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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스모 영웅의 ‘맥주병 폭행’ 파문…일본 사회 ‘발칵’, 이유는?
입력 2017.11.17 (08:01) | 수정 2017.11.21 (19:32) 특파원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스모 영웅의 ‘맥주병 폭행’ 파문…일본 사회 ‘발칵’, 이유는?
일본의 스모에서 요코즈나(橫網·스모의 가장 높은 등급 장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자리다. 우리로 하면 씨름의 천하장사지만, 우리가 1개 대회 우승으로 천하장사 칭호를 받는 것과 달리, '요코즈나'는 우승뿐 아니라 여러 개 대회에 걸쳐 꾸준한 성적을 내야 주어지는 칭호다. 주어진다는 건 즉 스모 협회의 심사를 거쳐 자격이 인정된다고 여겨질 때 요코즈나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거꾸로 어느 정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요코즈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또 성적 뿐 아니라 외적인 면에서도 요코즈나의 자격을 따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의 요코즈나는 4명..후배 폭행에 '발칵'

역대 최다승, 최다 우승 기록 등을 써내려가고 있는 하쿠호를 필두로 하루마후지, 가쿠류 등 몽골 출신이 3명. 그리고 최근 일본 출신의 기세노사토가 요코즈나에 올라 일본 스모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투지 넘치는 스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하루마후지(日馬富士·33)가 후배를 폭행해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뒤집혔다 함은 민방의 정보 프로그램에서 온종일 이 사건을 다루고, 주요 신문 1면에 소식이 실리는가 하면, 사설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선배가 말하는데.."..맥주병 내리치고 20~30차례 주먹다짐

문제의 사건은 지난달 26일 돗토리 현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시 술자리에는 몽골 출신 요코즈나인 하쿠호(白鵬·32), 가쿠류(鶴龍·32) 등 10명 안팎이 참석했는데, 1차 술자리를 끝낸 뒤 2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술에 취한 하루마후지가 후배들에게 "선배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등 주의를 줬다. 그런데 그러던 와중에 역시 같은 몽골 출신 다카노이와(貴ノ岩·27) 스마트폰이 울렸고, 다카노이와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순간 하루마후지가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 들어 머리를 가격했다고 한다.

요코즈나 하루마후지(좌)와 폭행을 당한 다카노이와(우)요코즈나 하루마후지(좌)와 폭행을 당한 다카노이와(우)

하루마후지는 "선배가 말하는데…"라고 화를 내며 다카노이와에게 달려가 20~30차례에 걸쳐 주먹다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마후지는 하쿠오, 가쿠류 등이 만류하자 이들을 밀쳐내며 "너희들이 제대로 지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출전 포기·공개 사과...스모 협회, 징계 절차 착수

이후 피해자인 다카노이와는 지난달 말 경찰에 하루마후지를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마후지는 지난 14일부터 대회 출전을 포기했으며 공개 사과했다.

일본 스모협회는 당사자 및 술자리 참석 선수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협회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강한 수위의 징계를 할 방침으로 전해졌고 일각에서는 요코즈나 박탈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일본 언론은 하루마의 폭행 사실이 공개된 15일부터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요미우리, 아사히 등 주요 언론도 1면과 사회면은 물론 사설을 통해서까지 이 소식을 전했다. 민방에서는 평소 '욱'하는 성격이 있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전하고 있다.

NHK 보도 화면 캡처NHK 보도 화면 캡처

스모는 일본 국기(國技).."요코즈나의 품격은 어디로 갔나?"

스모는 일본의 국기(國技)인 데다, 요코즈나는 스모 선수에게 최고의 명예이자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인(公人)으로 여겨진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요코즈나의 품격은 어디로 갔느냐",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요코즈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 [특파원리포트] 스모 영웅의 ‘맥주병 폭행’ 파문…일본 사회 ‘발칵’, 이유는?
    • 입력 2017.11.17 (08:01)
    • 수정 2017.11.21 (19:32)
    특파원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스모 영웅의 ‘맥주병 폭행’ 파문…일본 사회 ‘발칵’, 이유는?
일본의 스모에서 요코즈나(橫網·스모의 가장 높은 등급 장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자리다. 우리로 하면 씨름의 천하장사지만, 우리가 1개 대회 우승으로 천하장사 칭호를 받는 것과 달리, '요코즈나'는 우승뿐 아니라 여러 개 대회에 걸쳐 꾸준한 성적을 내야 주어지는 칭호다. 주어진다는 건 즉 스모 협회의 심사를 거쳐 자격이 인정된다고 여겨질 때 요코즈나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거꾸로 어느 정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요코즈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또 성적 뿐 아니라 외적인 면에서도 요코즈나의 자격을 따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의 요코즈나는 4명..후배 폭행에 '발칵'

역대 최다승, 최다 우승 기록 등을 써내려가고 있는 하쿠호를 필두로 하루마후지, 가쿠류 등 몽골 출신이 3명. 그리고 최근 일본 출신의 기세노사토가 요코즈나에 올라 일본 스모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투지 넘치는 스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하루마후지(日馬富士·33)가 후배를 폭행해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뒤집혔다 함은 민방의 정보 프로그램에서 온종일 이 사건을 다루고, 주요 신문 1면에 소식이 실리는가 하면, 사설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선배가 말하는데.."..맥주병 내리치고 20~30차례 주먹다짐

문제의 사건은 지난달 26일 돗토리 현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시 술자리에는 몽골 출신 요코즈나인 하쿠호(白鵬·32), 가쿠류(鶴龍·32) 등 10명 안팎이 참석했는데, 1차 술자리를 끝낸 뒤 2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술에 취한 하루마후지가 후배들에게 "선배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등 주의를 줬다. 그런데 그러던 와중에 역시 같은 몽골 출신 다카노이와(貴ノ岩·27) 스마트폰이 울렸고, 다카노이와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순간 하루마후지가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 들어 머리를 가격했다고 한다.

요코즈나 하루마후지(좌)와 폭행을 당한 다카노이와(우)요코즈나 하루마후지(좌)와 폭행을 당한 다카노이와(우)

하루마후지는 "선배가 말하는데…"라고 화를 내며 다카노이와에게 달려가 20~30차례에 걸쳐 주먹다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마후지는 하쿠오, 가쿠류 등이 만류하자 이들을 밀쳐내며 "너희들이 제대로 지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출전 포기·공개 사과...스모 협회, 징계 절차 착수

이후 피해자인 다카노이와는 지난달 말 경찰에 하루마후지를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마후지는 지난 14일부터 대회 출전을 포기했으며 공개 사과했다.

일본 스모협회는 당사자 및 술자리 참석 선수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협회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강한 수위의 징계를 할 방침으로 전해졌고 일각에서는 요코즈나 박탈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일본 언론은 하루마의 폭행 사실이 공개된 15일부터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요미우리, 아사히 등 주요 언론도 1면과 사회면은 물론 사설을 통해서까지 이 소식을 전했다. 민방에서는 평소 '욱'하는 성격이 있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전하고 있다.

NHK 보도 화면 캡처NHK 보도 화면 캡처

스모는 일본 국기(國技).."요코즈나의 품격은 어디로 갔나?"

스모는 일본의 국기(國技)인 데다, 요코즈나는 스모 선수에게 최고의 명예이자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인(公人)으로 여겨진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요코즈나의 품격은 어디로 갔느냐",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요코즈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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