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일대 지진 공포 계속…오후 6시 현재 총 48회 여진

입력 2017.11.16 (09:04) 수정 2017.11.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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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뉴스7] 포항 5.4 지진 이후 여진 잇따라

어제(15일) 역대 2번째인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늘(16일) 오전 9시 2분 쯤 경북 포항시 부근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으로 분석됐다. 경북 포항시 부근에서는 소방서와 방송사 등으로 땅이 흔들렸다는 내용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규모 3.6의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진앙 인근에서 창문과 전등이 흔들리고, 탁자 위에 있는 일부 물체가 떨어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건물 밖으로 나가 넓은 공터 등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어제(15일)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이후 오늘(16일) 오후 6시 현재까지 48회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규모별로는 2.0~3.0 미만 44회, 3.0~4.0 미만 3회, 4.0~5.0 미만이 1회에 달한다. 전체 지진의 발생 깊이는 5∼12㎞ 수준으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국내 역대 최강(규모 5.8) 경주 지진(11∼16㎞) 때보다 얕았다.

기상청은 이번 포항지진의 여진이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지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강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포항 지진의 여파로 한정 지어 본다면 향후 일어날 지진은 규모가 작을 수 있다"며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각이 약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응력까지 쌓인 탓에 더욱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지진파의 전달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이 지각이 약해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홍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이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홍 교수는 "지진파는 암석을 구성하는 입자 간의 에너지 전달을 뜻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인근 지각의 지진파의 전달 속도가 최대 3%가량 늦어졌다"며 "견고한 땅에서는 지진파가 빨리 전달된다는 점에서 인근의 지각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치로만 봐서는 별일 아닌 거 같지만 멀쩡했던 지각의 지진파 전달 속도가 3% 줄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지각이 약해졌기 때문에 응력을 견디는 한계치도 낮아져 최대 규모 7.0 안팎의 큰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 캡처 : 기상청][사진 캡처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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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일대 지진 공포 계속…오후 6시 현재 총 48회 여진
    • 입력 2017-11-16 09:04:06
    • 수정2017-11-16 20:09:29
    사회

[연관기사] [뉴스7] 포항 5.4 지진 이후 여진 잇따라

어제(15일) 역대 2번째인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늘(16일) 오전 9시 2분 쯤 경북 포항시 부근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으로 분석됐다. 경북 포항시 부근에서는 소방서와 방송사 등으로 땅이 흔들렸다는 내용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규모 3.6의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진앙 인근에서 창문과 전등이 흔들리고, 탁자 위에 있는 일부 물체가 떨어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건물 밖으로 나가 넓은 공터 등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어제(15일)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이후 오늘(16일) 오후 6시 현재까지 48회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규모별로는 2.0~3.0 미만 44회, 3.0~4.0 미만 3회, 4.0~5.0 미만이 1회에 달한다. 전체 지진의 발생 깊이는 5∼12㎞ 수준으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국내 역대 최강(규모 5.8) 경주 지진(11∼16㎞) 때보다 얕았다.

기상청은 이번 포항지진의 여진이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지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강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포항 지진의 여파로 한정 지어 본다면 향후 일어날 지진은 규모가 작을 수 있다"며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각이 약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응력까지 쌓인 탓에 더욱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지진파의 전달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이 지각이 약해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홍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이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홍 교수는 "지진파는 암석을 구성하는 입자 간의 에너지 전달을 뜻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인근 지각의 지진파의 전달 속도가 최대 3%가량 늦어졌다"며 "견고한 땅에서는 지진파가 빨리 전달된다는 점에서 인근의 지각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치로만 봐서는 별일 아닌 거 같지만 멀쩡했던 지각의 지진파 전달 속도가 3% 줄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지각이 약해졌기 때문에 응력을 견디는 한계치도 낮아져 최대 규모 7.0 안팎의 큰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 캡처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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