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살육 일삼은 伊마피아 수괴 리이나, 종신형 복역 중 사망

입력 2017.11.18 (05:56) 수정 2017.11.1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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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수괴로 꼽히는 살바토레 '토토' 리이나가 복역 중 병사했다.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투라'의 전성기를 이끌던 리이나는 17일 새벽(현지시간) 이탈리아 파르마의 교도소 내부에 있는 병동에서 향년 87세로 숨을 거뒀다.

몇 년 전부터 신장암, 심장병 등으로 투병해온 그는 최근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87세 생일 하루 뒤인 이날 결국 사망했다.

마피아 '두목 중의 두목' 또는 '야수'로 불리는 리이나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3부작 영화 '대부'의 배경인 시칠리아 코를레오네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형을 잃은 그는 19세 무렵 첫 살인을 저지른 뒤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치며 시칠리아에 기반을 둔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마피아 소탕에 앞장서다 1992년 암살된 조반니 팔코네,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 역시 그의 명령으로 잔혹하게 살해됐다.

24년 간 공권력을 따돌리고 도주 행각을 벌이던 그는 1993년 배신한 마피아 조직원의 제보로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 검거된 이래 북부 파르마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돼 왔다.

그는 1969년부터 1992년까지 최대 150건의 살해 사건을 지시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26회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리이나의 변호인은 지난 7월에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가택 연금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마피아 희생자들의 유가족은 그의 가석방 가능성에 분노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가톨릭 교단의 최고 결정 기구인 이탈리아주교회의(CEI)는 리이나의 사망 직후 그의 장례식이 가톨릭 신부가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CEI 대변인인 이반 마페이스 신부는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 조직원들을 파문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교회가 신의 심판을 대체하지는 않지만, 양심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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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8 05:56:22
    • 수정2017-11-18 05:57:17
    국제
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수괴로 꼽히는 살바토레 '토토' 리이나가 복역 중 병사했다.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투라'의 전성기를 이끌던 리이나는 17일 새벽(현지시간) 이탈리아 파르마의 교도소 내부에 있는 병동에서 향년 87세로 숨을 거뒀다.

몇 년 전부터 신장암, 심장병 등으로 투병해온 그는 최근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87세 생일 하루 뒤인 이날 결국 사망했다.

마피아 '두목 중의 두목' 또는 '야수'로 불리는 리이나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3부작 영화 '대부'의 배경인 시칠리아 코를레오네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형을 잃은 그는 19세 무렵 첫 살인을 저지른 뒤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치며 시칠리아에 기반을 둔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마피아 소탕에 앞장서다 1992년 암살된 조반니 팔코네,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 역시 그의 명령으로 잔혹하게 살해됐다.

24년 간 공권력을 따돌리고 도주 행각을 벌이던 그는 1993년 배신한 마피아 조직원의 제보로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 검거된 이래 북부 파르마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돼 왔다.

그는 1969년부터 1992년까지 최대 150건의 살해 사건을 지시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26회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리이나의 변호인은 지난 7월에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가택 연금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마피아 희생자들의 유가족은 그의 가석방 가능성에 분노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가톨릭 교단의 최고 결정 기구인 이탈리아주교회의(CEI)는 리이나의 사망 직후 그의 장례식이 가톨릭 신부가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CEI 대변인인 이반 마페이스 신부는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 조직원들을 파문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교회가 신의 심판을 대체하지는 않지만, 양심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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