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 흡수 낮추는 음식은?…‘승재 엄마’ 허양임의 건강 비결

입력 2017.10.18 (08:00) 수정 2017.10.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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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먹어도 맛있는 빵, 과자, 전자레인지용 팝콘 등 가공식품. 바삭함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비결은 마가린, 쇼트닝 등 경화유에 있다.

경화유에는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다. 많이 섭취하면 복부비만은 물론, 지방간, 심장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트랜스지방은 어떤 것이며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13일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허양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트랜스지방에 대해 알아봤다.

'트랜스지방'이란?


트랜스지방은 액체상태인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상태로 바꾸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방을 말한다.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포화지방은 동물성 지방에 많고 상온에서 고체상태다. 반면, 불포화지방은 옥수수기름이나 콩기름 같은 식물성 지방에 많고 상온에서 액체상태다. 불포화지방은 액체라서 운반이나 저장이 어렵고 산소가 닿으면 변질되기 쉽다.

허 교수는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상태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 트랜스지방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경화유는 '마가린'과 '쇼트닝'이다. 마가린과 쇼트닝은 식물성 기름이 주원료로 상온에서 고체상태여서 보관과 운반이 편리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고소한 맛이 뛰어나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튀김, 햄 등 가공식품에 많이 쓰인다.

'트랜스지방'은 질병을 일으킨다?


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세포에 막을 형성한다. 트랜스지방과 같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방이 세포에 막을 형성하면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허 교수는 "트랜스지방은 복부비만의 위험을 높이고 아토피성 피부염, 지방간·간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은 피부세포 노화, 배아 독성과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트랜스지방은 섭취 정도에 따라 심장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허 교수는 "영국 의학회지 '랜싯'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섭취가 2% 늘면 심장병 발생위험이 28% 높아진다"고 전했다.

또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트랜스지방이 암 발생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트랜스지방의 혈중 농도가 높은 여성은 트랜스지방을 적게 섭취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두 배가 높다"고 밝혔다.

남성 역시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허 교수는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의 혈중 농도가 높은 남성은 전립선 암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트랜스지방' 흡수 낮춰주는 음식

이미 우리 몸에 축적된 트랜스지방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부터라도 트랜스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적게 먹고 흡수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 교수는 트랜스지방 흡수를 낮춰주는 음식을 소개했다.


① 사과

허 교수는 "사과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트랜스지방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사과뿐만 아니라 채소류, 바나나, 미역, 다시마 등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② 견과류

트랜스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산화작용을 통해 세포막을 손상시킨다. 허 교수는 "견과류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E가 풍부해 트랜스지방이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준다"고 밝혔다.


③ 녹차

허 교수는 "녹차에는 지방흡수를 줄여주는 '카테킨'과 체내에 열을 일으키는 '갈색지방'이 많아 트랜스지방 흡수를 낮춰준다"라고 설명했다. 갈색지방은 비만을 유발하는 백색 지방을 태워 열을 발생시켜 일명 '좋은 지방'이라고도 불린다.


④ 삼치

고등어나 삼치와 같은 등푸른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허 교수는 "오메가-3는 트랜스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오메가-3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등 나쁜 지방과 달리 체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준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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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지방 흡수 낮추는 음식은?…‘승재 엄마’ 허양임의 건강 비결
    • 입력 2017-10-18 08:00:13
    • 수정2017-10-18 08:21:18
    생활·건강
언제 먹어도 맛있는 빵, 과자, 전자레인지용 팝콘 등 가공식품. 바삭함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비결은 마가린, 쇼트닝 등 경화유에 있다.

경화유에는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다. 많이 섭취하면 복부비만은 물론, 지방간, 심장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트랜스지방은 어떤 것이며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13일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허양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트랜스지방에 대해 알아봤다.

'트랜스지방'이란?


트랜스지방은 액체상태인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상태로 바꾸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방을 말한다.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포화지방은 동물성 지방에 많고 상온에서 고체상태다. 반면, 불포화지방은 옥수수기름이나 콩기름 같은 식물성 지방에 많고 상온에서 액체상태다. 불포화지방은 액체라서 운반이나 저장이 어렵고 산소가 닿으면 변질되기 쉽다.

허 교수는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상태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 트랜스지방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경화유는 '마가린'과 '쇼트닝'이다. 마가린과 쇼트닝은 식물성 기름이 주원료로 상온에서 고체상태여서 보관과 운반이 편리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고소한 맛이 뛰어나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튀김, 햄 등 가공식품에 많이 쓰인다.

'트랜스지방'은 질병을 일으킨다?


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세포에 막을 형성한다. 트랜스지방과 같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방이 세포에 막을 형성하면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허 교수는 "트랜스지방은 복부비만의 위험을 높이고 아토피성 피부염, 지방간·간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은 피부세포 노화, 배아 독성과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트랜스지방은 섭취 정도에 따라 심장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허 교수는 "영국 의학회지 '랜싯'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섭취가 2% 늘면 심장병 발생위험이 28% 높아진다"고 전했다.

또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트랜스지방이 암 발생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트랜스지방의 혈중 농도가 높은 여성은 트랜스지방을 적게 섭취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두 배가 높다"고 밝혔다.

남성 역시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허 교수는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의 혈중 농도가 높은 남성은 전립선 암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트랜스지방' 흡수 낮춰주는 음식

이미 우리 몸에 축적된 트랜스지방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부터라도 트랜스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적게 먹고 흡수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 교수는 트랜스지방 흡수를 낮춰주는 음식을 소개했다.


① 사과

허 교수는 "사과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트랜스지방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사과뿐만 아니라 채소류, 바나나, 미역, 다시마 등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② 견과류

트랜스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산화작용을 통해 세포막을 손상시킨다. 허 교수는 "견과류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E가 풍부해 트랜스지방이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준다"고 밝혔다.


③ 녹차

허 교수는 "녹차에는 지방흡수를 줄여주는 '카테킨'과 체내에 열을 일으키는 '갈색지방'이 많아 트랜스지방 흡수를 낮춰준다"라고 설명했다. 갈색지방은 비만을 유발하는 백색 지방을 태워 열을 발생시켜 일명 '좋은 지방'이라고도 불린다.


④ 삼치

고등어나 삼치와 같은 등푸른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허 교수는 "오메가-3는 트랜스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오메가-3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등 나쁜 지방과 달리 체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준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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