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트럼프에 “성추문 무어 비판자제” 읍소…백악관 기류변화?

입력 2017.11.22 (04:27) 수정 2017.11.22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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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대 소녀 성 추문 파문에 휘말린 앨라배마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에 대해 공개적 발언을 자제하는 배경에는 한때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부터 무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배넌은 지난주 후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무어에 대한 공개적 비난이나 반대를 삼가달라고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 본인도 성 추문 혐의가 불거진 이후 한때 무어를 계속 지지해야 할지를 놓고 적잖이 흔들렸지만, 고민 끝에 무어를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세력에 무릎을 꿇기보다는 끝까지 무어를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실제 지난 한주 사이 무어를 내치려고 하던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참모 그룹 내에서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데일리 비스트는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혐의가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어린아이들을 먹잇감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지옥에 있다"고 일갈했을 때까지만 해도 무게 중심은 무어를 내치는 쪽에 쏠려 있는 듯했다.

그러나 주말을 거치면서 백악관의 태도가 무어에 우호적인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실제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세 법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무어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루 앞서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은 ABC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행 혐의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무어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섰을 것"이라면서도 "선택은 앨라배마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혐의가 있으면 물러나야 한다는) 백악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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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22 04:38:11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대 소녀 성 추문 파문에 휘말린 앨라배마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에 대해 공개적 발언을 자제하는 배경에는 한때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부터 무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배넌은 지난주 후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무어에 대한 공개적 비난이나 반대를 삼가달라고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 본인도 성 추문 혐의가 불거진 이후 한때 무어를 계속 지지해야 할지를 놓고 적잖이 흔들렸지만, 고민 끝에 무어를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세력에 무릎을 꿇기보다는 끝까지 무어를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실제 지난 한주 사이 무어를 내치려고 하던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참모 그룹 내에서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데일리 비스트는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혐의가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어린아이들을 먹잇감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지옥에 있다"고 일갈했을 때까지만 해도 무게 중심은 무어를 내치는 쪽에 쏠려 있는 듯했다.

그러나 주말을 거치면서 백악관의 태도가 무어에 우호적인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실제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세 법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무어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루 앞서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은 ABC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행 혐의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무어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섰을 것"이라면서도 "선택은 앨라배마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혐의가 있으면 물러나야 한다는) 백악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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