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주중대사, 선양 방문 돌연 취소…교민들 배경 놓고 ‘뒤숭숭’

입력 2017.11.10 (07:35) 수정 2017.11.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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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주중대사, 선양 방문 돌연 취소…교민들 배경 놓고 ‘뒤숭숭’

[특파원리포트] 주중대사, 선양 방문 돌연 취소…교민들 배경 놓고 ‘뒤숭숭’

노영민 주중 대사 3박4일 일정 中 동북 방문 계획…기자단 간담회도 공지

노영민 주중 대사가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동북 지방을 방문하기로 했다. 주중 대사의 동북 지역 방문은 2015년 9월 김장수 전 대사 방문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짧은 시간에 한국 면적의 8배나 되는 넓은 지역의 교민들을 만나기 위해 대사의 지방 방문 일정은 촘촘했다. 현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선양에서 연변으로 떠나는 당일 오전 7시 30분 대사가 묵는 호텔 조찬으로 갈음한다는 공지도 내려왔다.

[연관기사] [뉴스9] 주중 대사 선양 방문…中 롯데타운 공사 재개되나(2017.11.7)



中 동북 3성에 교민 2만5천여 명 거주…사드 직격탄 맞은 지역

중국 동북 3성에는 2만 5천 명 이상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교민 수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동북 지역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특수 지역이다. 조선족 동포들의 90% 이상이 이곳에 살고 있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도 이곳을 거쳐 한국으로 간다. 한인 60만 명이 사는 세계 최대 한인 거주지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공관 직원 수에 버금가는 선양 공관의 많은 직원 수가 이곳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도 이곳이다. 롯데의 중국 최대 사업인 선양 롯데타운 공사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1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경기 침체 속에 더 이상 사업을 못하겠다며 귀국한 한인 사업가들이 작지 않다. 한국인 수가 줄자 경영난을 겪다 문을 닫은 한인 식당이 폐가처럼 방치돼 있는 곳이 선양 한인 타운이다. 이런 상황에서 들려온 주중대사의 방문 소식은 교민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교민들은 드디어 긴 터널의 끝을 보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 다음날 방문 일정 전격 취소 “외교 일정 생겼다”

그러나 주중 대사의 동북 지방 방문 소식이 보도된 다음 날 주중 대사는 동북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외교 일정이 생겼다는 핑계를 댔다. 현지에서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러 방문했다가 해결하지 못할까 봐 오지 않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한인회 인사는 “한 번 와서 해결 못하면 또 오면 될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베이징에서 선양은 고속기차로 4시간 거리다.



“언론 보도 유출 경위 파악” 소문에 교민 사회 ‘뒤숭숭’

대사의 방문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늦은 밤 연변의 한인 식당 사장님이 연락을 해왔다. “대사가 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흔치 않은 호재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업가의 자연스런 반응이다. 그런데 식당 사장도 알고 있었던 대사 방문 소식이 기밀이라고 주중 한국대사관 2공사실이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대통령도 해외 순방에 앞서 일정을 미리 밝히는데 대사의 지방 방문은 당일에 알려질 만큼 비밀스런 일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그래도 유출 경위가 궁금하다면 연변의 식당 사장에게 물어보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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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주중대사, 선양 방문 돌연 취소…교민들 배경 놓고 ‘뒤숭숭’
    • 입력 2017-11-10 07:35:31
    • 수정2017-11-10 07:50:57
    특파원 리포트
노영민 주중 대사 3박4일 일정 中 동북 방문 계획…기자단 간담회도 공지

노영민 주중 대사가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동북 지방을 방문하기로 했다. 주중 대사의 동북 지역 방문은 2015년 9월 김장수 전 대사 방문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짧은 시간에 한국 면적의 8배나 되는 넓은 지역의 교민들을 만나기 위해 대사의 지방 방문 일정은 촘촘했다. 현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선양에서 연변으로 떠나는 당일 오전 7시 30분 대사가 묵는 호텔 조찬으로 갈음한다는 공지도 내려왔다.

[연관기사] [뉴스9] 주중 대사 선양 방문…中 롯데타운 공사 재개되나(2017.11.7)



中 동북 3성에 교민 2만5천여 명 거주…사드 직격탄 맞은 지역

중국 동북 3성에는 2만 5천 명 이상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교민 수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동북 지역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특수 지역이다. 조선족 동포들의 90% 이상이 이곳에 살고 있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도 이곳을 거쳐 한국으로 간다. 한인 60만 명이 사는 세계 최대 한인 거주지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공관 직원 수에 버금가는 선양 공관의 많은 직원 수가 이곳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도 이곳이다. 롯데의 중국 최대 사업인 선양 롯데타운 공사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1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경기 침체 속에 더 이상 사업을 못하겠다며 귀국한 한인 사업가들이 작지 않다. 한국인 수가 줄자 경영난을 겪다 문을 닫은 한인 식당이 폐가처럼 방치돼 있는 곳이 선양 한인 타운이다. 이런 상황에서 들려온 주중대사의 방문 소식은 교민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교민들은 드디어 긴 터널의 끝을 보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 다음날 방문 일정 전격 취소 “외교 일정 생겼다”

그러나 주중 대사의 동북 지방 방문 소식이 보도된 다음 날 주중 대사는 동북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외교 일정이 생겼다는 핑계를 댔다. 현지에서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러 방문했다가 해결하지 못할까 봐 오지 않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한인회 인사는 “한 번 와서 해결 못하면 또 오면 될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베이징에서 선양은 고속기차로 4시간 거리다.



“언론 보도 유출 경위 파악” 소문에 교민 사회 ‘뒤숭숭’

대사의 방문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늦은 밤 연변의 한인 식당 사장님이 연락을 해왔다. “대사가 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흔치 않은 호재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업가의 자연스런 반응이다. 그런데 식당 사장도 알고 있었던 대사 방문 소식이 기밀이라고 주중 한국대사관 2공사실이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대통령도 해외 순방에 앞서 일정을 미리 밝히는데 대사의 지방 방문은 당일에 알려질 만큼 비밀스런 일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그래도 유출 경위가 궁금하다면 연변의 식당 사장에게 물어보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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