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 기록’ 박태환 “당장 다음 금메달이 걱정”

입력 2017.10.23 (22:26) 수정 2017.10.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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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로는 '황혼'에 가까운 30세를 앞둔 박태환(28·인천시청)이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그에게 대적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박태환은 23일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경기에서 1분46초23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2연패이자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대회 기록(1분45초0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1분47초11)보다는 좋은 기록이다.

박태환은 경기가 끝난 뒤 "세계선수권대회 끝나고 한 달 정도 휴식했다. 그걸 생각하면 준비에 비해 잘 나온 기록"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엄살일지 몰라도 내일 금메달부터가 걱정"이라며 웃었다.

후배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 승리한 소감으로는 "뜻깊은 경기다. 저와 레이스한 게 다른 선수에게도 뜻깊은 경기 되었으면 한다"고 한국 수영을 책임지는 선배로 책임감까지 보여줬다.

이제 선수생활 마무리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박태환은 일단 내년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체력 훈련에 주력해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태환과 일문일답이다.

▲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이 나왔다.

-- 사실 긴장하고 치른 경기다. 세계선수권대회 끝나고 휴식을 한 달 정도 했다. 전국체전을 한 달 가까이 훈련하고 나온 경기다. 기록으로 나타난 것 같다. 훈련을 계속했다면 (1분)45초 전반 나올 거라 기대했다. 훈련 시작하고 한 달밖에 안 돼서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훈련량이 부족해 걱정했는데, 준비에 비해 잘 나온 기록이다.

▲ 아시안게임 준비는 어떤가.

-- 기록 걱정을 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200m 더 가는 400m를 해야 한다. 엄살일지 몰라도 내일 금메달부터가 걱정이다. 후배 선수와 경기하는 거라 뜻깊게 생각한다. 다른 선수도 어떤 마음으로 뛰는지 모르겠지만, 저와 레이스한 게 다른 선수에게도 뜻깊은 경기 되었으면 한다.

▲ 3위가 동률일 정도로 치열했다. 본인이 끌었다고 생각하나.

-- 제가 한 건 없다. 다른 선수가 워낙 열심히 해서 저도 좋은 기록 나왔다. 이제는 독주하는 경기나 독보적으로 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자유형 200m에서 1분 50초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많다. 다른 선수들도 세계무대 나가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전국체전도 긴장해야 할 경기다. 내일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 내고 싶다. 큰 기대는 안 하지만, 금메달 따는 데 중점 둔다.

▲ 어렸을 때는 성적에 집중하는데, 지금은 경기를 즐기는 것 같다.

--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전국체전 뛰면 이제는 고참이다. 나이에 크게 신경 안 쓰지만, 대학교 1학년 선수와 같이 경기하는 게 어색할 만큼 시대가 흘렀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피나는 레이스 지속하고 싶다. 마지막 날까지 좋은 경기 하고 싶다.

▲ 어제 첫 경기(계영 800m)서 한국 신기록 세웠다.

-- 뛰기 전까지 기록은 크게 생각 안 했다. 3∼4초 정도 앞선 두 팀이 있었다. 인천팀에 금메달을 선사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첫 출발이 좋았다.

▲ 앞으로 전국체전 나오면 10살 어린 선수와도 할 것 같다.

-- 그런 날이 충분히 올 수 있다. 그런 것에 크게 의미 안 두려고 한다. 훈련 열심히 하면서 모범이 되고 싶다. '(박태환이) 아직 좋은 레이스 하는구나'라는 생각 들게 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 어떤 성적 거두느냐보다, 좋게 마무리 짓고 싶은 생각이 크다.

▲ 자유형 200m 다음 기록이 고등학교 1학년(이호준)이다.

-- 저보다 잘하는 선수다. 저와 10살 차이 나는 거로 안다. 많이 발전할 거로 생각한다. 10년 전에 저도 좋은 기록을 냈지만, 시대가 변했다. 좋은 기록 내줘서 고맙다.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다른 선수도 발전이 있다고 본다. 내년 아시안게임 때 그런 선수 보면 단체전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본다.

▲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정해진 스케줄이 있는가.

-- 전국체전 끝나고 월드컵 시리즈 생각한다. 훈련 기간이 얼마 안 돼서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 훈련 내용도 앞으로 바뀔 것 같다.

-- 체력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 거기에 중점 두고 싶다. 레이스가 세계선수권 때 미흡했다. 그것도 주력하고 싶다. 200m 전력 다하다 보니 왼쪽 목이 잘 안 돌아간다. 최대한 잘 풀고 내일 경기 잘 치르겠다. 이런 부분에서 급하게 준비한 게 드러나는 것 같다. 컨디션과 체력적인 부분, 레이스 강화하면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거로 생각한다.

▲ 5년 전이었으면 목이 안 아팠을 것 같다.

