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중국의 도 넘은 방송 표절…“정품을 구매하길”

입력 2017.10.06 (18:41) 수정 2017.10.0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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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친애적 객잔'이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왼쪽이 ‘효리네 민박’ 포스터, 오른쪽이 ‘친애적 객잔’의 포스터다. 왼쪽이 ‘효리네 민박’ 포스터, 오른쪽이 ‘친애적 객잔’의 포스터다.

중국 방송 후난위성은 공식 SNS를 통해 내일(7일) 첫 방송 예정인 '친애적 객잔'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류타오, 왕커 부부를 비롯해 배우 함청자, 지링천, 천시앙 등이 나와 활짝 웃고 있다. 왕커 부부가 집 앞에서 찍은 포스터 사진은 '효리네 민박' 포스터 사진과 구도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친애적 객잔'은 류타오, 왕커 부부를 비롯한 네 명의 연예인이 20일 동안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민박집을 열고 민박집 손님을 맞이해 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관찰형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를 끈 '효리네 민박'과 주요 콘셉트와 스토리가 비슷하다.

'친애적 객잔'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 먼저 중국 현지인들이 '효리네 민박'을 표절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판이 이어졌다. 한한령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를 공식적으로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이 불법 유통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보고 있다.

표절 논란에 대한 거센 비판에도 제작진 후난위성은 프로그램 제작을 강행했다.

KBS 화면 캡처 KBS 화면 캡처

중국 방송사들은 과거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한국 예능프로그램 판권을 구매했으나 한한령이 내려진 이후에는 판권을 구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한국 예능을 베껴왔다. KBS 2TV '안녕하세요', tvN '윤식당', '삼시세끼', Mnet '프로듀스 101', SBS '판타스틱 듀오', JTBC '히든싱어' 등 국내 여러 인기 예능은 모두 표절 논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발표된 국회 자료에 따르면, 방송통신위가 파악한 중국 방송의 우리 프로그램 표절은 KBS 5개, MBC 2개, SBS 9개, JTBC 4개, tvN 6개,MNET 3개 등 최대 29개에 달한다

표절 논란이 계속 불거지지만, 한국 방송 관계자들은 표절의 기준이 모호해 정식으로 항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국 내 제작사 중심으로 표절이 이뤄지느데다, 중국 측이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 대응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한, 방송사가 정식으로 표절에 대응한다고 해도 소송 준비 과정에서 드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고, 대응하는 것 자체가 노이즈마케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침묵하는 상황이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윤식당' '삼시세끼' 등을 연출한 나영석 PD는 "우리 프로그램 포맷은 비싸지 않다. 포맷을 구매할 경우 세세한 가이드를 비롯해 A/S도 제공한다. 정품을 구매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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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06 18:41:18
    • 수정2017-10-07 07:21:04
    K-STAR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친애적 객잔'이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왼쪽이 ‘효리네 민박’ 포스터, 오른쪽이 ‘친애적 객잔’의 포스터다.
중국 방송 후난위성은 공식 SNS를 통해 내일(7일) 첫 방송 예정인 '친애적 객잔'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류타오, 왕커 부부를 비롯해 배우 함청자, 지링천, 천시앙 등이 나와 활짝 웃고 있다. 왕커 부부가 집 앞에서 찍은 포스터 사진은 '효리네 민박' 포스터 사진과 구도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친애적 객잔'은 류타오, 왕커 부부를 비롯한 네 명의 연예인이 20일 동안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민박집을 열고 민박집 손님을 맞이해 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관찰형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를 끈 '효리네 민박'과 주요 콘셉트와 스토리가 비슷하다.

'친애적 객잔'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 먼저 중국 현지인들이 '효리네 민박'을 표절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판이 이어졌다. 한한령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를 공식적으로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이 불법 유통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보고 있다.

표절 논란에 대한 거센 비판에도 제작진 후난위성은 프로그램 제작을 강행했다.

KBS 화면 캡처
중국 방송사들은 과거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한국 예능프로그램 판권을 구매했으나 한한령이 내려진 이후에는 판권을 구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한국 예능을 베껴왔다. KBS 2TV '안녕하세요', tvN '윤식당', '삼시세끼', Mnet '프로듀스 101', SBS '판타스틱 듀오', JTBC '히든싱어' 등 국내 여러 인기 예능은 모두 표절 논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발표된 국회 자료에 따르면, 방송통신위가 파악한 중국 방송의 우리 프로그램 표절은 KBS 5개, MBC 2개, SBS 9개, JTBC 4개, tvN 6개,MNET 3개 등 최대 29개에 달한다

표절 논란이 계속 불거지지만, 한국 방송 관계자들은 표절의 기준이 모호해 정식으로 항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국 내 제작사 중심으로 표절이 이뤄지느데다, 중국 측이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 대응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한, 방송사가 정식으로 표절에 대응한다고 해도 소송 준비 과정에서 드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고, 대응하는 것 자체가 노이즈마케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침묵하는 상황이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윤식당' '삼시세끼' 등을 연출한 나영석 PD는 "우리 프로그램 포맷은 비싸지 않다. 포맷을 구매할 경우 세세한 가이드를 비롯해 A/S도 제공한다. 정품을 구매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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