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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혼혈 모델 한현민 “내 꿈은 한국서 차별 없어지는 것”
입력 2017.12.11 (08:03) 인터넷 뉴스
[인터뷰] 혼혈 모델 한현민 “내 꿈은 한국서 차별 없어지는 것”
모델이자 고등학생인 한현민 군(17). 타임지에서 선정한 '전세계에서 영향력이 강한 10대 30인'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1m 89cm의 키, 까만 피부와 타고난 곱슬머리,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한현민은 아빠는 나이지리아인, 엄마는 한국인인 국내 1호 혼혈 모델이다. 이태원에서 17년을 산 한현민은 어린 시절 남과 다른 외모 때문에 차별을 당했지만, 지금은 그 다름이 그를 대체 불가능한 모델로 만들었다. 사람들의 차별을 환호로 바꿔놓은 그의 이야기는 일간지와 뉴스, BBC와 CNN을 장식하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대의 한 카페에서 한현민 군을 만났다. 한국인인 엄마의 눈과 나이지라아인인 아빠의 체격을 물려받은 그는 거리에 가만히 서있어도 단번에 사람의 시선을 끌만큼 눈에 띄었다. 외모는 이국적이지만, 여느 고등학생처럼 한국말을 아주 잘했다.


한현민은 현재 패션 화보를 넘어 뮤직비디오와 방송, 홍보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영어사춘기'에 고정 출연 중이며 내년 초에는 송화 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 요즘 패션지에서부터 라디오, 방송까지. 안 나오는 곳이 없어요. 어때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웃음). 조금 화제가 되고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계속 인터뷰 요청이나 다른 것들이 들어오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뭐라고 그래요?

부모님은 별 반응 없으신데, 제가 나오는 걸 꾸준히 챙겨보시는 것 같아요. 동생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잘 모르는 것 같고요. 친구들은 좀 신기해하는 거 같아요. 초등학교·중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들은 한 80%가 "와 너 진짜 용됐다.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해요.

- 요즘 아주 바쁠 것 같은데, 하루 일과가 보통 어떻게 돼요?

보통 촬영이 많이 잡혀있어요. 학교에 못 가는 날에는 아침부터 인터뷰나 미팅, 촬영 등을 하고요. 학교 가는 날에는 4시에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랑 pc방 가서 게임하고 라면 먹고 그래요. 모델 일을 하는 거 빼고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야구 선수를 꿈꾸던 소년에서 모델이 되기까지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 원래 꿈이 야구 선수였다고 들었어요. 야구를 아주 잘했나 봐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178cm였어요. 또래보다 신체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야구는 형편이 안 돼서 그만뒀지만, 운동은 좋아하니까 꾸준히 했어요. 중학교 가서는 축구클럽이랑 농구도 했어요. 처음에는 친구도 없고 놀림도 당하고 그랬는데 운동하면서 친구들 많이 사귀었어요.

- 방송에서 '공부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말하는 걸 봤어요. KBS '자랑방 손님'에서는 영어 12점 받은 성적표가 공개되기도 했고요. 한국에서 학업에 대한 압박을 느끼진 못했나요?

저는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애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3,4개씩 가잖아요. 저는 학원 보내면 땡땡이치고 그랬는데, 그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지구가 있는데 저는 우주로 탈선한 느낌. 저희 엄마도 공부에 대한 압박은 안 주고, 하기 싫으면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현민의 나이지리아인 아버지는 한국에서 한국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운동을 좋아했던 한현민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를 꿈꿨지만, 밑으로 동생 네 명이 있는 집안 사정상 야구를 계속하기가 힘들었다. 그 후 중학생이 된 한현민은 패션에 관심이 생겼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3학년 선배가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가는 걸 보고 모델의 꿈을 키웠다.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돈이 많지 않아서 좋은 옷을 사 입거나 모델 아카데미에 다니지는 못 했어요. 유튜브에서 패션쇼 영상을 보면서 혼자 워킹 연습을 해보고 지난해부터 제 사진을 SNS에 꾸준히 올렸어요. 그러다 지난해 5월, 지금 제 소속사인 SF엔터테인먼트의 윤범 대표님이 제 사진을 보고 만나자고 연락이 오셨어요. 이태원에서 만나자마자 대뜸 걸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보시더니 바로 계약하자고 하셨어요.

- 바로 계약했다고요?

네. 저도 계약에 확신이 왔던 게 그때 2016 F/F 서울패션위크가 2주 남았었거든요. 서울패션위크는 모델들이 일 년 중에 제일 기다리고, 또 바빠지는 기간이에요. 근데 대표님이 넌 꼭 쇼에 서게 해준다고 했어요. 쇼에 세워준다는데 당연히 계약해야죠(웃음) '넌 잘 될 수 있을 거다' 이런 확신을 주셨어요.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 모델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제가 패션디자이너 한상혁 선생님의 쇼 오프닝(쇼에서 제일 먼저 나가는 모델) 모델로 데뷔를 했어요. 오프닝은 그 쇼의 문을 여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잘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고, 되게 떨리면서 데뷔한 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에요.