-- 5년 전에도 아팠다. 잘 준비해서 마무리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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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최고 기록’ 박태환 “당장 다음 금메달이 걱정”
    • 입력 2017-10-23 22:26:53
    • 수정2017-10-23 22:30:56
    연합뉴스
수영선수로는 '황혼'에 가까운 30세를 앞둔 박태환(28·인천시청)이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그에게 대적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박태환은 23일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경기에서 1분46초23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2연패이자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대회 기록(1분45초0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1분47초11)보다는 좋은 기록이다.

박태환은 경기가 끝난 뒤 "세계선수권대회 끝나고 한 달 정도 휴식했다. 그걸 생각하면 준비에 비해 잘 나온 기록"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엄살일지 몰라도 내일 금메달부터가 걱정"이라며 웃었다.

후배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 승리한 소감으로는 "뜻깊은 경기다. 저와 레이스한 게 다른 선수에게도 뜻깊은 경기 되었으면 한다"고 한국 수영을 책임지는 선배로 책임감까지 보여줬다.

이제 선수생활 마무리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박태환은 일단 내년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체력 훈련에 주력해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태환과 일문일답이다.

▲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이 나왔다.

-- 사실 긴장하고 치른 경기다. 세계선수권대회 끝나고 휴식을 한 달 정도 했다. 전국체전을 한 달 가까이 훈련하고 나온 경기다. 기록으로 나타난 것 같다. 훈련을 계속했다면 (1분)45초 전반 나올 거라 기대했다. 훈련 시작하고 한 달밖에 안 돼서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훈련량이 부족해 걱정했는데, 준비에 비해 잘 나온 기록이다.

▲ 아시안게임 준비는 어떤가.

-- 기록 걱정을 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200m 더 가는 400m를 해야 한다. 엄살일지 몰라도 내일 금메달부터가 걱정이다. 후배 선수와 경기하는 거라 뜻깊게 생각한다. 다른 선수도 어떤 마음으로 뛰는지 모르겠지만, 저와 레이스한 게 다른 선수에게도 뜻깊은 경기 되었으면 한다.

▲ 3위가 동률일 정도로 치열했다. 본인이 끌었다고 생각하나.

-- 제가 한 건 없다. 다른 선수가 워낙 열심히 해서 저도 좋은 기록 나왔다. 이제는 독주하는 경기나 독보적으로 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자유형 200m에서 1분 50초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많다. 다른 선수들도 세계무대 나가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전국체전도 긴장해야 할 경기다. 내일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 내고 싶다. 큰 기대는 안 하지만, 금메달 따는 데 중점 둔다.

▲ 어렸을 때는 성적에 집중하는데, 지금은 경기를 즐기는 것 같다.

--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전국체전 뛰면 이제는 고참이다. 나이에 크게 신경 안 쓰지만, 대학교 1학년 선수와 같이 경기하는 게 어색할 만큼 시대가 흘렀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피나는 레이스 지속하고 싶다. 마지막 날까지 좋은 경기 하고 싶다.

▲ 어제 첫 경기(계영 800m)서 한국 신기록 세웠다.

-- 뛰기 전까지 기록은 크게 생각 안 했다. 3∼4초 정도 앞선 두 팀이 있었다. 인천팀에 금메달을 선사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첫 출발이 좋았다.

▲ 앞으로 전국체전 나오면 10살 어린 선수와도 할 것 같다.

-- 그런 날이 충분히 올 수 있다. 그런 것에 크게 의미 안 두려고 한다. 훈련 열심히 하면서 모범이 되고 싶다. '(박태환이) 아직 좋은 레이스 하는구나'라는 생각 들게 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 어떤 성적 거두느냐보다, 좋게 마무리 짓고 싶은 생각이 크다.

▲ 자유형 200m 다음 기록이 고등학교 1학년(이호준)이다.

-- 저보다 잘하는 선수다. 저와 10살 차이 나는 거로 안다. 많이 발전할 거로 생각한다. 10년 전에 저도 좋은 기록을 냈지만, 시대가 변했다. 좋은 기록 내줘서 고맙다.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다른 선수도 발전이 있다고 본다. 내년 아시안게임 때 그런 선수 보면 단체전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본다.

▲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정해진 스케줄이 있는가.

-- 전국체전 끝나고 월드컵 시리즈 생각한다. 훈련 기간이 얼마 안 돼서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 훈련 내용도 앞으로 바뀔 것 같다.

-- 체력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 거기에 중점 두고 싶다. 레이스가 세계선수권 때 미흡했다. 그것도 주력하고 싶다. 200m 전력 다하다 보니 왼쪽 목이 잘 안 돌아간다. 최대한 잘 풀고 내일 경기 잘 치르겠다. 이런 부분에서 급하게 준비한 게 드러나는 것 같다. 컨디션과 체력적인 부분, 레이스 강화하면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거로 생각한다.

▲ 5년 전이었으면 목이 안 아팠을 것 같다.

-- 5년 전에도 아팠다. 잘 준비해서 마무리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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