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평창 롱패딩’ 판매 끝!…“3박4일 오기로 기다렸다”

입력 2017.11.30 (11:45) 수정 2017.11.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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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 판매 끝!…“3박4일 오기로 기다렸다”

‘평창 롱패딩’ 판매 끝!…“3박4일 오기로 기다렸다”

올겨울 하나의 패션 현상으로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이 오늘(30일) 잔여 물량 3천 벌 판매를 끝으로 일단락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에비뉴엘, 부산본점, 대구점 등 4개 점포에서 마지막으로 판매한 '평창 롱패딩' 잔여 물량 3천 벌이 조기 매진됐다고 전했다.

사진 : KBS사진 : KBS

마지막 판매인만큼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지난 29일 밤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오늘(30일) 오전 재입고되는 롱패딩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긴 줄을 이룬 사람들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대기했다. 날씨가 추운 만큼 두꺼운 옷을 입고 담요와 이불을 덮거나, 대기행렬이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만큼 누워서 자는 사람들이 많았다. 잠실 롯데월드몰 측에서는 밤을 새우며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핫팩과 초코바를 나눠주기도 했다.

29일 밤 10시부터 밤새 기다린, 잠실 송파구에서 온 권 씨는 "좋고 따뜻하다니까 나도 한 번 입어보고 싶더라. 이것도 기회라고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옷이니까."라며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려는 이유를 말했다.

또 다른 밤샘 대기자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온 권 씨는 패딩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저렴하고 무늬도 이뻐서 꼭 갖고 싶더라. 기다리는 게 힘들지만 지금 밖에 살 수 없다고 생각해서 참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KBS사진 : KBS

밤샘 대기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와서 3박 4일 동안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4일 전에 잠실 롯데월드 몰에 도착해 기다린 김 씨는 "처음에는 그냥 다른 브랜드 롱패딩을 사려고 했는데, 가격도 비싸고 무엇보다 딱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 마음에 드는 건 사이즈가 없거나 평창 롱패딩처럼 다 팔렸더라. 그래서 그냥 평창 롱패딩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주에도 사려고 했는데 2번이나 실패했다. 원하는 사이즈가 스몰(S)인데, 스몰이 몇 개 안 들어와서 번호표는 받았는데 못 샀다. 오기가 생기더라. 27일날 9시에 도착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저처럼 몇 번씩 구매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번호표 20~30번까지 받은 사람들 중에 파주 롯데백화점에서 본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롱패딩은 폴리에스터 겉감과 거위 털 충전재(솜털 80%·깃털 20%)로 이뤄져 있으며 색상은 블랙, 차콜, 화이트 총 3가지다. 패딩 뒷면과 팔 옆 부분에는 대회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평창올림픽 롱패딩은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입고되는 족족 매진을 거듭했다.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밤새워 기다리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올겨울 하나의 패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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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30 11:45:42
    • 수정2017-11-30 12:03:02
    사회
올겨울 하나의 패션 현상으로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이 오늘(30일) 잔여 물량 3천 벌 판매를 끝으로 일단락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에비뉴엘, 부산본점, 대구점 등 4개 점포에서 마지막으로 판매한 '평창 롱패딩' 잔여 물량 3천 벌이 조기 매진됐다고 전했다.

사진 : KBS
마지막 판매인만큼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지난 29일 밤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오늘(30일) 오전 재입고되는 롱패딩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긴 줄을 이룬 사람들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대기했다. 날씨가 추운 만큼 두꺼운 옷을 입고 담요와 이불을 덮거나, 대기행렬이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만큼 누워서 자는 사람들이 많았다. 잠실 롯데월드몰 측에서는 밤을 새우며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핫팩과 초코바를 나눠주기도 했다.

29일 밤 10시부터 밤새 기다린, 잠실 송파구에서 온 권 씨는 "좋고 따뜻하다니까 나도 한 번 입어보고 싶더라. 이것도 기회라고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옷이니까."라며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려는 이유를 말했다.

또 다른 밤샘 대기자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온 권 씨는 패딩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저렴하고 무늬도 이뻐서 꼭 갖고 싶더라. 기다리는 게 힘들지만 지금 밖에 살 수 없다고 생각해서 참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KBS
밤샘 대기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와서 3박 4일 동안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4일 전에 잠실 롯데월드 몰에 도착해 기다린 김 씨는 "처음에는 그냥 다른 브랜드 롱패딩을 사려고 했는데, 가격도 비싸고 무엇보다 딱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 마음에 드는 건 사이즈가 없거나 평창 롱패딩처럼 다 팔렸더라. 그래서 그냥 평창 롱패딩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주에도 사려고 했는데 2번이나 실패했다. 원하는 사이즈가 스몰(S)인데, 스몰이 몇 개 안 들어와서 번호표는 받았는데 못 샀다. 오기가 생기더라. 27일날 9시에 도착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저처럼 몇 번씩 구매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번호표 20~30번까지 받은 사람들 중에 파주 롯데백화점에서 본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롱패딩은 폴리에스터 겉감과 거위 털 충전재(솜털 80%·깃털 20%)로 이뤄져 있으며 색상은 블랙, 차콜, 화이트 총 3가지다. 패딩 뒷면과 팔 옆 부분에는 대회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평창올림픽 롱패딩은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입고되는 족족 매진을 거듭했다.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밤새워 기다리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올겨울 하나의 패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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