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소녀, 포비의 오케스트라 도전기

입력 2017.12.08 (08:04) 수정 2017.12.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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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 슈레스타 씨가 바이올린 연주하는 모습포비 슈레스타 씨가 바이올린 연주하는 모습

지난 9월 21일 서울 중구 시민청에서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세계 시민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졌던 것. 단원 중에는 네팔에서 온 한 여성 바이올린 연주자도 있었다. 클래식의 불모지에서 온 그녀는 바이올린을 독학했다.



네팔 소녀, 포비의 꿈과 열정

위: 포비 슈레스타 씨가 방과 후 수업을 하는 모습, 아래: 백현경 바이올리니스트와 연습하는 모습위: 포비 슈레스타 씨가 방과 후 수업을 하는 모습, 아래: 백현경 바이올리니스트와 연습하는 모습

포비 슈레스타(22) 씨의 고향 네팔에서는 바이올린이 생소한 악기로 여겨진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과가 없다 보니 배우려고 해도 스승을 찾기 어렵다. 이런 환경 속에서 포비 씨는 홀로 바이올린 연습에 매진해왔다.

포비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팔 사람들에게 바이올린과 클래식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리 공연을 다니고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도 바이올린 과목을 개설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포비 씨의 꿈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오케스트라 무대에 서는 것. 3년 전 네팔에 찾아온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백현경(39) 씨의 오케스트라 협연을 본 게 계기가 됐다.

포비 씨는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서울시에서 창단한 '세계 시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뽑혀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 것이다.

포비 씨가 오케스트라 단원 합격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백현경 씨였다. 용기를 낸 포비 씨는 백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두 사람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포비 씨는 백 씨를 만나 개인지도를 받고 함께 연주하는 시간이 꿈만 같다.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진 오케스트라 단원들


포비 씨가 속한 세계 시민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졌다. 구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 케냐 슬럼가에서 사는 청년, 70대 독일인 의사 등 음악에 열정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였다.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한 만큼 오디션은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원자들은 유튜브(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 오디션을 치렀다. 지원자들은 5분간 악기를 연주하고 3분 동안 음악에 얽힌 사연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했다. 포비 씨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단원들은 연습도 유튜브로 했다. 지휘자가 동영상을 보내주면 단원들이 그에 따라 연습하고 그 모습을 공유했다. 이들이 서울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단 5일이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연습과 공연 일정을 모두 소화해내야 한다.

꿈의 무대에 서다


포비 씨는 공연을 앞두고 합숙 연습에 들어갔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이라고는 하나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연주자들의 실력은 상당했다. 위축되고 작아지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다른 단원들은 그런 포비 씨를 이해하며 호흡을 맞춰나간다.

매일 10시간 이상의 고된 연습. 결국 포비 씨의 팔과 손가락에 통증이 왔다. 큰 무대에 서 본 경험 또한 없었던 터라 최종 리허설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포비 씨는 과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을까?

KBS 1TV '다큐공감'(9일 토, 저녁 7시 10분)에서는 오케스트라 무대에 도전하는 포비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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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소녀, 포비의 오케스트라 도전기
    • 입력 2017-12-08 08:04:23
    • 수정2017-12-08 08:04:52
    사회
포비 슈레스타 씨가 바이올린 연주하는 모습 지난 9월 21일 서울 중구 시민청에서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세계 시민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졌던 것. 단원 중에는 네팔에서 온 한 여성 바이올린 연주자도 있었다. 클래식의 불모지에서 온 그녀는 바이올린을 독학했다.
네팔 소녀, 포비의 꿈과 열정 위: 포비 슈레스타 씨가 방과 후 수업을 하는 모습, 아래: 백현경 바이올리니스트와 연습하는 모습 포비 슈레스타(22) 씨의 고향 네팔에서는 바이올린이 생소한 악기로 여겨진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과가 없다 보니 배우려고 해도 스승을 찾기 어렵다. 이런 환경 속에서 포비 씨는 홀로 바이올린 연습에 매진해왔다. 포비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팔 사람들에게 바이올린과 클래식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리 공연을 다니고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도 바이올린 과목을 개설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포비 씨의 꿈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오케스트라 무대에 서는 것. 3년 전 네팔에 찾아온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백현경(39) 씨의 오케스트라 협연을 본 게 계기가 됐다. 포비 씨는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서울시에서 창단한 '세계 시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뽑혀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 것이다. 포비 씨가 오케스트라 단원 합격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백현경 씨였다. 용기를 낸 포비 씨는 백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두 사람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포비 씨는 백 씨를 만나 개인지도를 받고 함께 연주하는 시간이 꿈만 같다.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진 오케스트라 단원들 포비 씨가 속한 세계 시민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졌다. 구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 케냐 슬럼가에서 사는 청년, 70대 독일인 의사 등 음악에 열정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였다.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한 만큼 오디션은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원자들은 유튜브(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 오디션을 치렀다. 지원자들은 5분간 악기를 연주하고 3분 동안 음악에 얽힌 사연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했다. 포비 씨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단원들은 연습도 유튜브로 했다. 지휘자가 동영상을 보내주면 단원들이 그에 따라 연습하고 그 모습을 공유했다. 이들이 서울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단 5일이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연습과 공연 일정을 모두 소화해내야 한다. 꿈의 무대에 서다 포비 씨는 공연을 앞두고 합숙 연습에 들어갔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이라고는 하나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연주자들의 실력은 상당했다. 위축되고 작아지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다른 단원들은 그런 포비 씨를 이해하며 호흡을 맞춰나간다. 매일 10시간 이상의 고된 연습. 결국 포비 씨의 팔과 손가락에 통증이 왔다. 큰 무대에 서 본 경험 또한 없었던 터라 최종 리허설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포비 씨는 과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을까? KBS 1TV '다큐공감'(9일 토, 저녁 7시 10분)에서는 오케스트라 무대에 도전하는 포비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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