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드, 불가피하게 도입…中 이익 침해 없도록 각별 유의”

입력 2017.12.12 (00:51) 수정 2017.12.1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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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어제) 중국이 사드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에 대해 "사드는 우리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이날 중국 국영매체 CCTV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한중 양국은 10월31일 양국간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며 "우선 사드 문제에 관해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CTV 기자가 다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역지사지'를 거론하며 '(사드로 인해) 중국 나름대로의 전략적인 안보 이익이 훼손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측은 어떠한 조치를 위해 나갈 것이냐'고 되묻자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굉장히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특히 고고도 미사일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사드 도입을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이 사드가 가지고 있는 레이더의 성능 때문에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어에는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 말에는 반드시 신용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사드 3불 입장과 관련해) 수억 명의 중국 시청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의 입장,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간 경제·문화, 정치·안보, 인적교류·관광, 이런 분야에서 새로운 25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한 관건'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만이 자신들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을 거란 인식을 바꾸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한국과 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중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선 "지난 25년 동안 경제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 함께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며 "특히 경제분야에서도 제조업 중심에서 앞으로는 서비스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간 투자를 확대하며 공동 번영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시진핑 주석이 지난 정상회담 때 본인의 참석을 검토할 거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고위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며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간 평화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시진핑 주석은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중국에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는 말이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과 세 번째 만나게 되는 만큼 시 주석과 오랜 친구(老朋友) 관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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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12 01: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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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어제) 중국이 사드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에 대해 "사드는 우리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이날 중국 국영매체 CCTV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한중 양국은 10월31일 양국간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며 "우선 사드 문제에 관해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CTV 기자가 다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역지사지'를 거론하며 '(사드로 인해) 중국 나름대로의 전략적인 안보 이익이 훼손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측은 어떠한 조치를 위해 나갈 것이냐'고 되묻자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굉장히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특히 고고도 미사일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사드 도입을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이 사드가 가지고 있는 레이더의 성능 때문에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어에는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 말에는 반드시 신용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사드 3불 입장과 관련해) 수억 명의 중국 시청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의 입장,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간 경제·문화, 정치·안보, 인적교류·관광, 이런 분야에서 새로운 25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한 관건'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만이 자신들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을 거란 인식을 바꾸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한국과 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중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선 "지난 25년 동안 경제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 함께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며 "특히 경제분야에서도 제조업 중심에서 앞으로는 서비스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간 투자를 확대하며 공동 번영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시진핑 주석이 지난 정상회담 때 본인의 참석을 검토할 거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고위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며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간 평화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시진핑 주석은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중국에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는 말이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과 세 번째 만나게 되는 만큼 시 주석과 오랜 친구(老朋友) 관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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