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제보’ 논란…與 “있을 수 없는 일”·국민의당 ‘당혹’

입력 2017.12.08 (10:46) 수정 2017.12.08 (16: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08년 10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8일(오늘) 여당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국민의당은 당혹감 속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최고위원 의혹에 대해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범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최고위원이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거론하면서 "여기에 근무했던 박주원 씨가 본인이 입수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거기서 가공된 정보를 당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주성영 의원에게 CD와 관련 자료를 넘겼다"면서 "그것에 기초해서 주 의원이 소위 폭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이야기는 이 (언론 보도) 기사에서 박 최고위원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했다"면서 "이는 본인이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의당은 스스로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자처한다"면서 "이 사안의 실체를 철저히 가려서 박 최고위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개호 최고위원도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 의해 제시된 DJ 비자금 의혹 등 검찰 수사에 의해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임이 밝혀졌다"면서 "오늘 보도를 보면 그 사건의 제보자가 정말 놀랍게도 박주원이란 분인데 현재 국민의당 최고위원"이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은 정말 이 어이없는 사태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고 분명한 입장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 정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음해한 정치공작 공범자가 왜 DJ 정신을 당의 정체성으로 삼는다고 알려진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있는 건가"라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박주원 최고위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십몇 년 전 일이 왜 이제 와서 보도되는지 이해가 안 되고, 당치도 않은 내용"이라며 "기사 내용이 한 마디로 대하소설"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이 제보를 한 대상으로 지목된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주 전 의원은 법사위 소속인 데다 검찰 출신이어서 과거 자연스럽게 만나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돌아가는 얘기도 듣고 하던 사이"라면서 "서로 의견교환을 하다 보면 (범죄 첩보)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박주원 제보 의혹'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빠져든 가운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호남계 의원들은 즉각 박 최고위원을 비난하고 나섰고,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도 박 최고위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현재도 이런 가짜 뉴스로 사자의 명예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고, 유족은 물론 측근들에게도 피해가 막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과거에도) 의혹의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이라는 풍문이 있었다"면서 "검찰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박 최고위원은 불법 정치 공작에 가담한 경위를 밝히고, 유가족에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정치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정치에 공소시효가 있느냐"면서 "당에서 진상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 역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사안 성격이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보도의) 사실 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를 밝혀야 하고, 사실임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주원 제보’ 논란…與 “있을 수 없는 일”·국민의당 ‘당혹’
    • 입력 2017-12-08 10:46:07
    • 수정2017-12-08 16:29:01
    정치
2008년 10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8일(오늘) 여당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국민의당은 당혹감 속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최고위원 의혹에 대해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범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최고위원이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거론하면서 "여기에 근무했던 박주원 씨가 본인이 입수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거기서 가공된 정보를 당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주성영 의원에게 CD와 관련 자료를 넘겼다"면서 "그것에 기초해서 주 의원이 소위 폭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이야기는 이 (언론 보도) 기사에서 박 최고위원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했다"면서 "이는 본인이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의당은 스스로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자처한다"면서 "이 사안의 실체를 철저히 가려서 박 최고위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개호 최고위원도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 의해 제시된 DJ 비자금 의혹 등 검찰 수사에 의해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임이 밝혀졌다"면서 "오늘 보도를 보면 그 사건의 제보자가 정말 놀랍게도 박주원이란 분인데 현재 국민의당 최고위원"이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은 정말 이 어이없는 사태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고 분명한 입장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 정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음해한 정치공작 공범자가 왜 DJ 정신을 당의 정체성으로 삼는다고 알려진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있는 건가"라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박주원 최고위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십몇 년 전 일이 왜 이제 와서 보도되는지 이해가 안 되고, 당치도 않은 내용"이라며 "기사 내용이 한 마디로 대하소설"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이 제보를 한 대상으로 지목된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주 전 의원은 법사위 소속인 데다 검찰 출신이어서 과거 자연스럽게 만나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돌아가는 얘기도 듣고 하던 사이"라면서 "서로 의견교환을 하다 보면 (범죄 첩보)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박주원 제보 의혹'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빠져든 가운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호남계 의원들은 즉각 박 최고위원을 비난하고 나섰고,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도 박 최고위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현재도 이런 가짜 뉴스로 사자의 명예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고, 유족은 물론 측근들에게도 피해가 막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과거에도) 의혹의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이라는 풍문이 있었다"면서 "검찰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박 최고위원은 불법 정치 공작에 가담한 경위를 밝히고, 유가족에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정치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정치에 공소시효가 있느냐"면서 "당에서 진상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 역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사안 성격이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보도의) 사실 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를 밝혀야 하고, 사실임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