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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지열발전소 연관성’ 논란…전문가 의견 엇갈려
입력 2017.11.24 (16:03) 수정 2017.11.24 (16:06) 인터넷 뉴스
‘포항지진-지열발전소 연관성’ 논란…전문가 의견 엇갈려
포항지진의 원인과 인근 지열발전소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대한지질학회와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가 오늘(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긴급포럼에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을 유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 교수는 미국 오클라호마 지진 사례를 들어 "이번 포항지진처럼 규모 5.0 이상 중대형 지진이 유체 유입에 의해 일어나려면 수년 동안 상당량의 물이 주입돼야 한다. 오클라호마 지역은 약 2000만㎥의 물이 주입됐는데, 포항 지열발전소의 경우 지금까지 누적 약
1만 2000㎥의 물이 주입됐고 배출량을 빼면 약 5000여㎥의 양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그러면서 "경주 지진에서 유도된 응력이 포항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규모 5.4의 지진이 유체 유입으로 발생하려면 수백만 톤이 주입돼야 하는데 포항 지열발전소에는 수천~수만톤의 물이 주입된 데 그쳤다. 이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제기해온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에서) 물을 주입했는데 알지 못하는 단층이 있었다. 여기에 물이 유입돼 단층이 움직인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땅에 응력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사람이 공학적으로 촉발할 수 있는 것이 '유발지진'인데, 이는 지열발전 처럼 땅에 물 등의 유체를 주입할 때 흔히 발생한다. 지열발전이 단층과 응력에 영향을 줘 지진 발생을 빠르게 한 트리거(방아쇠) 역할은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건 정답이아니며, 상당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마지막 물 주입 후 두달 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과 지진활동이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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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16:03)
    • 수정 2017.11.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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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지열발전소 연관성’ 논란…전문가 의견 엇갈려
포항지진의 원인과 인근 지열발전소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대한지질학회와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가 오늘(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긴급포럼에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을 유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 교수는 미국 오클라호마 지진 사례를 들어 "이번 포항지진처럼 규모 5.0 이상 중대형 지진이 유체 유입에 의해 일어나려면 수년 동안 상당량의 물이 주입돼야 한다. 오클라호마 지역은 약 2000만㎥의 물이 주입됐는데, 포항 지열발전소의 경우 지금까지 누적 약
1만 2000㎥의 물이 주입됐고 배출량을 빼면 약 5000여㎥의 양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그러면서 "경주 지진에서 유도된 응력이 포항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규모 5.4의 지진이 유체 유입으로 발생하려면 수백만 톤이 주입돼야 하는데 포항 지열발전소에는 수천~수만톤의 물이 주입된 데 그쳤다. 이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제기해온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에서) 물을 주입했는데 알지 못하는 단층이 있었다. 여기에 물이 유입돼 단층이 움직인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땅에 응력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사람이 공학적으로 촉발할 수 있는 것이 '유발지진'인데, 이는 지열발전 처럼 땅에 물 등의 유체를 주입할 때 흔히 발생한다. 지열발전이 단층과 응력에 영향을 줘 지진 발생을 빠르게 한 트리거(방아쇠) 역할은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건 정답이아니며, 상당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마지막 물 주입 후 두달 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과 지진활동이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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