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고기’ 불법유통 파문 이후 브라질산 닭고기 EU 수출 급감

입력 2017.11.15 (02:08) 수정 2017.11.1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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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올해 초에 발생한 '부패고기' 파문 이후 유럽연합(EU)에 대한 브라질산 닭고기 수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는 EU가 수입 장벽을 지나치게 높이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블라이루 마기 농업장관은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나친 수입규제 조치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문제를 두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상 마찰로 번질지 주목된다. EU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9월 13만3천900t에서 올해 1∼9월에는 11만400t으로 17.5% 감소했다. 수입액으로 따지면 2억9천480만 달러에서 2억4천150만 달러로 18.1% 줄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3월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쇠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부패한 고기에서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다. 일부 제품은 각급 학교의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마기 장관은 지난달 말 연방하원에 출석해 육류 수출량과 수출액이 '부패고기' 파문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밝혔다. 마기 장관은 올해 1∼10월 육류 수출액이 142억 달러를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8%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93개 브라질산 육류 수입업체 가운데 90곳이 수입규제를 풀었다고 전하면서 "조만간 육류 수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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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15 02:57:53
    국제
브라질에서 올해 초에 발생한 '부패고기' 파문 이후 유럽연합(EU)에 대한 브라질산 닭고기 수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는 EU가 수입 장벽을 지나치게 높이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블라이루 마기 농업장관은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나친 수입규제 조치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문제를 두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상 마찰로 번질지 주목된다. EU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9월 13만3천900t에서 올해 1∼9월에는 11만400t으로 17.5% 감소했다. 수입액으로 따지면 2억9천480만 달러에서 2억4천150만 달러로 18.1% 줄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3월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쇠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부패한 고기에서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다. 일부 제품은 각급 학교의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마기 장관은 지난달 말 연방하원에 출석해 육류 수출량과 수출액이 '부패고기' 파문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밝혔다. 마기 장관은 올해 1∼10월 육류 수출액이 142억 달러를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8%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93개 브라질산 육류 수입업체 가운데 90곳이 수입규제를 풀었다고 전하면서 "조만간 육류 수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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