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캡틴 AI, 대항해의 꿈

입력 2017.12.05 (21:43) 수정 2017.12.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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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선박 아닙니다. 세계 첫 무인선박 테스트장입니다.

마치 유령선박처럼 사람이 없는 선박들이 바다를 떠다니는 곳이 있다. 노르웨이의 첫 수도였던 트론하임의 앞바다가 그곳이다. 길이 10미터가 넘는 제법 덩치가 있는 선박이 유유히 물살을 헤쳐 나가기도 하고 길이 4,5미터 정도의 조그만 모형선박이 눈에 띠기도 한다.

몇 대의 선박이 충돌을 피하는 실험 장면 등 역동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실험에 참여하는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볼 수 있고 새로운 교통체계인 무인선박시대를 열어가는 연구진들이 진지한 협의를 이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곳이 세계 첫 무인선박 테스장으로 지정된 이후부터이다.

육상에서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빌 날이 코앞에 다가왔고 하늘에서 무인드론택시가 시험운항을 하고 상업운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바다에서도 무인선박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장소이다.

◆ 2017년 무인선박 실화다!

사실 군사용에서는 무인선박이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4월 미국은 잠수함을 수상에서 계속 추격하는 무인드론선박인 시헌터(Sea Hunter)를 공개하며 대규모 진수행사를 열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군사용 무인선박 여러 대를 동원해 해상에서 대규모 시연행사를 열고 군사용 무인선박 시대를 주도하는 미군의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 2020년 상업무인선박이 뜬다.

상업용에서도 무인선박시대가 오는 2020년이면 열리게 된다. 지난 5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비료회사 야라(Yara) 인터내셔날이 도로로 운송하던 화물들을 무인선박으로 실어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9월말에는 대형 수조에서 무인선박에 들어갈 기술들을 장착한 모형선박의 운항이 성공한 것은 물론 내년 선박건조를 완료하고 2019년 시범운항에 이어 2020년 상업운항에 들어가는 액션플랜까지 착착 진행되고 있다.

◆ 4차산업혁명, 안전한 무인선박을 만들다.

무인선박하면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일 먼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인선박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면에는 4차산업혁명이 있다. 현재 선박사고의 85% 정도는 사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선장의 눈 역할을 하는 수만 개 센서를 선박에 장착해 24시간 선박 내외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거나 제어하고 동적위치제어 시스템 등 항법장치에 안전성을 높인 시스템까지 갖춤으로써 구조적으로 안전도를 높이게 된다.

또 빅데이터가 다양한 사고상황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사고 대응 매뉴얼을 제시하고 사고발생시 인공지능의 적확한 판단을 통해 자동화된 기계들이 사고 상황에 신속하게 대비하는 소프트웨어도 갖춤으로써 무인선박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 게임체인저 무인선박, 바다를 바꾸다

무인선박은 선박의 자동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선박이 무인으로 운항하려면 항만 등 선박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들도 변해야한다. 당장 항만의 모습이 바뀐다. 선박의 입출항 작업도 자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도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선박건조시장과 이에 관련된 항만시설의 변화에다 물류시장 변화까지 아우르면 무인선박은 우리 돈으로 8천조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 무인선박, 그래도 핵심은 사람.

무인선박 시대가 열리면 불가피하게 선원 등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다. 하지만 선박을 통제하는 육상 관제실은 오히려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될 것이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바다를 기피했던 우수 인력들이 바다로 돌아오는 기회를 열어 줄 것이란 기대도 높다.

◆ 한국 해양산업 도약의 열쇳말, 무인선박

조선 1위의 해양강국 위상을 자랑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등에 밀려 극심한 수주물량 감소로 위기로 내몰렸던 한국. IT강국의 면모를 무인선박에 접목시켜 4차산업혁명 시대의 블루오션을 열어가는 주역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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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캡틴 AI, 대항해의 꿈
    • 입력 2017-12-05 22:00:52
    • 수정2017-12-06 19: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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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선박 아닙니다. 세계 첫 무인선박 테스트장입니다.

마치 유령선박처럼 사람이 없는 선박들이 바다를 떠다니는 곳이 있다. 노르웨이의 첫 수도였던 트론하임의 앞바다가 그곳이다. 길이 10미터가 넘는 제법 덩치가 있는 선박이 유유히 물살을 헤쳐 나가기도 하고 길이 4,5미터 정도의 조그만 모형선박이 눈에 띠기도 한다.

몇 대의 선박이 충돌을 피하는 실험 장면 등 역동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실험에 참여하는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볼 수 있고 새로운 교통체계인 무인선박시대를 열어가는 연구진들이 진지한 협의를 이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곳이 세계 첫 무인선박 테스장으로 지정된 이후부터이다.

육상에서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빌 날이 코앞에 다가왔고 하늘에서 무인드론택시가 시험운항을 하고 상업운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바다에서도 무인선박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장소이다.

◆ 2017년 무인선박 실화다!

사실 군사용에서는 무인선박이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4월 미국은 잠수함을 수상에서 계속 추격하는 무인드론선박인 시헌터(Sea Hunter)를 공개하며 대규모 진수행사를 열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군사용 무인선박 여러 대를 동원해 해상에서 대규모 시연행사를 열고 군사용 무인선박 시대를 주도하는 미군의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 2020년 상업무인선박이 뜬다.

상업용에서도 무인선박시대가 오는 2020년이면 열리게 된다. 지난 5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비료회사 야라(Yara) 인터내셔날이 도로로 운송하던 화물들을 무인선박으로 실어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9월말에는 대형 수조에서 무인선박에 들어갈 기술들을 장착한 모형선박의 운항이 성공한 것은 물론 내년 선박건조를 완료하고 2019년 시범운항에 이어 2020년 상업운항에 들어가는 액션플랜까지 착착 진행되고 있다.

◆ 4차산업혁명, 안전한 무인선박을 만들다.

무인선박하면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일 먼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인선박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면에는 4차산업혁명이 있다. 현재 선박사고의 85% 정도는 사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선장의 눈 역할을 하는 수만 개 센서를 선박에 장착해 24시간 선박 내외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거나 제어하고 동적위치제어 시스템 등 항법장치에 안전성을 높인 시스템까지 갖춤으로써 구조적으로 안전도를 높이게 된다.

또 빅데이터가 다양한 사고상황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사고 대응 매뉴얼을 제시하고 사고발생시 인공지능의 적확한 판단을 통해 자동화된 기계들이 사고 상황에 신속하게 대비하는 소프트웨어도 갖춤으로써 무인선박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 게임체인저 무인선박, 바다를 바꾸다

무인선박은 선박의 자동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선박이 무인으로 운항하려면 항만 등 선박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들도 변해야한다. 당장 항만의 모습이 바뀐다. 선박의 입출항 작업도 자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도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선박건조시장과 이에 관련된 항만시설의 변화에다 물류시장 변화까지 아우르면 무인선박은 우리 돈으로 8천조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 무인선박, 그래도 핵심은 사람.

무인선박 시대가 열리면 불가피하게 선원 등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다. 하지만 선박을 통제하는 육상 관제실은 오히려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될 것이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바다를 기피했던 우수 인력들이 바다로 돌아오는 기회를 열어 줄 것이란 기대도 높다.

◆ 한국 해양산업 도약의 열쇳말, 무인선박

조선 1위의 해양강국 위상을 자랑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등에 밀려 극심한 수주물량 감소로 위기로 내몰렸던 한국. IT강국의 면모를 무인선박에 접목시켜 4차산업혁명 시대의 블루오션을 열어가는 주역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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