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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인류를 매혹하다
입력 2017.12.02 (08:04) | 수정 2017.12.02 (19:32) 인터넷 뉴스
닭, 인류를 매혹하다
만약 지구상에서 닭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2012년 그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멕시코에서 닭 수백만 마리가 도살처분 돼 달걀값이 오르자,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왔다. 같은 해 이란에서 닭고깃값이 세 배나 폭등하자 경찰청은 방송국에 닭고기를 먹는 장면을 방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올해 8월 한국에서도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달걀 값이 전년 대비 약 40% 오르면서 '달걀 대란'을 겪었다.

닭이 사라지면 인류에겐 재앙이다. 닭은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적은 공간에서 많은 개체를 기를 수 있는 데다 빨리 자라 달걀까지 공급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인류에게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공급하는 닭은 어떤 동물로도 대체불가다.

세계 어디에도, 어느 종교도 닭고기를 금기시하는 곳은 없다. 누구나 닭을 먹는다. 오늘날 인류가 먹는 닭고기양은 한 시간에 1만 톤, 달걀은 매년 1조 톤 이상이 소비된다.


까칠한 야생 닭, 마당으로 들어오다

지구에 있는 개, 고양이, 돼지, 암소를 모두 더해도 닭의 수보다 적다. 인류가 사육하는 닭은 약 200억 마리로 인구의 세 배에 달한다. 이처럼 닭은 흔한 가축으로 여겨지지만, 가축화되기 전의 야생 닭의 상황은 지금과 달랐다.


과거 야생 닭은 화려한 깃털을 달고 800m를 날아다녔다. 화려한 데다 예민하고 까다로웠던 닭은 일찌감치 인간의 눈길을 받으며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인도네시아 발리 지역 사람들은 닭의 피가 인간의 땅을 깨끗하게 만든다고 믿었고 유대인은 인간을 닮은 닭으로 자신의 죄를 씻어냈다.

닭이 처음 가축화돼 인류와 더불어 살기 시작한 것은 5,000여 년 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은 야생닭, 즉 적색 정글 닭(red jungle fowl)에서 유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간에게 길든 닭은 인류 집단이 이동할 때 함께 이동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인류의 '소울 푸드', 프라이드 치킨

바다 건너 신대륙에 도착한 닭은 미국인을 사로잡았다. 오늘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인 프라이드 치킨은 사실 미국 남부 농장지대에서 일했던 흑인 노예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다.


미국에서 닭은 보편적인 음식재료가 아니었다. 칠면조, 비둘기, 오리, 사슴, 양고기 등을 주로 먹은 미국인들과 달리 당시 노예였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닭을 즐겨 먹었다. 오븐이 없는 흑인 노예들은 대안으로 닭을 기름에 튀겨 먹었다. 튀김은 고열량 음식이라 고된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됐다. 또한, 잡냄새를 제거하며 뼈째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이 조리법이 점차 보급되면서, 미국 남부 켄터키 주에서 닭튀김을 팔던 커넬 샌더스는 1952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로 건너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라는 점포를 냈다. 전 세계인의 치킨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닭이 없는 세상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다. 대체 닭이 뭐기에 우리는 이 새를 이토록 많이 먹고 있는 것일까? '요리인류(2일(토) 밤 9시 20분, KBS 1TV)'에서 푸드멘터리 선구자 이욱정 PD가 세계의 식탁을 완벽하게 정복해온 닭의 여정을 찾아 나선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 닭, 인류를 매혹하다
    • 입력 2017.12.02 (08:04)
    • 수정 2017.12.02 (19:32)
    인터넷 뉴스
닭, 인류를 매혹하다
만약 지구상에서 닭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2012년 그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멕시코에서 닭 수백만 마리가 도살처분 돼 달걀값이 오르자,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왔다. 같은 해 이란에서 닭고깃값이 세 배나 폭등하자 경찰청은 방송국에 닭고기를 먹는 장면을 방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올해 8월 한국에서도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달걀 값이 전년 대비 약 40% 오르면서 '달걀 대란'을 겪었다.

닭이 사라지면 인류에겐 재앙이다. 닭은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적은 공간에서 많은 개체를 기를 수 있는 데다 빨리 자라 달걀까지 공급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인류에게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공급하는 닭은 어떤 동물로도 대체불가다.

세계 어디에도, 어느 종교도 닭고기를 금기시하는 곳은 없다. 누구나 닭을 먹는다. 오늘날 인류가 먹는 닭고기양은 한 시간에 1만 톤, 달걀은 매년 1조 톤 이상이 소비된다.


까칠한 야생 닭, 마당으로 들어오다

지구에 있는 개, 고양이, 돼지, 암소를 모두 더해도 닭의 수보다 적다. 인류가 사육하는 닭은 약 200억 마리로 인구의 세 배에 달한다. 이처럼 닭은 흔한 가축으로 여겨지지만, 가축화되기 전의 야생 닭의 상황은 지금과 달랐다.


과거 야생 닭은 화려한 깃털을 달고 800m를 날아다녔다. 화려한 데다 예민하고 까다로웠던 닭은 일찌감치 인간의 눈길을 받으며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인도네시아 발리 지역 사람들은 닭의 피가 인간의 땅을 깨끗하게 만든다고 믿었고 유대인은 인간을 닮은 닭으로 자신의 죄를 씻어냈다.

닭이 처음 가축화돼 인류와 더불어 살기 시작한 것은 5,000여 년 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은 야생닭, 즉 적색 정글 닭(red jungle fowl)에서 유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간에게 길든 닭은 인류 집단이 이동할 때 함께 이동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인류의 '소울 푸드', 프라이드 치킨

바다 건너 신대륙에 도착한 닭은 미국인을 사로잡았다. 오늘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인 프라이드 치킨은 사실 미국 남부 농장지대에서 일했던 흑인 노예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다.


미국에서 닭은 보편적인 음식재료가 아니었다. 칠면조, 비둘기, 오리, 사슴, 양고기 등을 주로 먹은 미국인들과 달리 당시 노예였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닭을 즐겨 먹었다. 오븐이 없는 흑인 노예들은 대안으로 닭을 기름에 튀겨 먹었다. 튀김은 고열량 음식이라 고된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됐다. 또한, 잡냄새를 제거하며 뼈째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이 조리법이 점차 보급되면서, 미국 남부 켄터키 주에서 닭튀김을 팔던 커넬 샌더스는 1952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로 건너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라는 점포를 냈다. 전 세계인의 치킨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닭이 없는 세상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다. 대체 닭이 뭐기에 우리는 이 새를 이토록 많이 먹고 있는 것일까? '요리인류(2일(토) 밤 9시 20분, KBS 1TV)'에서 푸드멘터리 선구자 이욱정 PD가 세계의 식탁을 완벽하게 정복해온 닭의 여정을 찾아 나선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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