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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이 장애인 스노보더 되기까지…메달의 꿈
입력 2017.11.23 (08:13) 종합
폭주족이 장애인 스노보더 되기까지…메달의 꿈
새하얀 눈 위를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스노보더가 앞뒤로 기울이며 균형을 잡는 모습은 마치 곡예 묘기처럼 화려하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여겨지는 스노보드는 움직임이 크고 격렬해 부상위험이 커 장애인이 타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 공개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장애인 스노보더 김윤호(34), 박항승(30), 봉민종(21), 박수혁(17)은 패럴림픽 첫 메달을 꿈꾸며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 스노보드는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서 시범 종목이었다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무릎 위 장애, 그리고 무릎 아래 장애로 장애 등급을 나눠 등급별 선수들이 겨루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스노보드 종목에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전 세계 등록 선수는 100여 명에 불과해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랑의 가족(23일 (목) 오후 1시, KBS 1TV)'에서 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과 김윤호 선수의 이야기를 전한다.



장애인 스노보더 국가대표팀 맏형이자 주장인 김윤호는 '스피드'를 좋아한다. 한때 폭주족이었던 그는 2001년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해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잠에서 깨 무심코 땅에 발을 디딜 때면 두 발로 걸을 수 없다는 괴로움과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20대 청춘의 길목에서 장애인의 삶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고 이후 몇 년간 절망에 빠져있던 김윤호는 운동과 재활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살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격렬한 운동을 좋아했던 그가 처음 택한 종목은 아이스하키와 규칙이 똑같은 '아이스슬레지하키'였다. 그 뒤 동호회 활동을 통해 빙판을 누비던 김윤호는 2년 전 대한장애인스키협회가 스노보드 신인 선수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테스트에 응시했다.


그렇게 김윤호는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뒤늦게 시작한 운동이지만, 운동 신경이 좋아 발전속도가 빨랐다. 지난 201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원반·창·포환던지기 3관왕에 올랐을 정도다.

의족을 끼고 몇 시간씩 보드를 타다 보면 피가 나고 살이 뭉개지는 일도 다반사지만,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버티는 중이다. 장애가 있는 자신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아낌없이 응원해 주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태극마크를 단 만큼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김윤호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 폭주족이 장애인 스노보더 되기까지…메달의 꿈
    • 입력 2017.11.23 (08:13)
    종합
폭주족이 장애인 스노보더 되기까지…메달의 꿈
새하얀 눈 위를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스노보더가 앞뒤로 기울이며 균형을 잡는 모습은 마치 곡예 묘기처럼 화려하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여겨지는 스노보드는 움직임이 크고 격렬해 부상위험이 커 장애인이 타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 공개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장애인 스노보더 김윤호(34), 박항승(30), 봉민종(21), 박수혁(17)은 패럴림픽 첫 메달을 꿈꾸며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 스노보드는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서 시범 종목이었다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무릎 위 장애, 그리고 무릎 아래 장애로 장애 등급을 나눠 등급별 선수들이 겨루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스노보드 종목에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전 세계 등록 선수는 100여 명에 불과해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랑의 가족(23일 (목) 오후 1시, KBS 1TV)'에서 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과 김윤호 선수의 이야기를 전한다.



장애인 스노보더 국가대표팀 맏형이자 주장인 김윤호는 '스피드'를 좋아한다. 한때 폭주족이었던 그는 2001년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해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잠에서 깨 무심코 땅에 발을 디딜 때면 두 발로 걸을 수 없다는 괴로움과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20대 청춘의 길목에서 장애인의 삶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고 이후 몇 년간 절망에 빠져있던 김윤호는 운동과 재활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살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격렬한 운동을 좋아했던 그가 처음 택한 종목은 아이스하키와 규칙이 똑같은 '아이스슬레지하키'였다. 그 뒤 동호회 활동을 통해 빙판을 누비던 김윤호는 2년 전 대한장애인스키협회가 스노보드 신인 선수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테스트에 응시했다.


그렇게 김윤호는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뒤늦게 시작한 운동이지만, 운동 신경이 좋아 발전속도가 빨랐다. 지난 201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원반·창·포환던지기 3관왕에 올랐을 정도다.

의족을 끼고 몇 시간씩 보드를 타다 보면 피가 나고 살이 뭉개지는 일도 다반사지만,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버티는 중이다. 장애가 있는 자신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아낌없이 응원해 주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태극마크를 단 만큼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김윤호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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