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0만 원까지…입시 논술·컨설팅 사교육 과열

입력 2017.12.12 (16:20) 수정 2017.12.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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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와 관련한 논술과 컨설팅(진학상담) 사교육이 크게 늘고 한 달 교습비가 600만 원인 학원도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학원·교습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논술과목 개설 학원과 교습소가 지난 4월 기준 1,194곳으로 2015년보다 99곳(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지원청별로 보면 증가세가 가장 높은 곳은 학원 밀집지역인 강서·양천 지역으로 학원은 22.7%(39곳), 교습소는 34.2%(13곳) 증가했다.

논술과목 개설 학원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서초 지역으로 학원 457곳, 교습소 67곳이었다. 다음이 강서·양천(학원 221곳, 교습소 51곳), 북부(학원 118곳, 교습소 33곳), 강동·송파(학원 105곳, 교습소 33곳)였다.

대치동과 목동, 중계동, 잠실동을 합하면 논술과목이 개설된 서울 전체 학원의 약 70%가 이 지역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과목 월평균 교습비는 26만 5,000 원으로 2015년(25만 4,000 원)보다 4.3%(1만 1,000원) 올랐다.

교습비가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서초 지역으로 33만 5,000 원이었고,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동작·관악으로 19만 8,000 원에서 22만 3,000 원으로 올랐다.

50만 원 이상인 학원이 53.9%나 증가하는 등 교습비 고액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특히 50만∼99만 원인 논술과목은 156개에서 237개로, 100만 원 이상 논술과목은 11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 월 교습비가 200만 원인 상품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00만 원 이상 고액 논술과목은 전부 강남·서초에 몰려 있었고, 유아 대상 논술학원도 성업 중이었다.

컨설팅 과목 개설 학원은 91곳으로 2015년보다 26.4%(19곳), 교습소는 6곳으로 1곳 증가했다. 컨설팅 월평균 교습비는 57만 2,000 원으로 8만 3,000 원(17%) 올랐고, 100만 원 이상 과목은 66개로 88.6%(35개) 증가했다.

월 교습비를 600만 원 받는 컨설팅 학원도 등장했다. 2년 전 최고 교습비(300만 원)의 두 배였다. 대학알리미 기준으로 올해 가장 비싼 한 학기 대학등록금 455만 원보다도 비쌌다.

사걱세 관계자는 "논술은 월 교습비 100만 원 이상 사례가 강남·서초에서만 확인됐지만, 컨설팅 과목은 강서·양천, 남부 지역에 걸쳐 나타났으며 대학입시뿐 아니라 특목고와 자사고 대비를 위한 상품도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입 대비 프로그램에는 학생부 비교과활동 및 내용기록 관리, 자기소개서 작성,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대비, 소논문 멘토링 등이 포함됐다.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중 10개 교육지원청은 컨설팅 과목 교습비 기준이 없어 교습비 인상에 대한 관리·감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기준이 있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경우도 분(分)당 교습비 기준이 5천 원에 달해 한 시간 30만 원, 월 교습비 600만∼700만 원짜리 과목 개설도 가능하다.

코딩의 경우 학원 2015년 2개에서 올해 16개로 늘어났고, 교습소도 1개에서 9개로 증가했다. 과목 수도 6개에서 63개로 늘었고, 월평균 교습비도 15만 5,000 원에서 29만 6,000 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오르면서 수학과목 평균 교습비(29만 1,000 원)를 추월했다. 수학학원에서 코딩과목을 운영하거나 초·중·고생뿐 아니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딩학원도 확인됐다.

사걱세는 "논술과 컨설팅, 코딩 모두 입시대비용 사교육 상품 개수와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며 "내년 8월 발표하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부담 해소 방안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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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600만 원까지…입시 논술·컨설팅 사교육 과열
    • 입력 2017-12-12 16:20:26
    • 수정2017-12-12 16:22:12
    사회
입시와 관련한 논술과 컨설팅(진학상담) 사교육이 크게 늘고 한 달 교습비가 600만 원인 학원도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학원·교습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논술과목 개설 학원과 교습소가 지난 4월 기준 1,194곳으로 2015년보다 99곳(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지원청별로 보면 증가세가 가장 높은 곳은 학원 밀집지역인 강서·양천 지역으로 학원은 22.7%(39곳), 교습소는 34.2%(13곳) 증가했다.

논술과목 개설 학원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서초 지역으로 학원 457곳, 교습소 67곳이었다. 다음이 강서·양천(학원 221곳, 교습소 51곳), 북부(학원 118곳, 교습소 33곳), 강동·송파(학원 105곳, 교습소 33곳)였다.

대치동과 목동, 중계동, 잠실동을 합하면 논술과목이 개설된 서울 전체 학원의 약 70%가 이 지역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과목 월평균 교습비는 26만 5,000 원으로 2015년(25만 4,000 원)보다 4.3%(1만 1,000원) 올랐다.

교습비가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서초 지역으로 33만 5,000 원이었고,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동작·관악으로 19만 8,000 원에서 22만 3,000 원으로 올랐다.

50만 원 이상인 학원이 53.9%나 증가하는 등 교습비 고액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특히 50만∼99만 원인 논술과목은 156개에서 237개로, 100만 원 이상 논술과목은 11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 월 교습비가 200만 원인 상품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00만 원 이상 고액 논술과목은 전부 강남·서초에 몰려 있었고, 유아 대상 논술학원도 성업 중이었다.

컨설팅 과목 개설 학원은 91곳으로 2015년보다 26.4%(19곳), 교습소는 6곳으로 1곳 증가했다. 컨설팅 월평균 교습비는 57만 2,000 원으로 8만 3,000 원(17%) 올랐고, 100만 원 이상 과목은 66개로 88.6%(35개) 증가했다.

월 교습비를 600만 원 받는 컨설팅 학원도 등장했다. 2년 전 최고 교습비(300만 원)의 두 배였다. 대학알리미 기준으로 올해 가장 비싼 한 학기 대학등록금 455만 원보다도 비쌌다.

사걱세 관계자는 "논술은 월 교습비 100만 원 이상 사례가 강남·서초에서만 확인됐지만, 컨설팅 과목은 강서·양천, 남부 지역에 걸쳐 나타났으며 대학입시뿐 아니라 특목고와 자사고 대비를 위한 상품도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입 대비 프로그램에는 학생부 비교과활동 및 내용기록 관리, 자기소개서 작성,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대비, 소논문 멘토링 등이 포함됐다.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중 10개 교육지원청은 컨설팅 과목 교습비 기준이 없어 교습비 인상에 대한 관리·감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기준이 있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경우도 분(分)당 교습비 기준이 5천 원에 달해 한 시간 30만 원, 월 교습비 600만∼700만 원짜리 과목 개설도 가능하다.

코딩의 경우 학원 2015년 2개에서 올해 16개로 늘어났고, 교습소도 1개에서 9개로 증가했다. 과목 수도 6개에서 63개로 늘었고, 월평균 교습비도 15만 5,000 원에서 29만 6,000 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오르면서 수학과목 평균 교습비(29만 1,000 원)를 추월했다. 수학학원에서 코딩과목을 운영하거나 초·중·고생뿐 아니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딩학원도 확인됐다.

사걱세는 "논술과 컨설팅, 코딩 모두 입시대비용 사교육 상품 개수와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며 "내년 8월 발표하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부담 해소 방안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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