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의 만남…회령오지 외

입력 2017.11.18 (08:02) 수정 2017.11.18 (0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혹시 ‘회령 오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오지는 자연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갈색 빛을 띄는 그릇입니다.

특히 한반도 최북단 회령에서 만든 회령오지는 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얼핏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아름다운 색깔과 실용성 때문에 북한 당국도 이를 보존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회령 오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갈색 바탕에 푸른 무늬가 아름다운 항아리들.

함경북도 회령에서 생산하는 회령오지입니다.

쓰임새도 다양해 예부터 회령 일대에서는 혼수로도 꼭 챙겨갔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의 특산 회령오지’ : “민족적 형식의 사회주의적 내용, 예술적 기교와 부드러운 곡선미, 독특한 색상과 실용성을 결합하여 높은 경지에 올라선 회령오지 공예.”

손으로 눌러가며 반죽한 흙을 물레에 돌려 그릇 모양을 만든 뒤 무늬를 새겨 넣고 구워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의 특산 회령오지’ : “칠물의 흐름 효과를 잘 살리고 소성을 기술적으로 하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와 같은 묘한 색깔을 얻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평양의 만수대창작사에서는 보다 수준 높은 공예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의 용을 새겨 넣은 신선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회령오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녹취> 장성옥(만수대 창작사 미술가) : “이 작품은 돛배형 물고기 장식 오지 꽃병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전통적으로 써온 사물의 모양을 본뜨는 수법을 살리면서도 어장마다 바다만풍가가 울려 퍼지는 오늘의 현실을 담은 작품입니다.”

회령 오지는 아름다운 색깔 못지않게 실용성이 뛰어난 게 특징입니다.

뚝배기처럼 각종 탕을 끓여 내거나 김치를 보관하는 등 요리와 음식 저장에 회령오지를 많이 씁니다.

<녹취> 김현아(식당 종업원) : “이 오지그릇에 음식감이 들어가서 익으면 잘 식지도 않고 그 맛이 구수하고 감칠맛이 절로 납니다.“

역사가 오래되고 유명하다 보니 회령 오지는 이 지역의 살구,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회령의 3대 자랑거리로 북한에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반년 식량’ 만들기…북한의 김장

<앵커 멘트>

요즘 같은 만추, 늦가을이 되면 김장 준비하는 댁 많을 텐데요.

북한에서도 요즘 김장이 한창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장을 반년식량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북한 TV가 김장철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요,

땅속 김칫독에서 꺼낸 김치가 여간 맛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북한 가정의 김장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북한의 한 가정에서 배추 다듬기가 한창입니다.

항아리에 배추를 절여놓고 이미 절인 배추에는 골고루 양념을 묻히는데요.

양념 묻힌 배추를 김칫독에 차곡차곡 쌓은 뒤 땅속 깊이 묻어 보관합니다.

김장철을 맞아 북한 TV가 방송한 김치 특집 프로그램인데요.

<녹취> 최희일(장철구 평양 상업 종합대학 부교수) : “김치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 않습니까. 겨울철에는 통배추김치, 동치미, 보쌈김치, 깍두기와 같은 김치들을 많이 담가 먹는데 이 김치들은 짭짤하면서도 상쾌하고 쩡한 느낌을 줍니다.”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수십 가지의 김치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특히 평양냉면 육수로도 쓰는 동치미는 겨울철 빠지지 않는 별미인데요,

북한에서 물고기 김치라고도 부르는 식해도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김치의 류다른 매력’ : “우리 선조들은 남새(채소)로 김치를 만들 때 터득한 젖산 발효 원리와 단백질의 분해와 같은 삭히기 원리를 이용해서 독특한 김치 즉 식해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장을 ‘반년 식량’이라며 큰 행사로 생각하는데요.

김장 날 하루, 적당한 핑계를 대고 사실상 휴가를 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김치의 류다른 매력’ : “해마다 초겨울이면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김장 풍경이 펼쳐져 우리의 독특한 음식문화의 한 측면을 민족의 자랑으로 여기며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10월 중순 최북단 함경북도부터 김장을 시작해 보통 11월 중에 김장을 마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의 만남…회령오지 외
    • 입력 2017-11-18 08:11:17
    • 수정2017-11-18 08:27:2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혹시 ‘회령 오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오지는 자연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갈색 빛을 띄는 그릇입니다.

