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다빈치 그림,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

입력 2017.11.16 (20:38) 수정 2017.11.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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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그림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00만 달러, 우리 돈 5천억원에 낙찰됐습니다.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다시 썼다고 평가받지만, 예술을 지나치게 상업화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어제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의 모습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탈리아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가 경매에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미술품 수집가가 소장하던 이 작품은 약 1억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입찰가가 4억 달러에 달하면서 경매장에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녹취> 크리스티 경매사 : "입찰가는 4억 달러입니다. 팔렸습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경매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수수료를 포함한 4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천억 원에 넘겨졌습니다.

이는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이자 기존 최고가였던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보다 두 배가 넘는 가격인데요.

엄청난 가격의 이 작품을 사들인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구세주라는 의미의 '살바토르 문디'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들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담고 있습니다.

다빈치가 500여 년 전 프랑스 왕 루이 12세를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화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인 '모나리자'와 같은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알란 윈터무트(크리스티 고미술 전문가) : "다빈치의 그림은 16점밖에 되지 않아서 더욱 특별합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18세기까지 유럽 왕가와 귀족들의 손을 거치며 심한 덧칠 등으로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리차드 스템프(미술사가) : "표면이 벗겨져 있고 심각하게 훼손돼있습니다. 하지만 그 점이 작품을 경이롭고 신비롭게 합니다."

누구의 작품인지 확인되지 않은 채 수백 년을 떠돌다 195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단돈 60달러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다빈치의 제자 작품으로 추정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그림이 다시 발견됐고, 전문가들의 진위 감정을 거쳐 다빈치가 그린 진품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가치가 급상승하게 됐습니다.

홍콩과 뉴욕 등에서 전시를 마치고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다시 쓰게 된 '살바토르 문디'.

'21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적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예술품 경매가 지나치게 상업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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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리포트] 다빈치 그림,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
    • 입력 2017-11-16 20:41:19
    • 수정2017-11-16 21:04:14
    글로벌24
<앵커 멘트>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그림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00만 달러, 우리 돈 5천억원에 낙찰됐습니다.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다시 썼다고 평가받지만, 예술을 지나치게 상업화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어제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의 모습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탈리아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가 경매에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미술품 수집가가 소장하던 이 작품은 약 1억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입찰가가 4억 달러에 달하면서 경매장에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녹취> 크리스티 경매사 : "입찰가는 4억 달러입니다. 팔렸습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경매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수수료를 포함한 4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천억 원에 넘겨졌습니다.

이는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가격이자 기존 최고가였던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보다 두 배가 넘는 가격인데요.

엄청난 가격의 이 작품을 사들인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구세주라는 의미의 '살바토르 문디'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들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담고 있습니다.

다빈치가 500여 년 전 프랑스 왕 루이 12세를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화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인 '모나리자'와 같은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알란 윈터무트(크리스티 고미술 전문가) : "다빈치의 그림은 16점밖에 되지 않아서 더욱 특별합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18세기까지 유럽 왕가와 귀족들의 손을 거치며 심한 덧칠 등으로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리차드 스템프(미술사가) : "표면이 벗겨져 있고 심각하게 훼손돼있습니다. 하지만 그 점이 작품을 경이롭고 신비롭게 합니다."

누구의 작품인지 확인되지 않은 채 수백 년을 떠돌다 195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단돈 60달러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다빈치의 제자 작품으로 추정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그림이 다시 발견됐고, 전문가들의 진위 감정을 거쳐 다빈치가 그린 진품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가치가 급상승하게 됐습니다.

홍콩과 뉴욕 등에서 전시를 마치고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다시 쓰게 된 '살바토르 문디'.

'21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적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예술품 경매가 지나치게 상업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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