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력 상태는?…난청 자가 진단법

입력 2017.11.28 (08:00) 수정 2017.11.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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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난청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난청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난청에 대해 알아봤다.

난청 스스로 진단법

먼저 아래 7개 항목 가운데 몇 개나 자신에게 해당하는지 살펴본다.

① 전화통화를 하는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② 텔레비전의 음량이 너무 크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적받은 적이 있다.

③ 시끄러운 곳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듣는 것이 어렵다.

④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 잘 들리지 않아 잘못 이해한 적이 있다.

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중얼거리거나 정확하지 않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 적이 있다.

⑥ 길에서 자동차가 지나갈 때 소리가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다.

⑦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난청 증상 중 하나는 고음역대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이다. 고음역대 소리는 'ㅎ, ㅈ, ㅊ, ㅅ, ㅍ'등과 같은 자음과 여성이나 아이의 목소리처럼 음역대가 높은 소리다. 난청이 생기면 자음 소리와 여성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난청이 차츰 진행되면 낮은음에 해당하는 'ㅏ, ㅗ, ㅜ' 등 모음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지면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난청을 일으키는 생활습관

난청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최근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난청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난청을 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 이어폰 꽂고 음악 듣기


외이: 귀의 가장 바깥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귓바퀴와 외이도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외이도: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이르는 관이다. 바깥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길(통로)이며 이물질이 고막에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고막: 귓구멍 안쪽에 있고 외이와 중이의 경계에 위치한다. 외이도를 통해 전달된 소리를 진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어폰은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때보다 고막에 손상을 주기 쉽다. 이어폰은 소리를 고막까지 직접 전달하기 때문이다. 외이도를 통해 소리가 빠르게 들어오면서 고막을 때린다. 이는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돼 청력이 떨어지는 '소음성 난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소음이 많은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음량을 높인다. 이어폰의 최대 음량은 약 110데시벨(dB)이다. 만약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는다면 지하철 소음인 약 80~90데시벨 보다 더 큰 소리로 들어야 한다. 최윤석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85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8시간 이상 지속해서 노출되면 청력을 잃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폰은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듣고 하루 60분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30분 이상 이어폰을 사용했다면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귀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어폰보다 간접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헤드폰, 스피커로 듣는 것이 좋다.

■ 면봉으로 시원하게 귀 파기


많은 사람이 면봉을 사용해 귀 안에 넣고 귀지를 제거한다. 귀지는 외이도의 피부가 바깥으로 자라면서 떨어진 각질과 분비물 등이 합쳐진 것이다. 이는 귓속을 피부의 pH(산성도)와 비슷한 약산성으로 유지하게 해 귓속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귀지를 무리하게 제거하면 귓속의 산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세균 감염이 되기 쉽다. 또 제거 과정에서 고막에 상처를 내 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귀지는 6주에 1회 정도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귀를 소독한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귀를 관리 할 때는 귓구멍 주변만 면봉으로 부드럽게 닦을 것을 권한다.

■ 코를 세게 푸는 습관


코를 세게 푸는 습관도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코는 귀와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연결되어있다. 이관은 코에서 귀로 연결되는 좁은 통로로 귓속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코를 너무 세게 풀면 이관을 통해 귀까지 압력이 전해진다.

전해진 압력은 이관을 막히게 한다. 이관이 막히면 중이(가운데귀)는 폐쇄된 공간이 되어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쉽고 염증으로 이어진다. 코를 세게 푸는 습관 때문에 만성적으로 귀에 염증이 생기면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는 입을 벌려 콧구멍을 한쪽씩 막고 2~3회 정도 나누어 푸는 것이 좋다.

난청은 예방이 최우선


한 번 손상된 청력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노래방, 공연장 등을 찾을 때는 스피커 앞자리는 피하고 50분에 한 번씩 조용한 곳에서 10분 정도 귀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청각기관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일부 항생제와 해열진통제를 먹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난청이 일어날 수 있다. 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기 전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미 난청이 있다면 치료 후 6개월~1년에 한 번씩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세 이상인 경우 3~5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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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청력 상태는?…난청 자가 진단법
    • 입력 2017-11-28 08:00:56
    • 수정2017-11-28 12:31:32
    생활·건강
난청은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난청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난청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난청에 대해 알아봤다.

