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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질 한국축구…뒤로 숨은 수뇌부가 ‘총체적 위기’ 자초
입력 2017.10.13 (13:56) | 수정 2017.10.13 (13:58) 연합뉴스
뒷걸음질 한국축구…뒤로 숨은 수뇌부가 ‘총체적 위기’ 자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8개월여 앞두고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은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시아권 국가들의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부실한 경기력 때문에 사령탑이 중도 경질되는 사태를 겪으며 가까스로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팬들의 비난은 거셌다.

대한축구협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부진(조별리그 1무 2패 탈락)을 밑거름 삼아 월드컵 백서까지 내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4년 만에 다시 월드컵 예선 과정을 지켜보면 '과거로의 회귀'라는 평가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축구가 그동안 손쉽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은 거의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에는 골 득실차로 가까스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러시아 월드컵 역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경우의 수'를 따지면서 힘겹게 조 2위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4년 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은 건 물론 오히려 뒷걸음쳤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의 업적을 쌓았지만 이후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그 뒤를 받쳐줄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추락 속도가 빨라지는 형국이다.

월드컵이 끝날 때마다 '한국축구의 토양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지만, 매번 한때의 공허한 외침으로만 끝나고 만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위기설'이 다시 불거졌지만, 축구협회의 대응은 낙제점 수준이다.

한국축구가 추락의 길을 걷는 중심에는 2013년 1월 축구협회 수장을 맡은 정몽규 회장과 협회 지도부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위기가 반복될 때마다 정몽규 회장은 전방에 나서서 직접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 대신 실무 담당자들만 '총대'를 메는 모양새가 되면서 '뒤로 숨기만 한다'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불거진 여러 가지 난맥상에 대해 축구협회가 보여준 행정은 '선제 대응'이 아닌 '여론에 밀린 뒤치다꺼리' 수준이었다는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이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약체를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중국의 공한증(恐韓症)을 낫게 해주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참 뒤진 시리아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까지 안겨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감독 경질 여론이 거셌지만, 축구협회는 '대안 부재'를 이유로 늑장을 부리다가 여론에 밀려 결국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부랴부랴 감독 교체했다.

축구협회가 감독 교체의 '골든타임'을 놓친 부담은 고스란히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에게 전가됐다.

신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예선 탈락을 막기 위해선 수비적인 전술을 펼칠 수밖에 없었고,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의 결과 덕분에 한국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겨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한국축구는 '히딩크 감독설'에 또 한 번 곤욕을 치렀다. 히딩크 감독의 측근이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 지난 6월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이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불거진 파동이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정식 오퍼'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했다가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팬들의 '히딩크 복귀 주장'이 거세지자 어쩔 수 없이 히딩크 감독과 만났지만 "특정 역할을 맡을 수 없다"라는 당연한 대답만 받았다.

비록 문자메시지로 전달됐더라도 슈틸리케 감독 후임을 결정하는 시기에 이를 공론화하고, 실제로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했지만, 대응이 늦었다.

결국, 축구협회의 안일한 대응을 팬들의 비난만 들끓게 했다.

'히딩크 감독설'로 한국축구가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도 정몽규 회장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 9월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을 때도 정 회장은 공개 사과 대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만 올렸다.

신태용호가 최근 끝난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연속 참패'를 당하면서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위기에 빠진 축구협회를 구할 수 있는 것은 태극전사들만의 몫이 아니다.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로서 정 회장의 모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 뒷걸음질 한국축구…뒤로 숨은 수뇌부가 ‘총체적 위기’ 자초
    • 입력 2017.10.13 (13:56)
    • 수정 2017.10.13 (13:58)
    연합뉴스
뒷걸음질 한국축구…뒤로 숨은 수뇌부가 ‘총체적 위기’ 자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8개월여 앞두고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은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시아권 국가들의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부실한 경기력 때문에 사령탑이 중도 경질되는 사태를 겪으며 가까스로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팬들의 비난은 거셌다.

대한축구협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부진(조별리그 1무 2패 탈락)을 밑거름 삼아 월드컵 백서까지 내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4년 만에 다시 월드컵 예선 과정을 지켜보면 '과거로의 회귀'라는 평가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축구가 그동안 손쉽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은 거의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에는 골 득실차로 가까스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러시아 월드컵 역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경우의 수'를 따지면서 힘겹게 조 2위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4년 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은 건 물론 오히려 뒷걸음쳤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의 업적을 쌓았지만 이후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그 뒤를 받쳐줄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추락 속도가 빨라지는 형국이다.

월드컵이 끝날 때마다 '한국축구의 토양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지만, 매번 한때의 공허한 외침으로만 끝나고 만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위기설'이 다시 불거졌지만, 축구협회의 대응은 낙제점 수준이다.

한국축구가 추락의 길을 걷는 중심에는 2013년 1월 축구협회 수장을 맡은 정몽규 회장과 협회 지도부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위기가 반복될 때마다 정몽규 회장은 전방에 나서서 직접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 대신 실무 담당자들만 '총대'를 메는 모양새가 되면서 '뒤로 숨기만 한다'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불거진 여러 가지 난맥상에 대해 축구협회가 보여준 행정은 '선제 대응'이 아닌 '여론에 밀린 뒤치다꺼리' 수준이었다는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이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약체를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중국의 공한증(恐韓症)을 낫게 해주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참 뒤진 시리아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까지 안겨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감독 경질 여론이 거셌지만, 축구협회는 '대안 부재'를 이유로 늑장을 부리다가 여론에 밀려 결국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부랴부랴 감독 교체했다.

축구협회가 감독 교체의 '골든타임'을 놓친 부담은 고스란히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에게 전가됐다.

신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예선 탈락을 막기 위해선 수비적인 전술을 펼칠 수밖에 없었고,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의 결과 덕분에 한국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겨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한국축구는 '히딩크 감독설'에 또 한 번 곤욕을 치렀다. 히딩크 감독의 측근이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 지난 6월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이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불거진 파동이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정식 오퍼'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했다가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팬들의 '히딩크 복귀 주장'이 거세지자 어쩔 수 없이 히딩크 감독과 만났지만 "특정 역할을 맡을 수 없다"라는 당연한 대답만 받았다.

비록 문자메시지로 전달됐더라도 슈틸리케 감독 후임을 결정하는 시기에 이를 공론화하고, 실제로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했지만, 대응이 늦었다.

결국, 축구협회의 안일한 대응을 팬들의 비난만 들끓게 했다.

'히딩크 감독설'로 한국축구가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도 정몽규 회장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 9월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을 때도 정 회장은 공개 사과 대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만 올렸다.

신태용호가 최근 끝난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연속 참패'를 당하면서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위기에 빠진 축구협회를 구할 수 있는 것은 태극전사들만의 몫이 아니다.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로서 정 회장의 모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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