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 10년…돌아온 청정 바다

입력 2017.12.08 (07:30) 수정 2017.12.08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0년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기름유출 사고, 기억하십니까?

어제가 꼭 10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복구에 수십년이 걸릴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백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해양생태계가 거의 복원됐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상크레인과 충돌한 유조선에서 원유가 쏟아져 나옵니다.

만 2천리터가 넘는 기름이 청정 바다와 해안을 뒤덮었습니다.

바다에는 생명체가 사라졌고, 주민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순간 전국에서 자원봉사자 123만 명이 달려와 온 몸으로 기름 찌꺼기를 닦아내며 기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당시 5종 뿐이던 조개류 등의 대형저서동물은 57종으로 늘었고, 대표적인 해초류인 거머리말이 다시 군락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노형수(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치어들의 보육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은 바다환경이 그 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고 직후 태안 전체 해안의 69%에서 발견됐던 기름흔적도 2014년 이후 사라졌습니다.

<녹취> 정원옥(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센터장) :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해 암반.모래에 흡착된 기름성분이 빠르게 제거된 것이 생태계 회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는 해변에서도 조개를 캘 수 있게 돼 올해는 어패류 판매액이 10년 전보다 5% 늘었습니다.

<인터뷰> 최인순(어민) : "올해 이렇게 퍼졌어요. 올해 굴도 많고 조개도 많고 그래요."

123만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방제당국의 빠른 초기 대응으로 태안은 청정바다를 회복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안 기름 유출 10년…돌아온 청정 바다
    • 입력 2017-12-08 07:35:14
    • 수정2017-12-08 07:56:52
    뉴스광장
<앵커 멘트>

10년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기름유출 사고, 기억하십니까?

어제가 꼭 10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복구에 수십년이 걸릴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백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해양생태계가 거의 복원됐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상크레인과 충돌한 유조선에서 원유가 쏟아져 나옵니다.

만 2천리터가 넘는 기름이 청정 바다와 해안을 뒤덮었습니다.

바다에는 생명체가 사라졌고, 주민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순간 전국에서 자원봉사자 123만 명이 달려와 온 몸으로 기름 찌꺼기를 닦아내며 기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당시 5종 뿐이던 조개류 등의 대형저서동물은 57종으로 늘었고, 대표적인 해초류인 거머리말이 다시 군락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노형수(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치어들의 보육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은 바다환경이 그 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고 직후 태안 전체 해안의 69%에서 발견됐던 기름흔적도 2014년 이후 사라졌습니다.

<녹취> 정원옥(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센터장) :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해 암반.모래에 흡착된 기름성분이 빠르게 제거된 것이 생태계 회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는 해변에서도 조개를 캘 수 있게 돼 올해는 어패류 판매액이 10년 전보다 5% 늘었습니다.

<인터뷰> 최인순(어민) : "올해 이렇게 퍼졌어요. 올해 굴도 많고 조개도 많고 그래요."

123만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방제당국의 빠른 초기 대응으로 태안은 청정바다를 회복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