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벨문학상 수상 ‘일본계 영국인’ 서훈 논란

입력 2017.10.13 (11:27) 수정 2017.10.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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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계 영국인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해 일본에서 문화훈장을 서훈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국인 노벨상 수상자에게 관례적으로 문화훈장을 주고 있지만, 이시구로 작가의 경우 '국가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서훈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이후 5살 때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시구로가 자국 태생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작가의 유치원 시설 담임 교사와 나가사키 시민들의 축하 메시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시구로 역시 노벨상 발표 후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자랐지만, 내 일부는 일본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영어로 작품을 집필했고, 일부 작품의 배경만 일본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대 영미 문학계의 주요 작가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수상자 발표 후 "일본에도 많은 팬이 있다.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문화훈장을 서훈한 사람은 394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일본문학을 연구한 미국인 도널드 킹 박사 등 3명이다. 도널드 킹 박사는 훈장 서훈 뒤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한편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훈장 수훈을 거부했다. 오키나와 반환협정 조인으로 197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토 에이사쿠 총리는 훈장 서훈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제외하고 일본의 모든 노벨상 수상자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문부과학성은 자문기관인 문화심의회을 통해 이시구로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타당한 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10월(이번달)말까지 5명 전후의 후보자를 선정한 뒤, 논의를 거쳐 최종 서훈 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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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노벨문학상 수상 ‘일본계 영국인’ 서훈 논란
    • 입력 2017-10-13 11:27:05
    • 수정2017-10-13 11:32:19
    국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계 영국인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해 일본에서 문화훈장을 서훈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국인 노벨상 수상자에게 관례적으로 문화훈장을 주고 있지만, 이시구로 작가의 경우 '국가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서훈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이후 5살 때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시구로가 자국 태생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작가의 유치원 시설 담임 교사와 나가사키 시민들의 축하 메시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시구로 역시 노벨상 발표 후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자랐지만, 내 일부는 일본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영어로 작품을 집필했고, 일부 작품의 배경만 일본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대 영미 문학계의 주요 작가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수상자 발표 후 "일본에도 많은 팬이 있다.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문화훈장을 서훈한 사람은 394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일본문학을 연구한 미국인 도널드 킹 박사 등 3명이다. 도널드 킹 박사는 훈장 서훈 뒤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한편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훈장 수훈을 거부했다. 오키나와 반환협정 조인으로 197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토 에이사쿠 총리는 훈장 서훈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제외하고 일본의 모든 노벨상 수상자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문부과학성은 자문기관인 문화심의회을 통해 이시구로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타당한 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10월(이번달)말까지 5명 전후의 후보자를 선정한 뒤, 논의를 거쳐 최종 서훈 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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