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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방선거서 예상밖 여당 압승…야권 재검표 요구
입력 2017.10.17 (00:34) 수정 2017.10.17 (00:54) 국제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서 예상밖 여당 압승…야권 재검표 요구
15일(현지시간) 열린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뒀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이번 선거의 승리로 향후 정국 운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반면,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회(NEC) 위원장은 모두 23개 주(州) 주지사를 뽑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17개 주지사를 석권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이 61.14%로 집계된 가운데 PSUV는 전체 유효투표의 54%를 얻었다. 우파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는 주지사 6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야권으로서는 원유 생산 지역인 술리아 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서 산간 지역에서 이기는 데 그쳐 패배의 아픔이 컸다.

반면 PSUV는 수도 카라카스가 포함된 미란다 주에서 당의 차기 스타 정치인으로 꼽히는 엑토르 로드리게스를 주지사로 당선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동생인 아르헤니스 차베스도 가문의 고향인 바리나스 주에서 승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방송 연설을 통해 "차비스모(차베스주의)가 거리에 살아 있으며 큰 승리를 거뒀다"며 "그들(서방)은 우리가 독재국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적이고, 저항적이며 평등주의의 감성을 지닌 시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은 여당의 승리에 축전을 보냈다.

여당은 무려 20개 주를 싹쓸이한 2012년 지방선거에 비해서는 다소 주지사 수가 줄었으나, 당초 절반 이상에서 패할 것으로 점쳐졌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거 직전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44.7%가 야권을, 22.1%가 여당을 각각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시작된 대대적인 유혈 반정부 시위로 125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된 데 이어 8월에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친정권 성향의 제헌의회 출범으로 논란이 가열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한 것은 의외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야권 지도자인 헤라르도 블리데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집계는 선관위 개표 결과와는 매우 다르다. 우리는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며 재검표와 함께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를 촉구했다. 라몬 아벨레도 MUD 대변인도 "이 결과는 믿을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한 미국의 제재로 오히려 차비스모 지지자들이 결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간 여론조사 기관인 다타날리시스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상대로 제재를 가한 후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해보니 제재 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선거를 참관한 라틴 아메리카 선거 전문가 위원회(CEELA) 등은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졌다고 칭찬했다고 관영통신 AVN이 전했다.

미국에 근거를 둔 싱크탱크 '미주 대화'의 마이클 시프터 회장은 AP에 "투표수와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지 않으며 유권자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대립이 깊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직전 선관위가 안전을 이유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274개 투표소를 이전하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야권 후보의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삭제하지 않아 혼동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는 또 이번 선거에서 7월 제헌의회 선거 후 조작 의혹을 폭로한 '스마트매틱'이 아닌 다른 회사의 투표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마두로 정권을 독재로 규정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움직임이 강화되고,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중재로 지난달 시작된 정부와 야권의 대화 재개 노력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서 예상밖 여당 압승…야권 재검표 요구
    • 입력 2017.10.17 (00:34)
    • 수정 2017.10.17 (00:54)
    국제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서 예상밖 여당 압승…야권 재검표 요구
15일(현지시간) 열린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뒀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이번 선거의 승리로 향후 정국 운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반면,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회(NEC) 위원장은 모두 23개 주(州) 주지사를 뽑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17개 주지사를 석권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이 61.14%로 집계된 가운데 PSUV는 전체 유효투표의 54%를 얻었다. 우파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는 주지사 6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야권으로서는 원유 생산 지역인 술리아 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서 산간 지역에서 이기는 데 그쳐 패배의 아픔이 컸다.

반면 PSUV는 수도 카라카스가 포함된 미란다 주에서 당의 차기 스타 정치인으로 꼽히는 엑토르 로드리게스를 주지사로 당선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동생인 아르헤니스 차베스도 가문의 고향인 바리나스 주에서 승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방송 연설을 통해 "차비스모(차베스주의)가 거리에 살아 있으며 큰 승리를 거뒀다"며 "그들(서방)은 우리가 독재국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적이고, 저항적이며 평등주의의 감성을 지닌 시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은 여당의 승리에 축전을 보냈다.

여당은 무려 20개 주를 싹쓸이한 2012년 지방선거에 비해서는 다소 주지사 수가 줄었으나, 당초 절반 이상에서 패할 것으로 점쳐졌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거 직전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44.7%가 야권을, 22.1%가 여당을 각각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시작된 대대적인 유혈 반정부 시위로 125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된 데 이어 8월에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친정권 성향의 제헌의회 출범으로 논란이 가열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한 것은 의외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야권 지도자인 헤라르도 블리데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집계는 선관위 개표 결과와는 매우 다르다. 우리는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며 재검표와 함께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를 촉구했다. 라몬 아벨레도 MUD 대변인도 "이 결과는 믿을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한 미국의 제재로 오히려 차비스모 지지자들이 결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간 여론조사 기관인 다타날리시스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상대로 제재를 가한 후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해보니 제재 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선거를 참관한 라틴 아메리카 선거 전문가 위원회(CEELA) 등은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졌다고 칭찬했다고 관영통신 AVN이 전했다.

미국에 근거를 둔 싱크탱크 '미주 대화'의 마이클 시프터 회장은 AP에 "투표수와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지 않으며 유권자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대립이 깊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직전 선관위가 안전을 이유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274개 투표소를 이전하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야권 후보의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삭제하지 않아 혼동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는 또 이번 선거에서 7월 제헌의회 선거 후 조작 의혹을 폭로한 '스마트매틱'이 아닌 다른 회사의 투표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마두로 정권을 독재로 규정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움직임이 강화되고,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중재로 지난달 시작된 정부와 야권의 대화 재개 노력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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