문정인 “대북 군사회담 제안에 美 엄청나게 불쾌해 해”

입력 2017.09.26 (18:52) 수정 2017.09.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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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26일(오늘) "(우리 정부의 지난 7월)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이 엄청나게 불쾌해 했었다"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실상 강경화 (외교)장관에 강력한 어조로 항의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선언 10주년 기념행사' 특별강연에서 이런 뒷얘기를 전한 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데 휴전선이나 서해지구에서 우발적 충돌이 되면 확전될 수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북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남북 간에 대화가 열려야 미북 간에 (대화가) 열리지 않을 때 우리를 통해서 얘기할 수 있고 평양이 워싱턴에 할 얘기도 우리를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안보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사람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 비밀 딜을 해서 극적 타결하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휴전선이나 서해지구에서의 우발적 충돌 막기 위해 남북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최근의 안보상황과 관련, "상당히 엄중하다"면서 과거 도끼만행 사건이나 미 군함 푸에블로호 사건 등을 거론한 뒤 "(지금이) 더 엄중하다고 보는 것이 (과거에는) 북한의 우발적 충돌에 대한 대응이지만 이번엔 시스템적"이라며 "맥매스터(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는데, (미국이) 준비된 군사행동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의 핵능력과 관련, "북한은 핵탄두를 적게는 10개 많게는 50개까지 갖고 있다"면서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다. 북한이 핵탄두 100개를 가지면 협상 테이블이 또 달라지니 빨리 북한하고 대화와 협상을 해서 북한이 더 이상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 서두에 대통령 특보가 아닌 사적 의견이라고 전제한 문 교수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북한은 북한대로 저렇게 나오지, 미국은 미국대로 강경하지, 중국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등 돌리지, 러시아와도 안 맞는 게 상당히 있지. 대통령이 상당히 답답하실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대통령도 지난 9년 보수정부들이 했던 정책과 제도의 희생양이 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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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6 18:52:43
    • 수정2017-09-26 19:23:37
    정치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26일(오늘) "(우리 정부의 지난 7월)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이 엄청나게 불쾌해 했었다"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실상 강경화 (외교)장관에 강력한 어조로 항의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선언 10주년 기념행사' 특별강연에서 이런 뒷얘기를 전한 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데 휴전선이나 서해지구에서 우발적 충돌이 되면 확전될 수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북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남북 간에 대화가 열려야 미북 간에 (대화가) 열리지 않을 때 우리를 통해서 얘기할 수 있고 평양이 워싱턴에 할 얘기도 우리를 통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안보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사람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 비밀 딜을 해서 극적 타결하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휴전선이나 서해지구에서의 우발적 충돌 막기 위해 남북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최근의 안보상황과 관련, "상당히 엄중하다"면서 과거 도끼만행 사건이나 미 군함 푸에블로호 사건 등을 거론한 뒤 "(지금이) 더 엄중하다고 보는 것이 (과거에는) 북한의 우발적 충돌에 대한 대응이지만 이번엔 시스템적"이라며 "맥매스터(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는데, (미국이) 준비된 군사행동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의 핵능력과 관련, "북한은 핵탄두를 적게는 10개 많게는 50개까지 갖고 있다"면서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다. 북한이 핵탄두 100개를 가지면 협상 테이블이 또 달라지니 빨리 북한하고 대화와 협상을 해서 북한이 더 이상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 서두에 대통령 특보가 아닌 사적 의견이라고 전제한 문 교수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북한은 북한대로 저렇게 나오지, 미국은 미국대로 강경하지, 중국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등 돌리지, 러시아와도 안 맞는 게 상당히 있지. 대통령이 상당히 답답하실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대통령도 지난 9년 보수정부들이 했던 정책과 제도의 희생양이 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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