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앗! 이건 또 뭐야?” 화들짝…‘허 찔린’ 日, 릴레이 항의 공세

입력 2017.11.09 (17:55) 수정 2017.11.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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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앗! 이건 또 뭐야?” 화들짝…‘허 찔린’ 日, 릴레이 항의 공세

[특파원 리포트] “앗! 이건 또 뭐야?” 화들짝…‘허 찔린’ 日, 릴레이 항의 공세

■ 위안부·독도...허 찔린 日 '당혹'



'앗, 이건 뭐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등장하고 만찬 식탁에 '독도 새우'가 오르자 아베와 일본 정부의 속마음은 아마도 이랬을 게다.

일본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우리나라가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골프와 4번의 식사 등 '오모테나시'라는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 문화를 내세워 아침부터 저녁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하고 떠나보낸 뒤 웃음지으며 한숨 돌리던 순간에 한국에서 뒷통수가 띵한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이런 일본의 당혹감은 그대로 행동으로 드러났다.

■ 항의 또 항의..."2015년 한일 합의는 최종적·불가역적"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일 청와대 회동 당일,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부리나케 선봉장으로 브리핑에 나섰다.

스가 장관은 "한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우리나라(일본)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며 2015년 한일 합의를 언급했다.

독도 새우도 빠지지 않았다.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일의 연대가 중요한데 이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그러면서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 미국 측의 완전한 이해를 얻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2015년 한일 합의 때 외무상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나섰다.

그는 아베 총리의 정적이지만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거물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기초해 양국관계를 안정시켜 미래를 향해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 측이 그런 움직임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속이 탄 일본은 다음날에도 또 소방수를 등판시켰다.

이번엔 고노 다로 외무상.

그는 위안부 동원에 일본군의 관여를 처음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이다.

그래서 지난 8월 사학스캔들 등으로 지지율이 20%대까지 곤두박질친 아베 총리가 그를 외무상으로 발탁할 때 외교가에선 한일관계 개선의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그의 일성은 '아버지는 아버지, 나는 나'였다.

그는 아베 사람이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급 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외무상은 현지에서 우리 정부 고위관리에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수신인으로 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 내용은 간단했다.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재작년 한일 합의를 지켜라.'

2015년 한일 합의 이후 위안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이 녹음기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 외교부, "국빈 만찬 메뉴·참석 대상 日 문제제기 부적절"

이같은 일본 측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의 문제제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빈 만찬의 메뉴와 초청 대상은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이러한 사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서 일본 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 '위안부 합의' TF 조사 연말 발표...그땐?

우리 정부는 TF를 구성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련의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사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불만일 개연성도 있다.

그때도 또 녹음기를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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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9 17:55:24
    • 수정2017-11-09 22:06:54
    특파원 리포트
■ 위안부·독도...허 찔린 日 '당혹'



'앗, 이건 뭐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등장하고 만찬 식탁에 '독도 새우'가 오르자 아베와 일본 정부의 속마음은 아마도 이랬을 게다.

일본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우리나라가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골프와 4번의 식사 등 '오모테나시'라는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 문화를 내세워 아침부터 저녁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하고 떠나보낸 뒤 웃음지으며 한숨 돌리던 순간에 한국에서 뒷통수가 띵한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이런 일본의 당혹감은 그대로 행동으로 드러났다.

■ 항의 또 항의..."2015년 한일 합의는 최종적·불가역적"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일 청와대 회동 당일,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부리나케 선봉장으로 브리핑에 나섰다.

스가 장관은 "한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우리나라(일본)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며 2015년 한일 합의를 언급했다.

독도 새우도 빠지지 않았다.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일의 연대가 중요한데 이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그러면서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 미국 측의 완전한 이해를 얻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2015년 한일 합의 때 외무상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나섰다.

그는 아베 총리의 정적이지만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거물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기초해 양국관계를 안정시켜 미래를 향해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 측이 그런 움직임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속이 탄 일본은 다음날에도 또 소방수를 등판시켰다.

이번엔 고노 다로 외무상.

그는 위안부 동원에 일본군의 관여를 처음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이다.

그래서 지난 8월 사학스캔들 등으로 지지율이 20%대까지 곤두박질친 아베 총리가 그를 외무상으로 발탁할 때 외교가에선 한일관계 개선의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그의 일성은 '아버지는 아버지, 나는 나'였다.

그는 아베 사람이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급 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외무상은 현지에서 우리 정부 고위관리에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수신인으로 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 내용은 간단했다.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재작년 한일 합의를 지켜라.'

2015년 한일 합의 이후 위안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이 녹음기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 외교부, "국빈 만찬 메뉴·참석 대상 日 문제제기 부적절"

이같은 일본 측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의 문제제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빈 만찬의 메뉴와 초청 대상은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이러한 사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서 일본 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 '위안부 합의' TF 조사 연말 발표...그땐?

우리 정부는 TF를 구성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련의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사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불만일 개연성도 있다.

그때도 또 녹음기를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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