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영웅 토머스 허드너 전 美해군 중위 별세

입력 2017.11.15 (16:34) 수정 2017.11.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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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동료를 구하기 위한 영웅적 행위로 미국 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토머스 허드너 전 미 해군 중위가 별세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3세.

프랜시스코 우레냐 매사추세츠주 보훈처장은 허드너 전 중위가 전날 매사추세츠 콩코드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이자 동료인 제시 브라운 소위와의 우정을 그린 책 '헌신'(Devotion)으로 널리 알려졌다.

뉴잉글랜드의 부유한 백인 집안 출신인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군에서 복무했으며 한국전이 발발하자 전장으로 투입됐다.

그는 1950년 12월 4일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브라운 소위가 탑승한 전투기가 적진에 추락하자 자신의 전투기를 불시착시켜가며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브라운 소위는 숨을 거두기 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허드너 전 중위는 목숨을 건 구조 노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브라운 소위를 구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평생 마음에 걸렸던 그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지난 2013년 유해 발굴단을 이끌고 직접 북한을 방문했지만, 악천후 탓에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허드너 전 중위와 브라운 소위의 사연은 2015년 베스트셀러 작가 애덤 메이코스의 작품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허드너 전 중위는 지난 4월 미국 메인주 배스 아이언 워크스에서 그의 이름을 딴 최첨단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토머스 허드너호' 명명식이 열렸을 때까지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사진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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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6·25 전쟁 당시 동료를 구하기 위한 영웅적 행위로 미국 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토머스 허드너 전 미 해군 중위가 별세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3세.

프랜시스코 우레냐 매사추세츠주 보훈처장은 허드너 전 중위가 전날 매사추세츠 콩코드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이자 동료인 제시 브라운 소위와의 우정을 그린 책 '헌신'(Devotion)으로 널리 알려졌다.

뉴잉글랜드의 부유한 백인 집안 출신인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군에서 복무했으며 한국전이 발발하자 전장으로 투입됐다.

그는 1950년 12월 4일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브라운 소위가 탑승한 전투기가 적진에 추락하자 자신의 전투기를 불시착시켜가며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브라운 소위는 숨을 거두기 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허드너 전 중위는 목숨을 건 구조 노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브라운 소위를 구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평생 마음에 걸렸던 그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지난 2013년 유해 발굴단을 이끌고 직접 북한을 방문했지만, 악천후 탓에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허드너 전 중위와 브라운 소위의 사연은 2015년 베스트셀러 작가 애덤 메이코스의 작품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허드너 전 중위는 지난 4월 미국 메인주 배스 아이언 워크스에서 그의 이름을 딴 최첨단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토머스 허드너호' 명명식이 열렸을 때까지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사진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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