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에이즈 관리 허점, 확산 막아야

입력 2017.10.27 (07:43) 수정 2017.10.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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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최근 후천성 면역결핍증,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적발됐고 최근에는 이른바 조건만남을 통해 남성들을 상대해오던 10대 여중생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감염자가 줄어드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에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발병 연령대도 10대로까지 낮아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유엔 에이즈(UNAIDS) 국제통계를 보면 지난해 세계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HIV 신규 감염인은 180만 명으로 2010년에 비해 11% 감소했습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신규 감염인이 1,199명으로, 2010년에 비해 43% 증가했습니다. 감염자 중 10대 비율은 2000년 0.7%에서 지난해 3.3%로, 20대도 22.3%에서 33.8%로 급증했습니다. 성 경험을 하는 나이는 빨라지는데 에이즈나 성병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채팅앱 등이 활성화되면서 음성화 된 성매매가 확산되는 게 주요인입니다.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부산에서는 연락이 두절된 에이즈 감염자가 80명에 이르러 비상이 걸렸습니다. 2008년 에이즈 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에이즈 예방법이 개정되면서 감염자 명부 작성과 비치, 이에 관한 보고 제도를 폐지하면서 빚어진 후유증입니다.

하지만 확산 추세인 감염자에 대한 관리 부실은 질타받아 마땅합니다. 에이즈는 감염병이기는 하지만, 성관계·수혈 등 전파 형태가 한정돼 있어 정상적인 생활수칙으로도 충분히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1987년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전파 위험도 줄었고, 감염인의 생존율도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숨기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데도 힘써야 합니다. 범사회적 차원의 관리방안 마련과 문란한 성문화에 대한 의식변화가 절실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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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에이즈 관리 허점, 확산 막아야
    • 입력 2017-10-27 07:46:10
    • 수정2017-10-27 07: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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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최근 후천성 면역결핍증,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적발됐고 최근에는 이른바 조건만남을 통해 남성들을 상대해오던 10대 여중생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감염자가 줄어드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에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발병 연령대도 10대로까지 낮아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유엔 에이즈(UNAIDS) 국제통계를 보면 지난해 세계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HIV 신규 감염인은 180만 명으로 2010년에 비해 11% 감소했습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신규 감염인이 1,199명으로, 2010년에 비해 43% 증가했습니다. 감염자 중 10대 비율은 2000년 0.7%에서 지난해 3.3%로, 20대도 22.3%에서 33.8%로 급증했습니다. 성 경험을 하는 나이는 빨라지는데 에이즈나 성병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채팅앱 등이 활성화되면서 음성화 된 성매매가 확산되는 게 주요인입니다.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부산에서는 연락이 두절된 에이즈 감염자가 80명에 이르러 비상이 걸렸습니다. 2008년 에이즈 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에이즈 예방법이 개정되면서 감염자 명부 작성과 비치, 이에 관한 보고 제도를 폐지하면서 빚어진 후유증입니다. 하지만 확산 추세인 감염자에 대한 관리 부실은 질타받아 마땅합니다. 에이즈는 감염병이기는 하지만, 성관계·수혈 등 전파 형태가 한정돼 있어 정상적인 생활수칙으로도 충분히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1987년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전파 위험도 줄었고, 감염인의 생존율도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숨기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데도 힘써야 합니다. 범사회적 차원의 관리방안 마련과 문란한 성문화에 대한 의식변화가 절실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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