특히 한반도 최북단 회령에서 만든 회령오지는 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얼핏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아름다운 색깔과 실용성 때문에 북한 당국도 이를 보존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회령 오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갈색 바탕에 푸른 무늬가 아름다운 항아리들.

함경북도 회령에서 생산하는 회령오지입니다.

쓰임새도 다양해 예부터 회령 일대에서는 혼수로도 꼭 챙겨갔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의 특산 회령오지’ : “민족적 형식의 사회주의적 내용, 예술적 기교와 부드러운 곡선미, 독특한 색상과 실용성을 결합하여 높은 경지에 올라선 회령오지 공예.”

손으로 눌러가며 반죽한 흙을 물레에 돌려 그릇 모양을 만든 뒤 무늬를 새겨 넣고 구워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의 특산 회령오지’ : “칠물의 흐름 효과를 잘 살리고 소성을 기술적으로 하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와 같은 묘한 색깔을 얻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평양의 만수대창작사에서는 보다 수준 높은 공예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의 용을 새겨 넣은 신선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회령오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녹취> 장성옥(만수대 창작사 미술가) : “이 작품은 돛배형 물고기 장식 오지 꽃병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전통적으로 써온 사물의 모양을 본뜨는 수법을 살리면서도 어장마다 바다만풍가가 울려 퍼지는 오늘의 현실을 담은 작품입니다.”

회령 오지는 아름다운 색깔 못지않게 실용성이 뛰어난 게 특징입니다.

뚝배기처럼 각종 탕을 끓여 내거나 김치를 보관하는 등 요리와 음식 저장에 회령오지를 많이 씁니다.

<녹취> 김현아(식당 종업원) : “이 오지그릇에 음식감이 들어가서 익으면 잘 식지도 않고 그 맛이 구수하고 감칠맛이 절로 납니다.“

역사가 오래되고 유명하다 보니 회령 오지는 이 지역의 살구,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회령의 3대 자랑거리로 북한에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반년 식량’ 만들기…북한의 김장

<앵커 멘트>

요즘 같은 만추, 늦가을이 되면 김장 준비하는 댁 많을 텐데요.

북한에서도 요즘 김장이 한창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장을 반년식량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북한 TV가 김장철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요,

땅속 김칫독에서 꺼낸 김치가 여간 맛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북한 가정의 김장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북한의 한 가정에서 배추 다듬기가 한창입니다.

항아리에 배추를 절여놓고 이미 절인 배추에는 골고루 양념을 묻히는데요.

양념 묻힌 배추를 김칫독에 차곡차곡 쌓은 뒤 땅속 깊이 묻어 보관합니다.

김장철을 맞아 북한 TV가 방송한 김치 특집 프로그램인데요.

<녹취> 최희일(장철구 평양 상업 종합대학 부교수) : “김치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 않습니까. 겨울철에는 통배추김치, 동치미, 보쌈김치, 깍두기와 같은 김치들을 많이 담가 먹는데 이 김치들은 짭짤하면서도 상쾌하고 쩡한 느낌을 줍니다.”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수십 가지의 김치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특히 평양냉면 육수로도 쓰는 동치미는 겨울철 빠지지 않는 별미인데요,

북한에서 물고기 김치라고도 부르는 식해도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김치의 류다른 매력’ : “우리 선조들은 남새(채소)로 김치를 만들 때 터득한 젖산 발효 원리와 단백질의 분해와 같은 삭히기 원리를 이용해서 독특한 김치 즉 식해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장을 ‘반년 식량’이라며 큰 행사로 생각하는데요.

김장 날 하루, 적당한 핑계를 대고 사실상 휴가를 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김치의 류다른 매력’ : “해마다 초겨울이면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김장 풍경이 펼쳐져 우리의 독특한 음식문화의 한 측면을 민족의 자랑으로 여기며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10월 중순 최북단 함경북도부터 김장을 시작해 보통 11월 중에 김장을 마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