- 패션계에서 모델은 이미지와 외모로 평가받잖아요. 남다른 외모가 강점이나 약점이 됐나요?

저는 패션계는 차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게 중국이 뜨고 있는 등 환경에 따라 마케팅 방향이 맞춰지니까 모델도 그 방향에 맞게 세워야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시장이 조금 작을 수 있죠. 그래도 한계는 없다고 생각해요. 피부색을 떠나 저만의 매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할 때, 본인의 매력이 뭔가요?

(한참 망설이다) 눈이요. 눈이 예쁘다는 소리를 가끔 들었던 것 같아요.

"엄마의 '너는 특별하다'는 말"

사진 : 한현민 SNS사진 : 한현민 SNS

- 한국에 살면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기도 해요. 본인 스스로는 어때요. 남과 다르다는 걸 어릴 때부터 느꼈나요?

당연히 알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 유치원에 들어갔는데 모두 저와 다르게 생긴 거예요.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 나는 아빠가 외국 사람이지?'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됐어요. 다르다는 것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고요.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아주머니가 와서 "이런 애랑 놀지 마"이러면서 친구를 데려가신 적도 있고요.

-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 놀림당했을 때 제가 영어를 잘 했으면, 한국을 떠났을 것 같아요. 영어를 잘 못 하고 또 엄마랑 같이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런 것들이 맷집을 만들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성격이 긍정적이네요?

성격도 긍정적이고 많이 느긋하고, 게으르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웃음) 요즘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는데, 겨울이라서 더 힘든 것 같아요.

- 지금 다문화 인식 개선 홍보대사도 맡는 등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표하는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로 살면서 느낀 점들이 있을까요?

우선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로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영국, 미국에 가면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없잖아요. 다 똑같은 사람이에요. 한국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 이런 차별이나 편견에 부딪쳤을 때 넘길 수 있었던 방법이 있다면요?

엄마가 큰 힘이 됐어요. 제가 힘들 때마다 너는 특별하다고, 언젠가 남과 다른 점 때문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얘기해 주셨어요. 그 말이 되게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열정적인 사람' 한현민

사진 : 한현민 SNS사진 : 한현민 SNS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해외 패션위크에 서보고 싶고, 모델 일과 함께 방송 등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싶어요.

-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는 모델인 걸 떠나서 '한현민'하면 '열정적인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뭘 하든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요.

- 인생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저에겐 소중한 것 같아요.

- 꿈이 뭔가요?

저의 꿈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들이 없어지는 것이에요.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 [인터뷰] 혼혈 모델 한현민 “내 꿈은 한국서 차별 없어지는 것”
    • 입력 2017.12.11 (08:03)
    인터넷 뉴스
[인터뷰] 혼혈 모델 한현민 “내 꿈은 한국서 차별 없어지는 것”
모델이자 고등학생인 한현민 군(17). 타임지에서 선정한 '전세계에서 영향력이 강한 10대 30인'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1m 89cm의 키, 까만 피부와 타고난 곱슬머리,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한현민은 아빠는 나이지리아인, 엄마는 한국인인 국내 1호 혼혈 모델이다. 이태원에서 17년을 산 한현민은 어린 시절 남과 다른 외모 때문에 차별을 당했지만, 지금은 그 다름이 그를 대체 불가능한 모델로 만들었다. 사람들의 차별을 환호로 바꿔놓은 그의 이야기는 일간지와 뉴스, BBC와 CNN을 장식하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대의 한 카페에서 한현민 군을 만났다. 한국인인 엄마의 눈과 나이지라아인인 아빠의 체격을 물려받은 그는 거리에 가만히 서있어도 단번에 사람의 시선을 끌만큼 눈에 띄었다. 외모는 이국적이지만, 여느 고등학생처럼 한국말을 아주 잘했다.


한현민은 현재 패션 화보를 넘어 뮤직비디오와 방송, 홍보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영어사춘기'에 고정 출연 중이며 내년 초에는 송화 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 요즘 패션지에서부터 라디오, 방송까지. 안 나오는 곳이 없어요. 어때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웃음). 조금 화제가 되고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계속 인터뷰 요청이나 다른 것들이 들어오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뭐라고 그래요?

부모님은 별 반응 없으신데, 제가 나오는 걸 꾸준히 챙겨보시는 것 같아요. 동생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잘 모르는 것 같고요. 친구들은 좀 신기해하는 거 같아요. 초등학교·중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들은 한 80%가 "와 너 진짜 용됐다.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해요.

- 요즘 아주 바쁠 것 같은데, 하루 일과가 보통 어떻게 돼요?

보통 촬영이 많이 잡혀있어요. 학교에 못 가는 날에는 아침부터 인터뷰나 미팅, 촬영 등을 하고요. 학교 가는 날에는 4시에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랑 pc방 가서 게임하고 라면 먹고 그래요. 모델 일을 하는 거 빼고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야구 선수를 꿈꾸던 소년에서 모델이 되기까지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 원래 꿈이 야구 선수였다고 들었어요. 야구를 아주 잘했나 봐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178cm였어요. 또래보다 신체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야구는 형편이 안 돼서 그만뒀지만, 운동은 좋아하니까 꾸준히 했어요. 중학교 가서는 축구클럽이랑 농구도 했어요. 처음에는 친구도 없고 놀림도 당하고 그랬는데 운동하면서 친구들 많이 사귀었어요.