난청 스스로 진단법

먼저 아래 7개 항목 가운데 몇 개나 자신에게 해당하는지 살펴본다.

① 전화통화를 하는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② 텔레비전의 음량이 너무 크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적받은 적이 있다.

③ 시끄러운 곳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듣는 것이 어렵다.

④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 잘 들리지 않아 잘못 이해한 적이 있다.

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중얼거리거나 정확하지 않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 적이 있다.

⑥ 길에서 자동차가 지나갈 때 소리가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다.

⑦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난청 증상 중 하나는 고음역대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이다. 고음역대 소리는 'ㅎ, ㅈ, ㅊ, ㅅ, ㅍ'등과 같은 자음과 여성이나 아이의 목소리처럼 음역대가 높은 소리다. 난청이 생기면 자음 소리와 여성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난청이 차츰 진행되면 낮은음에 해당하는 'ㅏ, ㅗ, ㅜ' 등 모음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지면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난청을 일으키는 생활습관

난청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최근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난청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난청을 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 이어폰 꽂고 음악 듣기


외이: 귀의 가장 바깥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귓바퀴와 외이도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외이도: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이르는 관이다. 바깥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길(통로)이며 이물질이 고막에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고막: 귓구멍 안쪽에 있고 외이와 중이의 경계에 위치한다. 외이도를 통해 전달된 소리를 진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어폰은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때보다 고막에 손상을 주기 쉽다. 이어폰은 소리를 고막까지 직접 전달하기 때문이다. 외이도를 통해 소리가 빠르게 들어오면서 고막을 때린다. 이는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돼 청력이 떨어지는 '소음성 난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소음이 많은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음량을 높인다. 이어폰의 최대 음량은 약 110데시벨(dB)이다. 만약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는다면 지하철 소음인 약 80~90데시벨 보다 더 큰 소리로 들어야 한다. 최윤석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85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8시간 이상 지속해서 노출되면 청력을 잃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폰은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듣고 하루 60분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30분 이상 이어폰을 사용했다면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귀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어폰보다 간접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헤드폰, 스피커로 듣는 것이 좋다.

■ 면봉으로 시원하게 귀 파기


많은 사람이 면봉을 사용해 귀 안에 넣고 귀지를 제거한다. 귀지는 외이도의 피부가 바깥으로 자라면서 떨어진 각질과 분비물 등이 합쳐진 것이다. 이는 귓속을 피부의 pH(산성도)와 비슷한 약산성으로 유지하게 해 귓속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귀지를 무리하게 제거하면 귓속의 산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세균 감염이 되기 쉽다. 또 제거 과정에서 고막에 상처를 내 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귀지는 6주에 1회 정도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귀를 소독한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귀를 관리 할 때는 귓구멍 주변만 면봉으로 부드럽게 닦을 것을 권한다.

■ 코를 세게 푸는 습관


코를 세게 푸는 습관도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코는 귀와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연결되어있다. 이관은 코에서 귀로 연결되는 좁은 통로로 귓속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코를 너무 세게 풀면 이관을 통해 귀까지 압력이 전해진다.

전해진 압력은 이관을 막히게 한다. 이관이 막히면 중이(가운데귀)는 폐쇄된 공간이 되어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쉽고 염증으로 이어진다. 코를 세게 푸는 습관 때문에 만성적으로 귀에 염증이 생기면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는 입을 벌려 콧구멍을 한쪽씩 막고 2~3회 정도 나누어 푸는 것이 좋다.

난청은 예방이 최우선


한 번 손상된 청력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노래방, 공연장 등을 찾을 때는 스피커 앞자리는 피하고 50분에 한 번씩 조용한 곳에서 10분 정도 귀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청각기관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일부 항생제와 해열진통제를 먹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난청이 일어날 수 있다. 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기 전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미 난청이 있다면 치료 후 6개월~1년에 한 번씩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세 이상인 경우 3~5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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