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고래, 中 남중국해 17조원 인공섬 사업 중단시켰다

입력 2017.11.15 (16:14) 수정 2017.11.15 (16: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돌고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개발 공사를 중단시키는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하이항 그룹이 주도해 남부 하이난성 산야시 해변에 짓던 1천억 위안, 약 17조원 규모의 인공섬 건설 공사가 국가해양국의 지시로 최근 중단됐다.

하이항그룹은 이 인공섬에 4개의 활주로와 3개의 터미널을 갖춘 공항을 건설해 이 일대로 몰려드는 관광객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었다.

휴양도시로 유명한 산야시는 최근 수년 새 중국에서 거세지는 여행 붐으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인공섬 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이 일대에만 벌써 10곳의 오성급 호텔과 1곳의 칠성급 호텔이 지어졌다.

인공섬 건설이 중단된 것은 '자연의 친구들'이라는 환경단체가 제기한 개발 반대 의견 때문이었다.

'자연의 친구'들은 이 인공섬 건설이 인근 흰고래 서식지와 산호초를 파괴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데다,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법규를 어겼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국가해양국은 답변을 보내 "기술 평가, 여론 수렴, 청문회 개최 등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해 공사를 중단시켰다"며 "해당 공사가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고, 관련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지 않는 한 공사 재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만을 제출한 채 정부의 승인 없이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은 중국에서 보기 드문 일로 여겨진다.

'자연의 친구'들의 거펑 간사는 "국가 행정기관이 민간단체의 이의 제기에 이처럼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최고 지도부가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장래에 이 같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경제성장 못지않게 환경 보호가 중요하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은 물론 지방 정부가 대기 질 개선과 오염시설 폐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사진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흰고래, 中 남중국해 17조원 인공섬 사업 중단시켰다
    • 입력 2017-11-15 16:14:42
    • 수정2017-11-15 16:48:42
    국제
중국에서 돌고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개발 공사를 중단시키는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하이항 그룹이 주도해 남부 하이난성 산야시 해변에 짓던 1천억 위안, 약 17조원 규모의 인공섬 건설 공사가 국가해양국의 지시로 최근 중단됐다.

하이항그룹은 이 인공섬에 4개의 활주로와 3개의 터미널을 갖춘 공항을 건설해 이 일대로 몰려드는 관광객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었다.

휴양도시로 유명한 산야시는 최근 수년 새 중국에서 거세지는 여행 붐으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인공섬 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이 일대에만 벌써 10곳의 오성급 호텔과 1곳의 칠성급 호텔이 지어졌다.

인공섬 건설이 중단된 것은 '자연의 친구들'이라는 환경단체가 제기한 개발 반대 의견 때문이었다.

'자연의 친구'들은 이 인공섬 건설이 인근 흰고래 서식지와 산호초를 파괴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데다,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법규를 어겼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국가해양국은 답변을 보내 "기술 평가, 여론 수렴, 청문회 개최 등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해 공사를 중단시켰다"며 "해당 공사가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고, 관련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지 않는 한 공사 재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만을 제출한 채 정부의 승인 없이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은 중국에서 보기 드문 일로 여겨진다.

'자연의 친구'들의 거펑 간사는 "국가 행정기관이 민간단체의 이의 제기에 이처럼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최고 지도부가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장래에 이 같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경제성장 못지않게 환경 보호가 중요하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은 물론 지방 정부가 대기 질 개선과 오염시설 폐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사진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