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돌아온’ 나훈아, 눈물의 컴백 공연…“11년을 굶었다”

입력 2017.11.04 (13:11) 수정 2017.11.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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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 ‘돌아온’ 나훈아, 눈물의 컴백 공연…“11년을 굶었다”

[K스타] ‘돌아온’ 나훈아, 눈물의 컴백 공연…“11년을 굶었다”

'트로트 황제' 나훈아(70)가 11년 만의 콘서트에서 여전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나훈아(70)는 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컴백 공연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열었다. 예매 당시부터 큰 관심을 끈 이번 공연에 관객 3천 500여 명이 자리해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이번 공연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나훈아는 11년 만에 오르는 무대의 첫 곡으로 동요 '반달'을 선택했다. 기타 하나를 들고 관객 앞에 선 나훈아가 노래를 시작하자 객석에서도 떼창이 이어졌다.

나훈아는 지난 7월 발표한 새 앨범 '드림 어게인' 수록곡과 '홍시', '너와 나의 고향', '아이라예',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영영' 등 대표곡을 연이어 열창했다.


공연 시작 후 간단한 인사말도 없이 약 10곡을 열창한 나훈아가 마침내 숨을 골랐다.

첫 인사를 뭐라 건네야 할지 난감했다는 나훈아는 자작곡 '예끼 이 사람아'를 만들었다고 했다. 스크린에는 '1절은 팬들이 저를 질책하는 내용이고, 2절은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 부르겠다'는 자막이 떴다.

'소식 한번 주지 않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코빼기도 볼 수 없고/ 이 몹쓸 사람 오랜만일세' (1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아무 말도 못 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 (2절)

객석에서 웃음과 함께 "괜찮아"란 외침이 쏟아지자 나훈아가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댔다.

"얼굴 찡그리고 살기에는 인생이 짧습니다. 확실하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안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괜찮다'하면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것 저 구석에 처박아두고 얼굴 두껍게 해서 내 오늘 알아서 할 낀 게(할 것이니까). 노래를 11년 굶었습니다. 여러분이 계속하자면 밤새도록 할 수 있습니다."


나훈아는 칩거하던 시기 미국에서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한인 라디오에서 '사나이 눈물'이 나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면서 '사나이 눈물'을 노래했고,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북한의 김정남 얼굴을 스크린에 띄우고는 "난 정치를 모르지만 이 사람이 생전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10번 불렀다고 한다"며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부르기도 했다.

나훈아는 이어 "지금 마흔 살 안쪽으로 되신 분들은 먹고사는 기(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어무이 아버지들 좋아하실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면서 '울어라 열풍아', '추풍령', '나그네 설움', '옥경이'를 메들리로 선보였다. 공연 후반부에는 한복 차림에 부채를 들고 등장해 자작곡 '공'을 들려줬다.

공연 마지막 곡으로 신곡 '내 靑春(청춘)'을 부른 나훈아는 무릎을 꿇고 앉아 객석을 올려다보았다. 이후 눈물을 머금은 채 특유의 미소를 던진 뒤 무대 위 계단에 올라가 큰절을 했다. 120분간의 공연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호응을 얻은 이번 공연은 나훈아가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처음 연 무대다. 이 공연은 4~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뒤, 오는 24~26일에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2월 15~17일 대구 EXCO 컨벤션홀에서 이어진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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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4 13:11:53
    • 수정2017-11-05 14: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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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황제' 나훈아(70)가 11년 만의 콘서트에서 여전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나훈아(70)는 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컴백 공연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열었다. 예매 당시부터 큰 관심을 끈 이번 공연에 관객 3천 500여 명이 자리해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이번 공연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나훈아는 11년 만에 오르는 무대의 첫 곡으로 동요 '반달'을 선택했다. 기타 하나를 들고 관객 앞에 선 나훈아가 노래를 시작하자 객석에서도 떼창이 이어졌다.

나훈아는 지난 7월 발표한 새 앨범 '드림 어게인' 수록곡과 '홍시', '너와 나의 고향', '아이라예',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영영' 등 대표곡을 연이어 열창했다.


공연 시작 후 간단한 인사말도 없이 약 10곡을 열창한 나훈아가 마침내 숨을 골랐다.

첫 인사를 뭐라 건네야 할지 난감했다는 나훈아는 자작곡 '예끼 이 사람아'를 만들었다고 했다. 스크린에는 '1절은 팬들이 저를 질책하는 내용이고, 2절은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 부르겠다'는 자막이 떴다.

'소식 한번 주지 않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코빼기도 볼 수 없고/ 이 몹쓸 사람 오랜만일세' (1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아무 말도 못 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 (2절)

객석에서 웃음과 함께 "괜찮아"란 외침이 쏟아지자 나훈아가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댔다.

"얼굴 찡그리고 살기에는 인생이 짧습니다. 확실하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안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괜찮다'하면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것 저 구석에 처박아두고 얼굴 두껍게 해서 내 오늘 알아서 할 낀 게(할 것이니까). 노래를 11년 굶었습니다. 여러분이 계속하자면 밤새도록 할 수 있습니다."


나훈아는 칩거하던 시기 미국에서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한인 라디오에서 '사나이 눈물'이 나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면서 '사나이 눈물'을 노래했고,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북한의 김정남 얼굴을 스크린에 띄우고는 "난 정치를 모르지만 이 사람이 생전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10번 불렀다고 한다"며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부르기도 했다.

나훈아는 이어 "지금 마흔 살 안쪽으로 되신 분들은 먹고사는 기(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어무이 아버지들 좋아하실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면서 '울어라 열풍아', '추풍령', '나그네 설움', '옥경이'를 메들리로 선보였다. 공연 후반부에는 한복 차림에 부채를 들고 등장해 자작곡 '공'을 들려줬다.

공연 마지막 곡으로 신곡 '내 靑春(청춘)'을 부른 나훈아는 무릎을 꿇고 앉아 객석을 올려다보았다. 이후 눈물을 머금은 채 특유의 미소를 던진 뒤 무대 위 계단에 올라가 큰절을 했다. 120분간의 공연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호응을 얻은 이번 공연은 나훈아가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처음 연 무대다. 이 공연은 4~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뒤, 오는 24~26일에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2월 15~17일 대구 EXCO 컨벤션홀에서 이어진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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