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고독사, 사회관계망 복원 시급

입력 2017.12.14 (07:42) 수정 2017.12.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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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객원해설위원]

사회와 단절된 채 쓸쓸히 홀로 맞이하는 죽음을 ‘고독사’라 합니다. 얼마 전,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전원일기’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50대의 한 연예인이 숨진 지 2주 만에 발견되며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로 노인층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고독사가 이제는 청·중년층에서도 예외가 아닌 실정입니다.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독사의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2010년에 414만에서 2016년에는 539만으로 6년여 기간에 23퍼센트가 늘었습니다. 특히 50대 1인 가구는 그 증가 폭이 무려 55퍼센트 수준이나 됐습니다. 실제로 고독사의 한 유형인 무연고자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2012년에 1,021명에서 지난해는 1,833명으로 5년간 80퍼센트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에는 50대가 무연고 사망자 수의 23퍼센트를 차지해 7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고독사의 문제는 이제 노년층 독거가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중장년층의 실업, 이혼, 건강, 과도한 음주 등의 문제가 사회적 고립을 초래해 고독사의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고독사의 문제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통계조차 없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수로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있을 뿐입니다. 죽음을 맞이하고서도 다시 한 번 사회적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노년층 독거가구에 집중돼온 정책적 대책이 모든 연령층의 1인 가구로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인 가구에 대한 세밀한 현황 파악과 복지, 의료, 상담서비스 등의 연계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차원에서 단절된 사회적 관계망을 복원시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고독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책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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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고독사, 사회관계망 복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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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14 0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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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객원해설위원]

사회와 단절된 채 쓸쓸히 홀로 맞이하는 죽음을 ‘고독사’라 합니다. 얼마 전,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전원일기’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50대의 한 연예인이 숨진 지 2주 만에 발견되며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로 노인층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고독사가 이제는 청·중년층에서도 예외가 아닌 실정입니다.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독사의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2010년에 414만에서 2016년에는 539만으로 6년여 기간에 23퍼센트가 늘었습니다. 특히 50대 1인 가구는 그 증가 폭이 무려 55퍼센트 수준이나 됐습니다. 실제로 고독사의 한 유형인 무연고자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2012년에 1,021명에서 지난해는 1,833명으로 5년간 80퍼센트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에는 50대가 무연고 사망자 수의 23퍼센트를 차지해 7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고독사의 문제는 이제 노년층 독거가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중장년층의 실업, 이혼, 건강, 과도한 음주 등의 문제가 사회적 고립을 초래해 고독사의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고독사의 문제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통계조차 없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수로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있을 뿐입니다. 죽음을 맞이하고서도 다시 한 번 사회적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노년층 독거가구에 집중돼온 정책적 대책이 모든 연령층의 1인 가구로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인 가구에 대한 세밀한 현황 파악과 복지, 의료, 상담서비스 등의 연계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차원에서 단절된 사회적 관계망을 복원시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고독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책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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