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정우택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비홍 싸움”

입력 2017.12.11 (15:05) 수정 2017.12.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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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다음 원내대표 선거는 친홍준표계와 비홍준표계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11일(오늘)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언론은 친홍, 중립, 친박 후보의 3파전이라고 하지만, 만약 결선투표로 가면 친홍-비홍의 싸움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많은 의원이 공통으로 언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과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홍 대표의 스타일이 좀 앞서가고, 집단적 지혜보다는 혼자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균형을 맞추려고 제가 노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하는 대로 할 사람을 (새 원내대표로) 선택할 것인지, 홍 대표와 좀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지가 친홍과 비홍의 대결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아닐 때는 서로 화합과 단합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임 중 아쉬웠던 대목에 대해선 "지난 2월 하순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결국 거절당했다"며 "그때 대통령을 뵙고 여러 가지 상황을 말씀드리고 제 생각을 좀 관철했다면 (탄핵보다는) 더 좋은 상황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마지막 협상이었던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도 "제가 어떤 지역구 예산을 챙겼다든지 (말이 나오지만) 저로서는 최선의 협상을 했는데 의원들이 그것을 흡족하게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후임자를 위한 조언으로는 국민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후임 원내대표는) 원내 전략을 원활하게 짤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관계 정립이 상당히 힘들었다. 따라서 제2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와 전략을 잘 짜야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당에서 '탈당 권고' 징계를 한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출당시키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진솔한 심정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홍 대표도 의총으로 끝까지 몰고 갈 생각이 없었다고 저는 본다"면서 "정치에서는 도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출당을 위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고, 못 얻고에 따라 도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선 "'머리만 안 깎지 산에 들어간다'라고 우스갯소리로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선 당과 국가를 위해 모든 힘을 다 바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국회 운영위원장 처리 문제와 관련,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자연스럽게 그만두는 것이 당연하다"며 "순리대로 하는 것이고, 제가 운영위원장에 있겠다든지 하는 작은 욕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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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1 15:05:28
    • 수정2017-12-11 15:09:46
    정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다음 원내대표 선거는 친홍준표계와 비홍준표계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11일(오늘)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언론은 친홍, 중립, 친박 후보의 3파전이라고 하지만, 만약 결선투표로 가면 친홍-비홍의 싸움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많은 의원이 공통으로 언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과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홍 대표의 스타일이 좀 앞서가고, 집단적 지혜보다는 혼자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균형을 맞추려고 제가 노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하는 대로 할 사람을 (새 원내대표로) 선택할 것인지, 홍 대표와 좀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지가 친홍과 비홍의 대결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아닐 때는 서로 화합과 단합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임 중 아쉬웠던 대목에 대해선 "지난 2월 하순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결국 거절당했다"며 "그때 대통령을 뵙고 여러 가지 상황을 말씀드리고 제 생각을 좀 관철했다면 (탄핵보다는) 더 좋은 상황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마지막 협상이었던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도 "제가 어떤 지역구 예산을 챙겼다든지 (말이 나오지만) 저로서는 최선의 협상을 했는데 의원들이 그것을 흡족하게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후임자를 위한 조언으로는 국민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후임 원내대표는) 원내 전략을 원활하게 짤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관계 정립이 상당히 힘들었다. 따라서 제2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와 전략을 잘 짜야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당에서 '탈당 권고' 징계를 한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출당시키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진솔한 심정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홍 대표도 의총으로 끝까지 몰고 갈 생각이 없었다고 저는 본다"면서 "정치에서는 도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출당을 위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고, 못 얻고에 따라 도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선 "'머리만 안 깎지 산에 들어간다'라고 우스갯소리로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선 당과 국가를 위해 모든 힘을 다 바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국회 운영위원장 처리 문제와 관련,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자연스럽게 그만두는 것이 당연하다"며 "순리대로 하는 것이고, 제가 운영위원장에 있겠다든지 하는 작은 욕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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