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야 돈 번다’는 옛말…농업의 유쾌한 반란​​

입력 2017.10.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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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야 돈 번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이제 농촌은 활발한 비즈니스 현장으로 변했다.

과거 농산물 생산에만 그쳤던 농가가 농산물을 상품으로 가공해 체험행사 등의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6차 산업화에 힘입어 농업은 젊고 강한 산업으로 변모 중이다.

'농업 대국'이라고 불리는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해 한국의 농업시장 규모는 작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해답은 작지만 강한 농부, '강소농'에 있다. 자신만의 색깔로 농업 시장에 뛰어들거나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맞춰 빅데이터 및 첨단 기술을 도입해 미래 시장을 준비하는 '강소농'이 농업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사? 나만의 색깔로 승부"


농부들은 2차 농산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직접 소통하며 나만의 색깔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은퇴 후 창원시 마산으로 귀촌한 유인회 씨는 유년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줬던 생강차 맛을 잊지 못해 발효 생강차를 개발했다. 맛과 효능을 인정받은 유 씨는 200여 명의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전남 진도군의 젊은 농부 곽그루 씨는 SNS로 고객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농업 바꾸는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새롭게 발견된 21세기의 원유다."
샬럿 패트릭, 미국 시장조사기업 가트너 연구소장

세계 농업시장은 빅데이터 시대에 맞게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의 바헤닝언 대학은 곡물, 낙농, 과수, 채소, 사육 등 농식품 전 영역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IoF2020'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질소나 물 등을 과도하게 남용하지 않고 정밀하게 농사를 짓기 위해서다.

또한, 네덜란드 축산 ICT 전문기업인 렐리(Lely)사는 로봇 착유기를 개발해 내장된 센서로 60개국의 낙농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우유 생산에서 관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시키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스막텍(Smaxtec)사는 젖소의 체내에 센서를 삽입해 질병과 건강상태 등의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IT 강국인 한국 또한 농업에 빅데이터를 도입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10개 토마토 농가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수확량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또한,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서는 국내 5대 농산물을 기준으로 한 '빅포스(BigFos)'라는 빅데이터 예측시스템을 소개했다. 빅포스는 농산물 수급 빅데이터에 기반한 가격 예측 정보와 농업기상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후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가 작물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농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첨단 농업의 선두에 있는 농가들의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가 바꿀 농업의 미래를 짐작해본다.

KBS 추석특집 농업 다큐 1부 '나만의 색깔로 승부를 건다'는 7일(토) 오전 8시 45분, 2부 '미래농업을 바꾸는 빅데이터의 물결'은 8일(일) 오전 8시 2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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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가야 돈 번다’는 옛말…농업의 유쾌한 반란​​
    • 입력 2017-10-06 07:01:50
    방송·연예
'서울 가야 돈 번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이제 농촌은 활발한 비즈니스 현장으로 변했다.

과거 농산물 생산에만 그쳤던 농가가 농산물을 상품으로 가공해 체험행사 등의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6차 산업화에 힘입어 농업은 젊고 강한 산업으로 변모 중이다.

'농업 대국'이라고 불리는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해 한국의 농업시장 규모는 작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해답은 작지만 강한 농부, '강소농'에 있다. 자신만의 색깔로 농업 시장에 뛰어들거나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맞춰 빅데이터 및 첨단 기술을 도입해 미래 시장을 준비하는 '강소농'이 농업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사? 나만의 색깔로 승부"


농부들은 2차 농산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직접 소통하며 나만의 색깔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은퇴 후 창원시 마산으로 귀촌한 유인회 씨는 유년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줬던 생강차 맛을 잊지 못해 발효 생강차를 개발했다. 맛과 효능을 인정받은 유 씨는 200여 명의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전남 진도군의 젊은 농부 곽그루 씨는 SNS로 고객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농업 바꾸는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새롭게 발견된 21세기의 원유다."
샬럿 패트릭, 미국 시장조사기업 가트너 연구소장

세계 농업시장은 빅데이터 시대에 맞게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의 바헤닝언 대학은 곡물, 낙농, 과수, 채소, 사육 등 농식품 전 영역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IoF2020'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질소나 물 등을 과도하게 남용하지 않고 정밀하게 농사를 짓기 위해서다.

또한, 네덜란드 축산 ICT 전문기업인 렐리(Lely)사는 로봇 착유기를 개발해 내장된 센서로 60개국의 낙농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우유 생산에서 관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시키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스막텍(Smaxtec)사는 젖소의 체내에 센서를 삽입해 질병과 건강상태 등의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IT 강국인 한국 또한 농업에 빅데이터를 도입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10개 토마토 농가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수확량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또한,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서는 국내 5대 농산물을 기준으로 한 '빅포스(BigFos)'라는 빅데이터 예측시스템을 소개했다. 빅포스는 농산물 수급 빅데이터에 기반한 가격 예측 정보와 농업기상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후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가 작물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농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첨단 농업의 선두에 있는 농가들의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가 바꿀 농업의 미래를 짐작해본다.

KBS 추석특집 농업 다큐 1부 '나만의 색깔로 승부를 건다'는 7일(토) 오전 8시 45분, 2부 '미래농업을 바꾸는 빅데이터의 물결'은 8일(일) 오전 8시 2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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