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 파트너로 러시아를 미국보다 더 신뢰

입력 2017.12.11 (18:51) 수정 2017.12.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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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이 미국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한다는 독일 공영 ARD방송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RD방송은 자사의 정기 여론조사인 '독일의 추세'(ARD-DT) 12월 조사에서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러시아를 꼽은 사람이 28%로 미국이라고 답한 사람(25%)보다 많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분기마다 신뢰할만한 나라 설문을 시작한 2006년 이래 러시아가 미국을 누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미국의 국가 이미지가 실추했기 때무인 것으로 ARD는 분석했다.

2차대전 당시 최대 적군이자 전후 분단과 냉전 당시 소련의 위협을 겪은 독일인들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다.

반면 전후 복구를 돕고 냉전 시대 '보호자' 역할을 한 미국의 이미지는 독일에서 매우 좋았다.

독일인의 미국 신뢰도는 2008년까지만 해도 80%에 달하다 조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침공을 전후해 하락하기 시작,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는 그 절반인 40%로 떨어졌다.

이후 오바마 정권 말기 60%까지 회복됐다가 트럼프 정부 취임 이후 급락, 지난 6월엔 21%로 러시아와 동률을 이뤘고 이번엔 러시아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앞서 지난 8월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가 세계 각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요 국제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 조사결과와도 궤를 같이 한다.

당시 국제 현안들과 관련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잘한다고 응답한 독일인은 25%였던 반면 트럼프가 잘한다고 답한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ARD 조사에서 프랑스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라고 답한 독일인은 93%에 달했다. 반면 영국의 신뢰도는 62%로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10% 이상 떨어졌다.

또 세계의 정치적 상황이 '전보다 더 위협적' 또는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1%로 2015년 6월(44%)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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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1 18:51:44
    • 수정2017-12-11 19:35:59
    국제
독일인들이 미국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한다는 독일 공영 ARD방송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RD방송은 자사의 정기 여론조사인 '독일의 추세'(ARD-DT) 12월 조사에서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러시아를 꼽은 사람이 28%로 미국이라고 답한 사람(25%)보다 많았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분기마다 신뢰할만한 나라 설문을 시작한 2006년 이래 러시아가 미국을 누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미국의 국가 이미지가 실추했기 때무인 것으로 ARD는 분석했다.

2차대전 당시 최대 적군이자 전후 분단과 냉전 당시 소련의 위협을 겪은 독일인들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다.

반면 전후 복구를 돕고 냉전 시대 '보호자' 역할을 한 미국의 이미지는 독일에서 매우 좋았다.

독일인의 미국 신뢰도는 2008년까지만 해도 80%에 달하다 조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침공을 전후해 하락하기 시작,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는 그 절반인 40%로 떨어졌다.

이후 오바마 정권 말기 60%까지 회복됐다가 트럼프 정부 취임 이후 급락, 지난 6월엔 21%로 러시아와 동률을 이뤘고 이번엔 러시아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앞서 지난 8월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가 세계 각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요 국제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 조사결과와도 궤를 같이 한다.

당시 국제 현안들과 관련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잘한다고 응답한 독일인은 25%였던 반면 트럼프가 잘한다고 답한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ARD 조사에서 프랑스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라고 답한 독일인은 93%에 달했다. 반면 영국의 신뢰도는 62%로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10% 이상 떨어졌다.

또 세계의 정치적 상황이 '전보다 더 위협적' 또는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1%로 2015년 6월(44%)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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