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못 쉬겠어요”…2시간 43분의 사투

입력 2017.12.08 (09:32) 수정 2017.12.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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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낚싯배 전복 사고 당시 선실 안 '에어포켓'에 갇혀 있다가 2시간 40여 분만에 구조된 생존자의 구조 요청 통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특히 구조 직전까지 1시간 가량 이어진 마지막 통화에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가 전복된지 1시간 30여분이 지난 시각.

배 안에 갇혀있던 심 모 씨 등 3명은 다급했습니다.

<녹취> 생존자 : "숨을 못 쉬겠어요. (숨 못 쉬겠어요? 선생님 저희 지금 구조대가 잠수하고 있습니다.)"

심 씨가 여러차례 '뱃머리' 쪽에 있다고 밝혔지만, 해경은 계속 위치를 묻습니다.

<녹취> 생존자 : "빨리 좀 보내주세요. 우리 위치가 어디냐면... 뱃머리 젤 가장 앞에. (뱃머리 젤 가장 앞에 계시다고요?)"

잠수요원이 투입됐다는데도 30분 가까이 소식이 없자 심 씨 일행은 초조해졌습니다.

<녹취> 생존자 : "전화한지 2시간이 됐는데요. (저희가 너무 감사하고 선생님 너무 잘 버텨주고 계셔가지고...)"

영상 10도가 채 되지 않는 겨울바다에 저체온증까지 왔습니다.

<녹취> 생존자 : "너무 추워요. (선생님 추우세요? 지금 아마 물에 빠져 계신 상태여 가지고 약간 저체온증이 올 수 있거든요.)"

썰물로 배가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오전 8시48분.

심 씨 일행 3명은 2시간 43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녹취> 생존자 : "2시간 됐는데 XX...여기요! (쿵쿵쿵쿵)"

해경은 낚싯배 선주가 선박 후미를 통해 진입하라고 조언했고, 그물 등 부유물이 뒤엉켜 있어 진입로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구출된 심 씨는 해경과의 통화로 안도는 됐지만 구조까지 2시간 반 넘게 걸린데는 아쉬움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생존자 : "(빨리 못찾는 것 같다 그런 느낌 받으셨어요?) 그렇죠. 아무래도 누구나 다 느꼈을거라 생각해요. 그 상황이었으면..."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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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을 못 쉬겠어요”…2시간 43분의 사투
    • 입력 2017-12-08 09:34:00
    • 수정2017-12-08 09: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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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낚싯배 전복 사고 당시 선실 안 '에어포켓'에 갇혀 있다가 2시간 40여 분만에 구조된 생존자의 구조 요청 통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특히 구조 직전까지 1시간 가량 이어진 마지막 통화에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가 전복된지 1시간 30여분이 지난 시각.

배 안에 갇혀있던 심 모 씨 등 3명은 다급했습니다.

<녹취> 생존자 : "숨을 못 쉬겠어요. (숨 못 쉬겠어요? 선생님 저희 지금 구조대가 잠수하고 있습니다.)"

심 씨가 여러차례 '뱃머리' 쪽에 있다고 밝혔지만, 해경은 계속 위치를 묻습니다.

<녹취> 생존자 : "빨리 좀 보내주세요. 우리 위치가 어디냐면... 뱃머리 젤 가장 앞에. (뱃머리 젤 가장 앞에 계시다고요?)"

잠수요원이 투입됐다는데도 30분 가까이 소식이 없자 심 씨 일행은 초조해졌습니다.

<녹취> 생존자 : "전화한지 2시간이 됐는데요. (저희가 너무 감사하고 선생님 너무 잘 버텨주고 계셔가지고...)"

영상 10도가 채 되지 않는 겨울바다에 저체온증까지 왔습니다.

<녹취> 생존자 : "너무 추워요. (선생님 추우세요? 지금 아마 물에 빠져 계신 상태여 가지고 약간 저체온증이 올 수 있거든요.)"

썰물로 배가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오전 8시48분.

심 씨 일행 3명은 2시간 43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녹취> 생존자 : "2시간 됐는데 XX...여기요! (쿵쿵쿵쿵)"

해경은 낚싯배 선주가 선박 후미를 통해 진입하라고 조언했고, 그물 등 부유물이 뒤엉켜 있어 진입로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구출된 심 씨는 해경과의 통화로 안도는 됐지만 구조까지 2시간 반 넘게 걸린데는 아쉬움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생존자 : "(빨리 못찾는 것 같다 그런 느낌 받으셨어요?) 그렇죠. 아무래도 누구나 다 느꼈을거라 생각해요. 그 상황이었으면..."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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