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차량 정비공장 유해물질 ‘풀풀’

입력 2017.11.07 (23:00) 수정 2017.11.0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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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주택가에서 차량 도장작업을 하면서 유해물질을 배출해온 정비공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오염 방지시설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아예 꺼놓거나 엉터리로 운영해 왔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자동차 정비공장.

야외에서 범퍼에 페인트를 뿌리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특법사법경찰 : "밖에서 이렇게 뿌리시면 안 되죠? 대기 환경보전법 31조 1항 위반으로 저희가 단속하겠습니다."

밀폐된 오염방지시설 안에서 작업해야 하는데 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겁니다.

<녹취> A 정비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오염방지시설) 필터를 갈았어요. 활성탄이 지금 모자라서 주문을 해 놨거든요."

오염방지시설 문을 활짝 열고 도장작업을 하는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녹취> B 정비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부스에서 문을 열고 지금 도장을 하면 됩니까? 안 됩니까?) 아니 우리가 안에서 나가지를 않잖아요? 나가지를 않게 하는데…."

도장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오염물질이 나오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면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준치 100ppm 밑으로 나오지만, 가동을 중지하자 3배가 넘는 300ppm 넘게 급격히 올라갑니다.

호흡기 질환과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공기 중으로 그대로 나가는 겁니다.

<인터뷰> 정순규(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팀장) : "내부 필터 같은 경우에 1회 교체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활성탄 필터같은 것을 교체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주택가 등에 유해물질을 불법 배출한 정비공장 27곳을 적발하고, 시내 500여 곳 공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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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7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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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주택가에서 차량 도장작업을 하면서 유해물질을 배출해온 정비공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오염 방지시설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아예 꺼놓거나 엉터리로 운영해 왔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자동차 정비공장.

야외에서 범퍼에 페인트를 뿌리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특법사법경찰 : "밖에서 이렇게 뿌리시면 안 되죠? 대기 환경보전법 31조 1항 위반으로 저희가 단속하겠습니다."

밀폐된 오염방지시설 안에서 작업해야 하는데 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겁니다.

<녹취> A 정비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오염방지시설) 필터를 갈았어요. 활성탄이 지금 모자라서 주문을 해 놨거든요."

오염방지시설 문을 활짝 열고 도장작업을 하는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녹취> B 정비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부스에서 문을 열고 지금 도장을 하면 됩니까? 안 됩니까?) 아니 우리가 안에서 나가지를 않잖아요? 나가지를 않게 하는데…."

도장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오염물질이 나오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면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준치 100ppm 밑으로 나오지만, 가동을 중지하자 3배가 넘는 300ppm 넘게 급격히 올라갑니다.

호흡기 질환과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공기 중으로 그대로 나가는 겁니다.

<인터뷰> 정순규(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팀장) : "내부 필터 같은 경우에 1회 교체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활성탄 필터같은 것을 교체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주택가 등에 유해물질을 불법 배출한 정비공장 27곳을 적발하고, 시내 500여 곳 공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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