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투표 시작…아베 압승시 ‘전쟁가능국가’ 개헌 속도낼 듯

일본에서 465명의 중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22일 오전 7시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 자치단체)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월(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한 데 따라 실시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소선거구에서 289명, 비례대표 선거에서 176명 등 465명을 선출한다. 선거구 수 조정으로 종전보다 10명 감소했다.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총 1억 637만여 명 가운데 부재자 투표·재외국민 투표 대상자와 사전투표를 마친 이들을 제외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그동안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의석과 합치면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인 310석 이상을 획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실제 여당이 압승할 경우 전쟁 가능한 국가를 위한 아베 총리의 개헌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를 명기해 2020년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 확보한 의석에 따라 정권 운영 및 구체적인 개헌 전략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창당한 '희망의 당', 그리고 에다노 유키오 대표의 입헌민주당 중 어느 쪽이 제1야당이 될지도 관심이다.

고이케 지사 쪽은 선거전 초반 '돌풍의 핵심'으로 주목받았지만, 선거전략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급속하게 세력이 약화했다.

입헌민주당은 아베 총리와의 대결 구도를 내세우며 반(反)아베 세력 결집에 나서 제1야당을 노릴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여당은 11월(다음달) 1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차기 총리지명 선거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21호 태풍 '란'이 일본에 접근, 광범위한 지역에서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돼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22일 이후 일본 서부, 동부, 북부에 상당히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카이와 간토 지방 등에선 기록적인 큰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