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출근길 ‘아수라장’…‘지옥철 끝판왕’ 보여줬다!

입력 2017.11.30 (11:06) 수정 2017.11.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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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열차 고장이 겹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 7시 20분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역에서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열차가 회송됐다. 승객을 태우고 다음 목적지로 가야 하는 열차가 다시 차량기지로 돌아가면서 열차 운행이 차례로 지연됐다.


9호선 역 가운데 가장 혼잡한 곳 중 하나인 염창역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승강장을 가득 채운 데 이어 출구와 연결되는 계단까지 줄이 이어졌다.


이용객들에 따르면, 열차는 평소와 비슷한 배차 간격으로 운행됐으나 염창역에 진입한 열차 대부분이 포화 상태로 도착한 탓에 많은 승객을 싣지 못하고 염창역을 지나갔다.

탑승에 성공해 염창역을 떠난 승객 수는 적은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역 안으로 진입하는 승객이 늘어남에 따라 염창역 승강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승강장에는 "김포공항행과 종합운동장행 일반 및 급행열차가 열차 사정으로 인해 많이 지연 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연이어 흘러나왔고, 열차가 도착하면 "또 왔다. 이번에 타야 지각 안 해", "내리고 나서 타라고요!", "이러시면 문 안 닫혀서 열차 지연됩니다. 다음 열차 이용해주세요" 등의 말들이 쏟아졌다.


열차 안으로 몸을 구겨 넣다 실패하고 내린 사람의 자리에 또 다른 사람이 끼어타려다 튕겨 나오거나, 문이 닫힐 수 있도록 열차 밖에 있던 승객이 안에 탄 승객을 밀어 넣는 풍경도 포착됐다.

염창역-국회의사당역 구간을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염창역이 일반과 급행열차가 다 서는 곳이라 원래 혼잡한 편인데 오늘은 특히 더 심한 것 같다. 계단까지 사람이 차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개화~신논현역) 운영 노동조합은 오늘부터 엿새간 파업에 돌입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는 지하철을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는 85%의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 외 시간은 50% 수준으로 운행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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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호선 출근길 ‘아수라장’…‘지옥철 끝판왕’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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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30 11:23:17
    사회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열차 고장이 겹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 7시 20분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역에서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열차가 회송됐다. 승객을 태우고 다음 목적지로 가야 하는 열차가 다시 차량기지로 돌아가면서 열차 운행이 차례로 지연됐다.


9호선 역 가운데 가장 혼잡한 곳 중 하나인 염창역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승강장을 가득 채운 데 이어 출구와 연결되는 계단까지 줄이 이어졌다.


이용객들에 따르면, 열차는 평소와 비슷한 배차 간격으로 운행됐으나 염창역에 진입한 열차 대부분이 포화 상태로 도착한 탓에 많은 승객을 싣지 못하고 염창역을 지나갔다.

탑승에 성공해 염창역을 떠난 승객 수는 적은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역 안으로 진입하는 승객이 늘어남에 따라 염창역 승강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승강장에는 "김포공항행과 종합운동장행 일반 및 급행열차가 열차 사정으로 인해 많이 지연 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연이어 흘러나왔고, 열차가 도착하면 "또 왔다. 이번에 타야 지각 안 해", "내리고 나서 타라고요!", "이러시면 문 안 닫혀서 열차 지연됩니다. 다음 열차 이용해주세요" 등의 말들이 쏟아졌다.


열차 안으로 몸을 구겨 넣다 실패하고 내린 사람의 자리에 또 다른 사람이 끼어타려다 튕겨 나오거나, 문이 닫힐 수 있도록 열차 밖에 있던 승객이 안에 탄 승객을 밀어 넣는 풍경도 포착됐다.

염창역-국회의사당역 구간을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염창역이 일반과 급행열차가 다 서는 곳이라 원래 혼잡한 편인데 오늘은 특히 더 심한 것 같다. 계단까지 사람이 차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개화~신논현역) 운영 노동조합은 오늘부터 엿새간 파업에 돌입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는 지하철을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는 85%의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 외 시간은 50% 수준으로 운행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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