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줄어든 수능…상위권 ‘눈치경쟁’ 치열할 듯

입력 2017.12.11 (16:26) 수정 2017.12.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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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이 전년 수능보다 다소 약화한 것으로 보이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중은 물론, 탐구영역 환산점수 등 선택과목별 유불리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의 이른바 '눈치작전'이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과 수학 나형의 1등급 학생 수가 늘어난 데다 영어영역도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변별력이 대폭 약화됐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의 경우 1등급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 4.01%에서 4.90%로 증가했다. 1등급 내 수험생 점수차도 지난해 9점(표준점수 기준 130∼139점)에서 올해 6점(128∼134점)으로 줄었다.

수학 가형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95%에서 올해 5.13%로 줄었지만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 1등급은 지난해 4.74%에서 올해 7.68%로 급증했다. 특히 나형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천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탐구영역 역시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등 6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같아 만점자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 합이 지난해 276점에서 올해 269점으로, 자연계열은 국어와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 합이 269점에서 264점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도 탐구영역 과목별 백분위 성적 기준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에서는 합격선 근처에서 점수 차가 아주 적을 것이므로 동점자 처리 방법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탐구영역은 대학별로 환산점수에 따른 과목별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위권과 하위권 대학들 역시 영어영역 절대평가 등의 영향으로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다만, 영어영역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상위권과 달리 대학마다 비교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국·수·영·탐 등 4과목이 아니라 국·수·탐 또는 국·영·탐 등 3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영덕 소장은 "상위권에서 하향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며 "수능은 4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3과목을 반영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윤곤 소장은 "중하위권 대학은 국어·수학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탐구와 마찬가지로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상당히 많다"며 "점수 활용방법, 영역별 반영 비율,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 등 본인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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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11 17:03:20
    사회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이 전년 수능보다 다소 약화한 것으로 보이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중은 물론, 탐구영역 환산점수 등 선택과목별 유불리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의 이른바 '눈치작전'이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과 수학 나형의 1등급 학생 수가 늘어난 데다 영어영역도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변별력이 대폭 약화됐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의 경우 1등급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 4.01%에서 4.90%로 증가했다. 1등급 내 수험생 점수차도 지난해 9점(표준점수 기준 130∼139점)에서 올해 6점(128∼134점)으로 줄었다.

수학 가형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95%에서 올해 5.13%로 줄었지만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 1등급은 지난해 4.74%에서 올해 7.68%로 급증했다. 특히 나형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천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탐구영역 역시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등 6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같아 만점자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 합이 지난해 276점에서 올해 269점으로, 자연계열은 국어와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 합이 269점에서 264점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도 탐구영역 과목별 백분위 성적 기준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에서는 합격선 근처에서 점수 차가 아주 적을 것이므로 동점자 처리 방법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탐구영역은 대학별로 환산점수에 따른 과목별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위권과 하위권 대학들 역시 영어영역 절대평가 등의 영향으로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다만, 영어영역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상위권과 달리 대학마다 비교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국·수·영·탐 등 4과목이 아니라 국·수·탐 또는 국·영·탐 등 3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영덕 소장은 "상위권에서 하향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며 "수능은 4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3과목을 반영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윤곤 소장은 "중하위권 대학은 국어·수학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탐구와 마찬가지로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상당히 많다"며 "점수 활용방법, 영역별 반영 비율,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 등 본인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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