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1차투표서 중도우파 승리 유력…결선투표 갈 듯

입력 2017.11.20 (02:35) 수정 2017.11.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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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 1차 투표가 시작됐다.

집권좌파 진영에서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사전 여론조사대로라면 중도우파야당연합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67) 전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CEP가 지난 10월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 성향의 피녜라 전 대통령이 1차 대선투표에서 32.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9월 조사에선 31.3%를 기록했다.

집권세력인 중도좌파여당연합누에바 마요리아(새로운 다수·NM) 후보인 알레한드로 기지예르 상원의원은 13.8%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선 14.5%였다.

중도좌파여당연합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신좌파세력인 대체좌파연합(FA)의 베아트리스 산체스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9월 10.2%에서 10월 7%로 하락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피녜라와 기지예르는 각각 44%와 25%를 득표해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녜라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0년 4년 임기의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면서 칠레의 민주주의 회복 이후 20년간 계속된 중도좌파 집권 시대를 끝냈다.

피녜라는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재벌로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칠레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변화를 호소했다.

그는 미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기업인 출신답게 8년 이내에 칠레를 중남미 최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140억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사회간접자본·보건 시설 투자와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 개혁, 연금 개편 등의 친시장 공약도 내걸었다.

정치적으로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추진한 교육 등 사회 개혁과 개헌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집권여당인 NM의 기지예르 후보는 언론인 출신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하며 사회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을 공약했다.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FA의 산체스 후보는 정치 경험이 없는 기자 출신이다. 포괄적인 개헌, 낙태 및 동성결혼 합법화, 사적연금제도 폐지 등의 강도 높은 진보적 개혁을 공약했다.

현지에서는 피녜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바로 당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감안, 피녜라가 바로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칠레에서는 2012년 의무적인 투표가 폐지된 이후 약 1천400만 명의 유권자 중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또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중임할 수 있지만 연임할 수 없다. 이 대문에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처음 집권한 뒤 2014년부터 대권을 다시 쥐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17일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에서는 6명의 후보로 분산된 좌파 지지 유권자들이 결집해 기지예르 후보를 지지할 경우 최종 대선 결과를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1차 대선투표와 함께 임기 8년인 상원의원의 절반가량인 23명과 임기 4년인 하원의원 전체 155명, 지방의회 의원 278명도 동시에 선출한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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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20 0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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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 1차 투표가 시작됐다.

집권좌파 진영에서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사전 여론조사대로라면 중도우파야당연합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67) 전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CEP가 지난 10월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 성향의 피녜라 전 대통령이 1차 대선투표에서 32.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9월 조사에선 31.3%를 기록했다.

집권세력인 중도좌파여당연합누에바 마요리아(새로운 다수·NM) 후보인 알레한드로 기지예르 상원의원은 13.8%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선 14.5%였다.

중도좌파여당연합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신좌파세력인 대체좌파연합(FA)의 베아트리스 산체스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9월 10.2%에서 10월 7%로 하락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피녜라와 기지예르는 각각 44%와 25%를 득표해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녜라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0년 4년 임기의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면서 칠레의 민주주의 회복 이후 20년간 계속된 중도좌파 집권 시대를 끝냈다.

피녜라는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재벌로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칠레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변화를 호소했다.

그는 미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기업인 출신답게 8년 이내에 칠레를 중남미 최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140억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사회간접자본·보건 시설 투자와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 개혁, 연금 개편 등의 친시장 공약도 내걸었다.

정치적으로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추진한 교육 등 사회 개혁과 개헌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집권여당인 NM의 기지예르 후보는 언론인 출신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하며 사회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을 공약했다.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FA의 산체스 후보는 정치 경험이 없는 기자 출신이다. 포괄적인 개헌, 낙태 및 동성결혼 합법화, 사적연금제도 폐지 등의 강도 높은 진보적 개혁을 공약했다.

현지에서는 피녜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바로 당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감안, 피녜라가 바로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칠레에서는 2012년 의무적인 투표가 폐지된 이후 약 1천400만 명의 유권자 중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또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중임할 수 있지만 연임할 수 없다. 이 대문에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처음 집권한 뒤 2014년부터 대권을 다시 쥐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17일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에서는 6명의 후보로 분산된 좌파 지지 유권자들이 결집해 기지예르 후보를 지지할 경우 최종 대선 결과를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1차 대선투표와 함께 임기 8년인 상원의원의 절반가량인 23명과 임기 4년인 하원의원 전체 155명, 지방의회 의원 278명도 동시에 선출한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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