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적욕구 해소위해 범행…딸은 맹목적으로 범행가담”

입력 2017.10.13 (08:36) 수정 2017.10.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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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은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딸을 시켜 피해 여중생을 집으로 유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딸을 시켜 수면제를 먹이고 잠이 든 피해 여중생을 성추행하던 중 의식을 되찾은 피해자가 저항하자 신고가 두려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를 집으로 부르고 수면제가 든 음료를 건넨 데 이어 시신유기까지 도운 이영학의 14살 딸은 아버지 이영학에 심리적으로 종속관계에 있었고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영학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오늘(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쯤 집에 놀러 온 피해자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튿날인 지난 1일 낮 12시 30분쯤 수면에서 깨어난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이영학은 신고할 것이 두려워 수건 등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저녁 이영학은 딸과 함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영학 부녀의 심리상태 분석을 위해 범죄심리전문가 면담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영학은 지난달 부인이 자살한 뒤 성적으로 부인을 대신할 상대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에 부합하는 성인을 구하기 어렵자 상대적으로 범행이 용이한 딸의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해 유인했고 범행 계획이 의도대로 되지 않자, 은폐를 위해 우발적으로 살인 후, 유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영학의 14살 딸의 경우, 아버지로부터 유전병을 물려받았고 아버지를 통해서만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아버지가 없으면 본인이 죽는다 생각하는 심리적 종속상태였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결여된 상태여서 맹목적으로 이영학의 말을 따랐고 가치판단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이런 딸의 행동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영학을 강제추행살인, 추행유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영학과 딸의 도피를 도운 이영학의 지인도 범인도피와 은닉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이영학의 여중생 딸은 추행유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이 미성년자인데다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고 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지난달 있었던 이영학의 부인 최모씨의 투신자살 사건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은 검찰송치를 위해 오늘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섰다. 이영학은 취재진에게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더 많은 말로 사죄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게 꿈같이 느껴져 죄송합니다."라고 얘기했다.

수사결과를 발표한 경찰은 피해자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관련된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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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성적욕구 해소위해 범행…딸은 맹목적으로 범행가담”
    • 입력 2017-10-13 08:36:57
    • 수정2017-10-13 10:49:42
    사회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은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딸을 시켜 피해 여중생을 집으로 유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딸을 시켜 수면제를 먹이고 잠이 든 피해 여중생을 성추행하던 중 의식을 되찾은 피해자가 저항하자 신고가 두려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를 집으로 부르고 수면제가 든 음료를 건넨 데 이어 시신유기까지 도운 이영학의 14살 딸은 아버지 이영학에 심리적으로 종속관계에 있었고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영학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오늘(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쯤 집에 놀러 온 피해자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튿날인 지난 1일 낮 12시 30분쯤 수면에서 깨어난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이영학은 신고할 것이 두려워 수건 등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저녁 이영학은 딸과 함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영학 부녀의 심리상태 분석을 위해 범죄심리전문가 면담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영학은 지난달 부인이 자살한 뒤 성적으로 부인을 대신할 상대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에 부합하는 성인을 구하기 어렵자 상대적으로 범행이 용이한 딸의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해 유인했고 범행 계획이 의도대로 되지 않자, 은폐를 위해 우발적으로 살인 후, 유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영학의 14살 딸의 경우, 아버지로부터 유전병을 물려받았고 아버지를 통해서만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아버지가 없으면 본인이 죽는다 생각하는 심리적 종속상태였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결여된 상태여서 맹목적으로 이영학의 말을 따랐고 가치판단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이런 딸의 행동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영학을 강제추행살인, 추행유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영학과 딸의 도피를 도운 이영학의 지인도 범인도피와 은닉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이영학의 여중생 딸은 추행유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이 미성년자인데다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고 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지난달 있었던 이영학의 부인 최모씨의 투신자살 사건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은 검찰송치를 위해 오늘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섰다. 이영학은 취재진에게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더 많은 말로 사죄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게 꿈같이 느껴져 죄송합니다."라고 얘기했다.

수사결과를 발표한 경찰은 피해자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관련된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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