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우리 민주주의, 北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해”

입력 2017.10.22 (11:21) 수정 2017.10.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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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라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북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의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서러움도 미움도 우리가 함께한다면 분단을 극복하고 고향을 찾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산가족 정책과 관련,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 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정부는 한순간도 이북도민과 이산가족의 염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방문을 허용하자고 북에 제안했다"며 "만약 북이 어렵다면 우리 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겠다고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중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6만여 명, 평균 연령은 81세"라며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인륜과 천륜을 더는 막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서였다"고 설명하고 "그리운 고향산천, 부모·형제를 만나기까지 부디 건강하셔야 한다. 좋은 세월이 올 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나갈 것을 천명하면서도 "안보에는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통 같은 안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강한 안보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 피란민의 아들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축사하게 된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이북 실향민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기대를 하고 똑같은 실망을 겪었을 것"이라며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아버지 어머니의 동네에서 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월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며, 모친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으며, 2년 뒤 거제에서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실향민들이 두고 온 고향의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지역 향토문화의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이북5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국외거주 이북도민들의 고국 방문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유와 평화의 길을 선택한 탈북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기업체 연수와 맞춤형 교육과 같은 실질적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탈북주민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실향민 2·3세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이북도민의 자랑이며 긍지이고, 전쟁으로 인한 이산과 실향의 아픔을 보고 느끼며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긴 세대이기도 하다"며 "어르신들의 손을 꼭 잡고 실향의 슬픔을 만남의 희망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언제나 이북도민, 탈북주민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문은 이 나라의 주권자인 여러분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남과 화해, 평화 통일의 길을 이북도민, 탈북주민 여러분과 함께 걷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북5도민 체육대회 개회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최종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장, 김덕순 이북5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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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라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북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의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서러움도 미움도 우리가 함께한다면 분단을 극복하고 고향을 찾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산가족 정책과 관련,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 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정부는 한순간도 이북도민과 이산가족의 염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방문을 허용하자고 북에 제안했다"며 "만약 북이 어렵다면 우리 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겠다고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중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6만여 명, 평균 연령은 81세"라며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인륜과 천륜을 더는 막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서였다"고 설명하고 "그리운 고향산천, 부모·형제를 만나기까지 부디 건강하셔야 한다. 좋은 세월이 올 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나갈 것을 천명하면서도 "안보에는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통 같은 안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강한 안보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 피란민의 아들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축사하게 된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이북 실향민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기대를 하고 똑같은 실망을 겪었을 것"이라며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아버지 어머니의 동네에서 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월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며, 모친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으며, 2년 뒤 거제에서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실향민들이 두고 온 고향의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지역 향토문화의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이북5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국외거주 이북도민들의 고국 방문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유와 평화의 길을 선택한 탈북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기업체 연수와 맞춤형 교육과 같은 실질적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탈북주민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실향민 2·3세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이북도민의 자랑이며 긍지이고, 전쟁으로 인한 이산과 실향의 아픔을 보고 느끼며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긴 세대이기도 하다"며 "어르신들의 손을 꼭 잡고 실향의 슬픔을 만남의 희망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언제나 이북도민, 탈북주민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문은 이 나라의 주권자인 여러분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남과 화해, 평화 통일의 길을 이북도민, 탈북주민 여러분과 함께 걷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북5도민 체육대회 개회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최종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장, 김덕순 이북5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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