- 방송에서 '공부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말하는 걸 봤어요. KBS '자랑방 손님'에서는 영어 12점 받은 성적표가 공개되기도 했고요. 한국에서 학업에 대한 압박을 느끼진 못했나요?

저는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애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3,4개씩 가잖아요. 저는 학원 보내면 땡땡이치고 그랬는데, 그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지구가 있는데 저는 우주로 탈선한 느낌. 저희 엄마도 공부에 대한 압박은 안 주고, 하기 싫으면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현민의 나이지리아인 아버지는 한국에서 한국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운동을 좋아했던 한현민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를 꿈꿨지만, 밑으로 동생 네 명이 있는 집안 사정상 야구를 계속하기가 힘들었다. 그 후 중학생이 된 한현민은 패션에 관심이 생겼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3학년 선배가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가는 걸 보고 모델의 꿈을 키웠다.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돈이 많지 않아서 좋은 옷을 사 입거나 모델 아카데미에 다니지는 못 했어요. 유튜브에서 패션쇼 영상을 보면서 혼자 워킹 연습을 해보고 지난해부터 제 사진을 SNS에 꾸준히 올렸어요. 그러다 지난해 5월, 지금 제 소속사인 SF엔터테인먼트의 윤범 대표님이 제 사진을 보고 만나자고 연락이 오셨어요. 이태원에서 만나자마자 대뜸 걸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보시더니 바로 계약하자고 하셨어요.

- 바로 계약했다고요?

네. 저도 계약에 확신이 왔던 게 그때 2016 F/F 서울패션위크가 2주 남았었거든요. 서울패션위크는 모델들이 일 년 중에 제일 기다리고, 또 바빠지는 기간이에요. 근데 대표님이 넌 꼭 쇼에 서게 해준다고 했어요. 쇼에 세워준다는데 당연히 계약해야죠(웃음) '넌 잘 될 수 있을 거다' 이런 확신을 주셨어요.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F엔터테인먼트 제공

- 모델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제가 패션디자이너 한상혁 선생님의 쇼 오프닝(쇼에서 제일 먼저 나가는 모델) 모델로 데뷔를 했어요. 오프닝은 그 쇼의 문을 여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잘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고, 되게 떨리면서 데뷔한 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에요.

- 패션계에서 모델은 이미지와 외모로 평가받잖아요. 남다른 외모가 강점이나 약점이 됐나요?

저는 패션계는 차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게 중국이 뜨고 있는 등 환경에 따라 마케팅 방향이 맞춰지니까 모델도 그 방향에 맞게 세워야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시장이 조금 작을 수 있죠. 그래도 한계는 없다고 생각해요. 피부색을 떠나 저만의 매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할 때, 본인의 매력이 뭔가요?

(한참 망설이다) 눈이요. 눈이 예쁘다는 소리를 가끔 들었던 것 같아요.

"엄마의 '너는 특별하다'는 말"

사진 : 한현민 SNS사진 : 한현민 SNS

- 한국에 살면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기도 해요. 본인 스스로는 어때요. 남과 다르다는 걸 어릴 때부터 느꼈나요?

당연히 알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 유치원에 들어갔는데 모두 저와 다르게 생긴 거예요.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 나는 아빠가 외국 사람이지?'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됐어요. 다르다는 것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고요.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아주머니가 와서 "이런 애랑 놀지 마"이러면서 친구를 데려가신 적도 있고요.

-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 놀림당했을 때 제가 영어를 잘 했으면, 한국을 떠났을 것 같아요. 영어를 잘 못 하고 또 엄마랑 같이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런 것들이 맷집을 만들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성격이 긍정적이네요?

성격도 긍정적이고 많이 느긋하고, 게으르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웃음) 요즘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는데, 겨울이라서 더 힘든 것 같아요.

- 지금 다문화 인식 개선 홍보대사도 맡는 등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표하는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로 살면서 느낀 점들이 있을까요?

우선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로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영국, 미국에 가면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없잖아요. 다 똑같은 사람이에요. 한국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 이런 차별이나 편견에 부딪쳤을 때 넘길 수 있었던 방법이 있다면요?

엄마가 큰 힘이 됐어요. 제가 힘들 때마다 너는 특별하다고, 언젠가 남과 다른 점 때문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얘기해 주셨어요. 그 말이 되게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열정적인 사람' 한현민

사진 : 한현민 SNS사진 : 한현민 SNS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해외 패션위크에 서보고 싶고, 모델 일과 함께 방송 등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싶어요.

-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는 모델인 걸 떠나서 '한현민'하면 '열정적인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뭘 하든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요.

- 인생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저에겐 소중한 것 같아요.

- 꿈이 뭔가요?

저의 꿈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들이 없어지는 것이에요.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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