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쑹타오는 마술사 아냐…방북에 과도한 기대 말라”

입력 2017.11.18 (11:18) 수정 2017.11.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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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8일 사평을 통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중대한 행동'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으나쑹 부장은 문을 조금 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북중 간에 핵문제를 둘러싸고 불일치가 존재하고 고위층 교류도 크게 줄면서 양국 관계가 침체상태에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쑹 부장의 방북이 북핵문제의 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차례 고위급 방문이 경색된 북핵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한 축이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9월15일 이후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북미간에 '말폭탄'이 잦아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북압박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북한도 막다른 길에 몰리고 있다"면서 "쑹 부장의 방북은 북미가 서로 각자의 어려운 입장을 확인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쑹 부장이 마술사는 아니며 한반도 형세 완화의 관건은 북한과 미국에 달려 있고 북미 양측이 자신의 논리에 집착해 서로를 거부한다면 쑹 부장이 문을 열더라도 언제든지 닫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매체인 환구시보의 이런 보도는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큰 관심을 보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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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8일 사평을 통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중대한 행동'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으나쑹 부장은 문을 조금 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북중 간에 핵문제를 둘러싸고 불일치가 존재하고 고위층 교류도 크게 줄면서 양국 관계가 침체상태에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쑹 부장의 방북이 북핵문제의 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차례 고위급 방문이 경색된 북핵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한 축이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9월15일 이후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북미간에 '말폭탄'이 잦아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북압박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북한도 막다른 길에 몰리고 있다"면서 "쑹 부장의 방북은 북미가 서로 각자의 어려운 입장을 확인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쑹 부장이 마술사는 아니며 한반도 형세 완화의 관건은 북한과 미국에 달려 있고 북미 양측이 자신의 논리에 집착해 서로를 거부한다면 쑹 부장이 문을 열더라도 언제든지 닫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매체인 환구시보의 이런 보도는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큰 관심을 보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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