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北 핵실험 않은 2개월 동안 美가 北 자극한 것 우려”

입력 2017.11.24 (21:28) 수정 2017.11.24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않은 지난 2개월 동안에도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고 도발하려 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을 구실로 한 과도한 역내 군비확충과 군사화는 허용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파트너들의 주의를 촉구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조치는 (북한 위협을 응징하기 위한) 합당한 조치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이미 이행단계로 들어간 미국의 역내(동북아 지역)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배치 계획은 각별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우리는 그것이 아태 지역의 안보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을 지적했다"고 상기시켰다.

동시에 "러시아는 일본이 미국의 아시아 지역 군비 확장 기지가 돼가고 있음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폐쇄적인 군사정치 블록 회원국들 사이의 협력 강화는 역내 안보 강화에 기여하지 않으며, 투명하고 통합적인 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다른 국제사회 성원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모험주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함께 (6자)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다른 조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일본과 러시아의 공동과제임을 강조했다"면서 "이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어 "북한이 일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모든 국제사회에 대한 유례없는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정권을 무력·군사적으로 교체하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대북 압박을 최대한으로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과 관련 "역내 자체 MD 시스템 구축은 러-일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안보 이슈에 대해 러시아와 다양한 협상과 협의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또 "(러-일 영토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실현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 과정을 가속하라는 지시를 (관계부처에) 내리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출처 : 타스=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 외무 “北 핵실험 않은 2개월 동안 美가 北 자극한 것 우려”
    • 입력 2017-11-24 21:28:32
    • 수정2017-11-24 22:12:50
    국제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않은 지난 2개월 동안에도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고 도발하려 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을 구실로 한 과도한 역내 군비확충과 군사화는 허용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파트너들의 주의를 촉구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조치는 (북한 위협을 응징하기 위한) 합당한 조치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이미 이행단계로 들어간 미국의 역내(동북아 지역)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배치 계획은 각별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우리는 그것이 아태 지역의 안보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을 지적했다"고 상기시켰다.

동시에 "러시아는 일본이 미국의 아시아 지역 군비 확장 기지가 돼가고 있음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폐쇄적인 군사정치 블록 회원국들 사이의 협력 강화는 역내 안보 강화에 기여하지 않으며, 투명하고 통합적인 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다른 국제사회 성원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모험주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함께 (6자)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다른 조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일본과 러시아의 공동과제임을 강조했다"면서 "이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어 "북한이 일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모든 국제사회에 대한 유례없는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정권을 무력·군사적으로 교체하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대북 압박을 최대한으로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과 관련 "역내 자체 MD 시스템 구축은 러-일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안보 이슈에 대해 러시아와 다양한 협상과 협의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또 "(러-일 영토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실현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 과정을 가속하라는 지시를 (관계부처에) 내리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출처 : 타스=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