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한 달 새 7명 ‘마지막 길’ 선택…임종 문화 바뀐다

입력 2017.11.28 (21:16) 수정 2017.11.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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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부터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치료 대신 자연스러운 죽음을 선택할 길이 열렸는데요.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등의 이른바 연명의료를 거부할 권리가 생긴 겁니다.

요건은 크게 두 가집니다.

환자의 의식이 뚜렷하다면 서류 제출과 의사의 확인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만약, 의사 능력을 잃었다면 두 명 이상의 가족이 평소 환자의 뜻을 진술해야 하고, 아예 환자의 뜻을 모를 경우엔 환자 가족 전원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시범사업 시작 한 달,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7명의 환자가 존엄사를 선택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기 암 환자들이 모인 호스피스 병동.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은 무의미한 항암치료 대신 고통을 완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녹취> '호스피스' 환자 보호자 : "마음을 내가 위로를 받았어요. 그냥 여기 와서 마지막까지 있다 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여기 와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실제로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한 50대 말기 암 환자는 연명 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달 담당 의사에게 밝혔습니다.

위급상황이 왔지만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고 환자는 결국 숨졌습니다.

이렇게 합법적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는 최근 한 달 새 7명.

말기 암이나 뇌출혈 등으로 임종과정에 들어갔던 환자들입니다.

<인터뷰>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의사가 충실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짧게는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소요되고 이는 법적근거를 가진 서식으로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2월 존엄사 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대상을 더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말기·임종기 환자뿐 아니라 임종과정이 예상되는 환자도 연명의료 중단 서류를 작성하고, 중단 가능한 의료 행위도 지금보다 늘리기로 했습니다.

제도가 정착되면 단지 목숨을 유지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죽음의 과정을 선택하는 쪽으로 임종문화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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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28 2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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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부터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치료 대신 자연스러운 죽음을 선택할 길이 열렸는데요.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등의 이른바 연명의료를 거부할 권리가 생긴 겁니다.

요건은 크게 두 가집니다.

환자의 의식이 뚜렷하다면 서류 제출과 의사의 확인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만약, 의사 능력을 잃었다면 두 명 이상의 가족이 평소 환자의 뜻을 진술해야 하고, 아예 환자의 뜻을 모를 경우엔 환자 가족 전원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시범사업 시작 한 달,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7명의 환자가 존엄사를 선택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기 암 환자들이 모인 호스피스 병동.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은 무의미한 항암치료 대신 고통을 완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녹취> '호스피스' 환자 보호자 : "마음을 내가 위로를 받았어요. 그냥 여기 와서 마지막까지 있다 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여기 와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실제로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한 50대 말기 암 환자는 연명 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달 담당 의사에게 밝혔습니다.

위급상황이 왔지만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고 환자는 결국 숨졌습니다.

이렇게 합법적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는 최근 한 달 새 7명.

말기 암이나 뇌출혈 등으로 임종과정에 들어갔던 환자들입니다.

<인터뷰>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의사가 충실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짧게는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소요되고 이는 법적근거를 가진 서식으로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2월 존엄사 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대상을 더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말기·임종기 환자뿐 아니라 임종과정이 예상되는 환자도 연명의료 중단 서류를 작성하고, 중단 가능한 의료 행위도 지금보다 늘리기로 했습니다.

제도가 정착되면 단지 목숨을 유지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죽음의 과정을 선택하는 쪽으로 임종문화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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