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는 엉터리” 백악관 파워맨 부상한 라이트하이저

입력 2017.11.21 (01:00) 수정 2017.11.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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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강경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통상압박의 총대를 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백악관 안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 핵심 경제관료들이 세제개혁 추진 등을 위해 국내에 머무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아시아를 누비며 각종 회담에 동석하고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앞에서조차 동료들과 언쟁하며 물러서지 않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좋아하며 대단한 존중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과의 경제적 대결을 테마로 한 내부 논쟁에서 승리하는 빈도가 점점 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중국과의 무역적자 확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이 같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나프타 개정협상을 총지휘하는 그는 이미 이들 두 협정에 대한 강경 협상 입장을 밝혔다. 악시오스는 "공화당 수뇌부와 워싱턴 재계는 그가 두 협정을 그르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그러면서 라이트하이저가 '파워맨'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한가지 일화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직전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 관계 논의를 위해 백악관에서 전체 경제팀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콘 위원장과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경제팀 앞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 관계를 "BULLSHIT"(헛소리·엉터리)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지난 25년간 양국관계사를 펼쳐놓으며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 등 모든 행정부가 새로운 미·중 관계의 표어와 전략적 틀을 만들었지만,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발표가 매우 강렬하고 설득력 있다고 느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만약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궁극적으로 공격하는 강경 행동을 한다면, 역사가들은 이 모임을 중대순간으로 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이처럼 확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보호주의 무역이론에 공감하는 이가 정권 수뇌부에 많지 않은 것도 한 배경이다.

미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주창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가 '아웃'된 뒤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이 보호무역을 주창하고 있지만 언론에의 정보 누설과 동료들 사이에서의 신뢰부족 등으로 입지가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도 끼지 못했다.

반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당시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역임한 이래 통상 전문변호사로 활약해왔고 이러한 경력과 지식, 대중 강경 입장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 정치권과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 칭찬한 것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백악관 내부에서) 라이트하이저의 논리가 승리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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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관계는 엉터리” 백악관 파워맨 부상한 라이트하이저
    • 입력 2017-11-21 01:00:33
    • 수정2017-11-21 01:45:35
    국제
대중 강경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통상압박의 총대를 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백악관 안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 핵심 경제관료들이 세제개혁 추진 등을 위해 국내에 머무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아시아를 누비며 각종 회담에 동석하고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앞에서조차 동료들과 언쟁하며 물러서지 않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좋아하며 대단한 존중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과의 경제적 대결을 테마로 한 내부 논쟁에서 승리하는 빈도가 점점 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중국과의 무역적자 확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이 같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나프타 개정협상을 총지휘하는 그는 이미 이들 두 협정에 대한 강경 협상 입장을 밝혔다. 악시오스는 "공화당 수뇌부와 워싱턴 재계는 그가 두 협정을 그르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그러면서 라이트하이저가 '파워맨'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한가지 일화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직전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 관계 논의를 위해 백악관에서 전체 경제팀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콘 위원장과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경제팀 앞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 관계를 "BULLSHIT"(헛소리·엉터리)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지난 25년간 양국관계사를 펼쳐놓으며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 등 모든 행정부가 새로운 미·중 관계의 표어와 전략적 틀을 만들었지만,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발표가 매우 강렬하고 설득력 있다고 느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만약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궁극적으로 공격하는 강경 행동을 한다면, 역사가들은 이 모임을 중대순간으로 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이처럼 확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보호주의 무역이론에 공감하는 이가 정권 수뇌부에 많지 않은 것도 한 배경이다.

미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주창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가 '아웃'된 뒤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이 보호무역을 주창하고 있지만 언론에의 정보 누설과 동료들 사이에서의 신뢰부족 등으로 입지가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도 끼지 못했다.

반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당시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역임한 이래 통상 전문변호사로 활약해왔고 이러한 경력과 지식, 대중 강경 입장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 정치권과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 칭찬한 것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백악관 내부에서) 라이트하이저의 논리가 승리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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