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하기 나름…여기에 안주하면 안 돼”

입력 2017.11.15 (07:34) 수정 2017.11.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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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만족할 줄을 몰랐다.

손흥민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대표팀 분위기가 이번 2경기로 많이 바뀌었지만 안주하면 안 될 듯하다"면서 "지금의 결과로 팬들이 저희에게 잘한다고, 경기 볼만해졌다고 얘기하시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은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0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팀의 골을 책임졌고, 이날 세르비아전에서는 득점은 없었으나 완전히 적응한 모습으로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오랜 고민이었던 '손흥민 활용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게 대표팀으로서는 큰 수확이다.

손흥민은 두 경기를 돌아보며 "1년 만에 필드골도 넣었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골대와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져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게 그가 꼽은 소득이다.

그는 "신태용 감독님과 경기 전 미팅을 많이 하면서 어떤 자리가 편한지 물어봐 주시고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앞으로도 감독님이 저에게 최적화된 포지션과 공격력을 만들어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어느 포메이션을 쓰든 "선수가 하기 나름"이라며 '의지'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4-2-3-1이든 3-5-2든 4-3-3이든 4-4-2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얼마나 자기 몫을 하고 팀을 더 도와주느냐에 따라서 옵션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투톱 출전 시 파트너에 대해선 "(구)자철이 형은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좋고, (이)근호 형은 같이 움직여서 수비를 분산시켜줘 어떤 선수든 편하고 좋다. 두 분에게서 제가 배우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후반 16분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설 채비를 하다가 구자철과 상의한 이후 기회를 양보했다. 이는 한국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처음에 제가 잡고 욕심을 내려고 했는데, 자철이 형이 골을 못 넣은 지 오래됐다고 차고 싶다고 눈빛을 보내더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저도 (10월) 모로코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었는데, 그때도 자철이 형과 (기)성용이 형의 양보가 있었다"면서 "선수로서 서로 양보를 하는 게 팀이 뭉치는 데 더 좋다고 생각했다"며 '배려'의 배경을 전했다.

올해 대표팀은 다음 달 동아시안컵을 남겨두고 있으나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가 아니라서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 리그 소속 선수는 내년 3월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제 유럽은 시즌 초반인 만큼 다치지 않고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매번 출전할 수는 없어도 출전 시간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폼을 유지하다 보면 3월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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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15 07:35:58
    연합뉴스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만족할 줄을 몰랐다.

손흥민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대표팀 분위기가 이번 2경기로 많이 바뀌었지만 안주하면 안 될 듯하다"면서 "지금의 결과로 팬들이 저희에게 잘한다고, 경기 볼만해졌다고 얘기하시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은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0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팀의 골을 책임졌고, 이날 세르비아전에서는 득점은 없었으나 완전히 적응한 모습으로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오랜 고민이었던 '손흥민 활용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게 대표팀으로서는 큰 수확이다.

손흥민은 두 경기를 돌아보며 "1년 만에 필드골도 넣었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골대와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져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게 그가 꼽은 소득이다.

그는 "신태용 감독님과 경기 전 미팅을 많이 하면서 어떤 자리가 편한지 물어봐 주시고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앞으로도 감독님이 저에게 최적화된 포지션과 공격력을 만들어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어느 포메이션을 쓰든 "선수가 하기 나름"이라며 '의지'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4-2-3-1이든 3-5-2든 4-3-3이든 4-4-2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얼마나 자기 몫을 하고 팀을 더 도와주느냐에 따라서 옵션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투톱 출전 시 파트너에 대해선 "(구)자철이 형은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좋고, (이)근호 형은 같이 움직여서 수비를 분산시켜줘 어떤 선수든 편하고 좋다. 두 분에게서 제가 배우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후반 16분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설 채비를 하다가 구자철과 상의한 이후 기회를 양보했다. 이는 한국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처음에 제가 잡고 욕심을 내려고 했는데, 자철이 형이 골을 못 넣은 지 오래됐다고 차고 싶다고 눈빛을 보내더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저도 (10월) 모로코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었는데, 그때도 자철이 형과 (기)성용이 형의 양보가 있었다"면서 "선수로서 서로 양보를 하는 게 팀이 뭉치는 데 더 좋다고 생각했다"며 '배려'의 배경을 전했다.

올해 대표팀은 다음 달 동아시안컵을 남겨두고 있으나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가 아니라서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 리그 소속 선수는 내년 3월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제 유럽은 시즌 초반인 만큼 다치지 않고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매번 출전할 수는 없어도 출전 시간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폼을 유지하다 보면 3월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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