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반 침하 부르는 ‘액상화 현상’ 국내 첫 확인

입력 2017.11.17 (21:01) 수정 2017.11.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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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항 지진에서 우리나라에선 처음 보는 새로운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지진 직후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 처음 관측된 건데요.

건물의 붕괴나 기울어짐의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현장을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앙지에서 남쪽으로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논입니다.

논 바닥 곳곳에 논흙과는 다른 고운 모래흙이 쌓여 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땅 속 모래가 지하수와 함께 지표면으로 터져나온 겁니다.

이른 바 액상화 현상입니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논 곳곳에 나타난 액상화 현상은 지금까지 우리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인터뷰> 경재복(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행정안전부 활성단층조사단) : "모래나 점토층이 강한 지진동에 의해서 지하수하고 합쳐지면서 흙탕물이 되어서 한꺼번에 이렇게 솟구치는 현상입니다."

이같은 액상화 현상은 분출된 물과 모래의 양만큼 지반이 약해져 침하를 유발합니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이나 고베 대지진 당시 지진 진동보다는 액상화 현상에 의한 지반 침하로 고층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경재복(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행정안전부 활성단층조사단) : "흙탕물이 올라온 만큼 그 지역이 가라앉으니까 위에 만약에 구조물이나 건물이 있다면 이것이 기울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포항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나 기울어짐도 액상화 현상 때문이 아닌지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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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지반 침하 부르는 ‘액상화 현상’ 국내 첫 확인
    • 입력 2017-11-17 21:01:50
    • 수정2017-11-17 2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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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항 지진에서 우리나라에선 처음 보는 새로운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지진 직후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 처음 관측된 건데요.

건물의 붕괴나 기울어짐의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현장을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앙지에서 남쪽으로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논입니다.

논 바닥 곳곳에 논흙과는 다른 고운 모래흙이 쌓여 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땅 속 모래가 지하수와 함께 지표면으로 터져나온 겁니다.

이른 바 액상화 현상입니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논 곳곳에 나타난 액상화 현상은 지금까지 우리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인터뷰> 경재복(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행정안전부 활성단층조사단) : "모래나 점토층이 강한 지진동에 의해서 지하수하고 합쳐지면서 흙탕물이 되어서 한꺼번에 이렇게 솟구치는 현상입니다."

이같은 액상화 현상은 분출된 물과 모래의 양만큼 지반이 약해져 침하를 유발합니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이나 고베 대지진 당시 지진 진동보다는 액상화 현상에 의한 지반 침하로 고층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경재복(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행정안전부 활성단층조사단) : "흙탕물이 올라온 만큼 그 지역이 가라앉으니까 위에 만약에 구조물이나 건물이 있다면 이것이 기울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포항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나 기울어짐도 액상화 현상 때문이 아닌지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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